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하여 보수진영은 ‘지금 경제 정책 기조 하에서 재정 확대는 오히려 대한민국 경제를 완전히 몰락시킬 수 있다’라며, 추경은 ‘국가부채로 망국으로 가거나 세금폭탄을 젊은 세대에 넘기는 것(추경호의원)’이라고 주장합니다. 작은 정부를 지지하는 비케인지안 이론에 근거하고 있는 이 같은 주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어이없고 말문이 막히는 언어도단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기상황에 조응하는 재정정책 우선 추경편성이 적절한지 여부의 적실성은 재정정책이 경기상황에 부합되어 조율되고 실행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경기상황과 조응하지 않는 재정정책이란 긴축적 재정정책이 요구되는데도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사용되고, 확장적 재정정책이 요구되는 경우에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재정정책이 적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경기 후퇴갭을 겪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정부지출삭감은 경기회복을 저지하는데 일조합니다. 2009년 이후 채무위기에 직면하여 다른 유럽국가들에게 원조를 신청한 그리스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였습니다. 원조의 조건은 대규모 지출 삭감등의 내핍(austerity)조치였습니다. 그런데 내핍은 이들 국가들에게 엄청난 규모의 총생산 감소를 초래하였습니
아비어(Abir, 1994~)의 <Tango>는 둘이서 추는 춤을 끝내고, 혼자만의 춤을 추는 '나'의 홀로서기를 노래합니다. 파트너 댄스의 하나인 탱고는 ‘멈추지 않는 춤(baile con corte)'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이국적인 음색이 인상적인 아비어의 <Tango>를 감상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HoTaZ8nFRkg ◇ [Chorus] You think I can't handle Dancing on my own It takes two to tango But only one to let go 당신은 내가 못 할 거라 생각 하겠죠, 나 혼자서 춤추는 일 말 이에요. 탱고를 추기 위해선 두 사람이 필요하지만, 손을 놓는 건(떠나는 건) 한 사람이면 되지요. *You think I can't handle [handle은 ‘다루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할 수 있다’의 can이나 ‘할 수 없다’의 can't와 종종 짝을 이루어 사용되는데요. "I can hadle it(내가 처리할게, 내가 처리할 수 있어)” 혹은 “I can't handle it(나 감당 못하겠어, 난 못할 것 같아)
폭우가 쏟아지자 반지하는 화장실 변기의 오물이 거꾸로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반면 같은 시간에 저택의 푸른 잔디밭에 설치된 미제 텐트에는 물 한 방울 스며들지 않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이 같은 두 공간을 대비시키면서 양극화의 심각성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춥니다. 참담한 대비를 지켜보는 와중에, 그 격차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자연히 떠오릅니다. 이에 대한 답은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정치 제도와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 양극화 해소와 약자들의 시장에서의 길항력 양극화는 강자가 약자를 압도하는 힘의 불균형을 말합니다. 즉 자본과 노동,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가난한 자 간의 힘의 불균형 상황으로 묘사됩니다. 때문에 힘의 불균형을 균형으로 조정시키는 것이 양극화 해소에 대한 해법이 됩니다. 정치의 목표도 이와 같은 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의 구축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체제에선 정치영역에서 다수의 약자가 소수의 강자와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노동이 자본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청년이 장년과,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과 정치의 장에서 동등한 파트너십을 유지
‘숨을 참는 것이 숨을 쉬는 것보다 안전’하고, ‘눈을 감는다고 숨을 수 없을’만큼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희망은 어떻게 발견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들으실 <A Safe Place To Land>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 1979~)가 존 레전드(John Legend)와 함께 부른 R&B/Soul풍의 곡을 감상해보시죠. https://youtu.be/Ht2NCrlghS4 ◇ [Verse1] When holding your breath is safer than breathing When letting go is braver than keeping When innocent words turn to lies And you can’t hide by closing your eyes 숨을 참는 것이 숨을 쉬는 것보다 안전할 때 놓아버리는 것(포기하는 것)이 지키는 것보다 더 용감할 때 순수한 말들이 거짓말로 바뀔 때 그리고 당신이 눈을 감는다고 숨을 수 없을 때 *When holding your breath is safer than breathing [
창의는 관습(convention)의 변형(variation)이라고 합니다. 반복되는 관습에의 익숙함은 안락한즐거움을 주는 반면, 관습의 변형이 주는 생경함은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이 같은 당장의 당혹함은 이내 새로운 질감의 대중적 효익으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변형을 향한 진통과 갈등은 새로운 비상을 향한 고단한 날개 짓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컨벤션에서 탈구하여 새로운 변형을 갈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이에 대한 모범을 제시한 성공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 봉준호 장르 – 변화를 통한 공익적 열망의 표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영화사적 의미는 봉준호 영화가 장르의 한 갈래로 자리매김했다는데 있습니다. 기존 장르의 공식과 관습의 경로에서 탈선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는 ‘봉준호 영화’가 마침내 틀의 구축과 그 안의 구성을 완성하여 새로운 장르를 정립한 것입니다. 이는 정태적 우리 속에 갇혀 있기를 거부하는 봉준호의 고통스러웠을 하지만 즐거운 변형의 몸부림을 엿보게 합니다. 봉준호의 장르는 마치 관객이 송파를 향하는 300번대 버스를 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난 내가 한심해. 이번에도 실패했어.” “난 언제까지 고통에서 시달려야 하지?” 잇달아 실패하거나 남다른 고통에서 시달리게 되면, 마음은 자연히 웅크러집니다. 이 때 어떤 이는 자신을 야멸차게 타박하거나 원인을 외적 요인으로 돌리곤 합니다. 이를 테면, 자신이 쓸모없게 된 건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이 자신을 돌보아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가치감은 바닥을 드러냅니다. 반대로 또 다른 어떤 이는 그 역경을 수용합니다. 그리고 현실과 기대간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도전하며, 좁혀진 격차를 통해 가치를 높여갑니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불립니다. ◆건전한 자화상 : 자신감・ 가치감・ 소속감 자존감이 높은 이는 건전한 자화상을 지니고 있다고 정신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 건전한 자화상은 세 가지 특징, 즉 자신감・ 가치감・ 소속감으로 구성됩니다. 자신감은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있어.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처신해 나갈 수 있어”라는 믿음을 말합니다. 가치감은 “나는 뭔가를 내놓을 만한 것이 있어.”라는 내적 감정입니다. 그런데 자신감과 가치감의 크기는 소속감의 크기에 의해 좌우됩니다.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아주며 필요를 채워
로렌 데이글(Lauren Daigle)의 <You Say>는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노래입니다. ‘네가 모자라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생긴거야’라며 내면의 작은 아이가 속삭일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그 답을 들어보시죠. https://youtu.be/sIaT8Jl2zpI ◇ I keep fighting voices in my mind that say I’m not enough Every single lie that tells me I will never measure up Am I more than just the sum of every high and every low? Remind me once again just who I am, because I need to know 난 내가 모자라고 불완전하다는 마음 속 목소리들과 계속 싸우고 있어요 거짓말이 매번 나에게 속삭이죠, ‘넌 덜떨어졌어’ 나의 가치는 사람들의 평균을 넘을까요? (모든 최고점과 모든 최저점의 평균)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더 일깨워주세요, 난 알고 싶거든요 *I keep fighting voices in my mind that say I
최근 경기하방 리스크 확대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재정정책은 일반적으로 유효수요를 늘려 부가가치를 늘리는 반면, 민간부분의유효수요 창출을 억제하는 구축효과와 재정건전성을 손상시키는 재정적자문제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재정지출은 안정적으로 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재정정책의 이자율 구축효과는 미약하고, 재정적자는 장기균형정부부채비율의 수준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경제적 관점에서 정부의 존립 이유는? ‘정부가 없는 시장은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 이 말은 정부의 시장 개입의 논리적 근거를 시장의 실패(market failure)에서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실패는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경제체제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장이 △자원의 효율적 배분 △형평성 있는 소득분배 △경제안정과 성장이라는 세 가지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시장실패가 정부의 시장개입을 요구합니다. 정부는 법과 질서 유지라는 소극적 역할을 넘어, 시장경제에 깊숙이 관여 하는 이유입니다. 근
서서히 더워지는 날씨로 인해 가끔 시원한 리듬이 그리워지는 요즘,. 오늘의 팝송은 산타나(Santana)의 <Smooth>입니다. 그룹 ‘산타나’는 1960년대 후반부터 라틴 락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밴드는 1966년 카를로스 산타나(Carlos Santana), 그레그 롤리(Gregg Rolie)를 주축으로, 산타나 블루스 밴드(Santana Blues Band)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팀입니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팀의 리더 카를로스는 ‘록의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입성할 만큼 락의 거장(true virtuoso and guiding lights)이라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40년이 넘도록 산타나가 불어 넣어준 음악적 열정은 어떤 것일까요? 가슴속으로 남미의 열기를 훅 불어넣어 주는 곡, <Smooth>를 들어보시죠. https://youtu.be/6Whgn_iE5uc ◇ Man, it's a hot one Like seven inches from the midday sun Well, I hear you whisper And the words melt eve
오늘의 팝송은 2000년대의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미셸 브랜치(Michelle Branch, 1983~)의 <Breathe>입니다. <Breathe>를 들어보시죠. https://youtu.be/5OiwqYcoVTU △ I've been driving for an hour 한 시간 째 운전하고 있어요 Just talking to the rain 내리는 비와 이야기하면서... You say I've been driving you crazy 당신은 내가 당신을 미치게(짜증나게) 한다고 말하죠 [‘drive (someone) crazy’는 그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의미인데요. 긍정적으로 너무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는 의미로, 또한 부정적으로 ‘괴로워서 미치게 만든다’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전자의 뜻으로 “Bang Tan Boys meaning ‘blocking shooting bullets’ is driving music fans crazy with new released album.”(BTS는 새 앨범으로 음악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라는 문장을 들 수 있습니다. 후자의 의미로 ‘His complaints are
see you again by Wiz Khalifa 널 다시 만날 때 [Hook] It's been a long day without you, my friend And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again We've come a long way from where we began Oh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again When I see you again 친구야, 당신이 없으니 하루가 기네요. 당신을 다시 만날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다 말해 줄게요. 우린 출발선에서 정말 멀리 왔는데, 당신을 다시 만날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다 말해 줄게요 [Verse1] Damn, who knew All the planes we flew Good things we've been through That I'll be standing right here Talking to you ‘bout another path 이런, 누가 알았겠어요. 우리가 비행기도 함께 타고 좋은 시간도 같이 보냈는데, 난 여기에 남아 당신에게 또 다른 길에 대해 말하고 있다니... I know we
해마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 되면, 체한 듯이 가슴의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떤 부부의 얼굴이 떠올라서입니다. 그 부부와의 조우는 2014년 4월 중순, 세월호 침몰 취재를 위해 며칠 머물렀던 진도실내체육관에서입니다. L 당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들 딸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2층 관중석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쪽잠을 자며 취재를 하였는데, 기자도 2층 관중석 한 구석에서 기사를 쓰면서 가끔 몸을 눕히곤 하였습니다. 한 부부도 기자가 머물렀던 곳 근처에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구조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며칠 생활하다보니, 그 부부와 무언의 소통이 흐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종자 구조가 장기로 접어드는 기미가 흐르자, 현장을 철수하고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자, 부부는 불안이 그득한 눈으로 기자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시선은 무언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가지 마요. 내 아이의 생사를 확인할 때까지 함께 있어 줘요.’라고요. 하지만 서울에서 제대로의 기사를 쓰겠다는 나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