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일정기간동안 기업의 경영성과를 정리한 정보인 손익계산서(포괄손익계산서)를 기업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한다. 손익계산서는 어떠한 정보를 표시하는 걸까? 손익계산서의 명칭은 무엇을 함의하는 걸까?
◆ 손익계산서는 수익성 정보를 표시
손익계산서는 인위적으로 구분한 기간의 성과를 측정한다. 즉 6개월 또는 1년 등으로 구분한 보고기간(reporting period) 또는 회계기간(accounting period)의 경영성과를 표시한다. 기업을 계속기업으로 가정하고 있어, 인위적 기간의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손익계산서가 나타내는 기업의 경영성과는 기업의 수익성에 관한 내용을 말한다. 수익성 정보란 수익과 비용을 종합한 것이다.
수익(revenue, income)은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번 돈과 유사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수익은 자산의 증가·부채의 감소에 따라 자본의 증가를 초래하는 경제적 효익의 증가금액이다. 상품을 외상판매하면 자산인 매출채권이 발생한다. 자산은 현금을 창출하는 미래 경제적 효익을 가진다. 따라서 매출채권과 수익인 매출은 동시에 기록된다.)
수익에는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한 대가인 매출, 용역을 제공하고 받은 용역수수료, 은행에 예금하여 받은 이자수익등이 포함된다.
비용(expenses)은 일정기간 수익을 얻기 위해 희생시킨 경제적 자원의 소비액이다. (다시 말해, 비용은 자산의 유출이나 부채의 증가에 따라 자본의 감소를 초래함으로써 발생한 경제적 효익의 감소금액이다. 상품을 판매하면 자산인 상품의 미래경제적 효익이 소멸되기 때문에, 자산인 재고자산이 감소함과 동시에 비용이 기록된다.)
비용에는 고객에게 판매한 상품의 원가인 매출원가, 광고 선전 활동에 지출된 광고 선전비, 사무실 사용료인 임차료, 차입금에 대한 지급이자등이 포함된다.
◆ 비용 vs 원가
비용과 유사한 개념이 원가(cost)이다. 둘의 차이점은 미래경제적 효익의 소멸과 미소멸의 차이이다.
상품을 현금이나 외상으로 구입할 때, 그 구입 대가가 원가이다. 이 원가는 미래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미소멸 원가(자산)이다.
그리고 그 상품을 판매할 때, 그 원가는 수익발생과 대응하여 비용으로 기록된다. 상품의 미래 경제적 효익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미 소멸 원가가 미래 효익을 창출하지 못했을 경우, 그 원가는 손실로 처리된다.
◆ 손익계산서 등식
이러한 수익과 비용간의 관계는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등식으로 표현된다.
이익 = 수익 – 비용
비용 + 이익 = 수익
비용 = 수익 + 손실
이 등식을 이용한 손익계산서의 예는 아래와 같다.
◆ 포괄손익계산서(statement of comprehensive income)
재무보고용의 손익계산서는 포괄손익계산서이다.
포괄손익은 당기 순손익에 기타포괄손익을 더한 것으로, 배당· 유상증자등 주주와의 자본거래를 제외한 모든 거래에서 인식한 자본의 변동을 말한다. 즉, 경상적 반복적 항목, 비경상적 비반복적 항목을 구분하지 않고 당해 기간 중에 발생한 모든 자본변동(주주와의 자본거래 제외)을 포함해야 한다는 포괄주의에 따른 손익을 말한다.
포괄손익계산서의 구성항목인 기타포괄손익이란 손익거래를 통해 기업의 순자산의 변화를 가져오지만 당기순손익에 반영되지 않는 항목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장기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주식의 평가이익은 미실현손익으로, 당장 처분해서 실현될 이익이 아니다. 따라서 당기순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별도의 항목인 기타포괄손익에 기록한다.
이러한 기타포괄손익에는 재평가잉여금,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지분상품), 해외사업 환산손익, 현금흐름위험회피 파생상품 평가손익등의 변동액이 포함된다.
매년 누적된 기타포괄손익은 재무상태표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표시된다.
포괄손익계산서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손익계산서 명칭의 함의
손익계산서는 손익계산서(profit & loss) 또는 이익계산서(Income statement)라 불린다.
전자의 명칭에는 수익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원가(비용과 손실)만 강조되고 있다. 이는 어떤 뜻을 함축하는 걸까?
순이익을 얻기 위해선 수익을 얻기 위한 희생인 원가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미래 효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손익계산서라는 명칭은 원가를 강조함으로써 ‘No pain(損) No gain(益)’ ‘희생 없이는 얻는 게 없다’라는 萬古의 진리를 함의하고 있다.
그런데 지출(희생)만 한다고 이익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출 당시에 누구나 미래 경제적 효익을 꿈꾼다. 따라서 지출과 노력을 자산처리 한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지출은 미래 효익을 창출하지 못하여 손실 처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희생은 단지 이익의 필요조건으로 불릴 수 있다.
이러한 손실은 노력의 부족, 능력 과신, 방만 경영등 내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통제 불가능하고 불가항력적인 외적 요인에 의해서도 초래된다.
후자의 경우, 이러한 손실은 개인적 요인과 무관한 불운이므로, 손실을 일부 보전해주는 공동체의 연대성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