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카푸치노라기보다 쌉싸름한 에소프레소 맛에 가까운 이탈리아 영화들이 세밑에 찾아왔다. 이탈리아영화의 현재를 점검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2013 베니스 인 서울”이 17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펼쳐진다.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 오는 현실이 다큐멘터리로, 장편으로, 그리고 초단편 옴니버스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첫 맛은 쌉싸름하지만, 끝맛은 깊음을 우려내게 하는 에스프레소 같은 풍미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 깊음의 음미는 새로운 따뜻함 봄날을 가슴에 품게 한다. 영화제는 우선 ‘새로운 물결’이라는 타이틀로, 2013년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이탈리아를 관조하도록 한다. 두 번째 섹션은 지난 이탈리아를 회고하는 ‘베니스클래식’이다. 이탈리아의 고전과 이탈리아감독들과 배우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특별섹션으로는 베니스영화제들을 돌아보고, 70명의 명감독들이 참여하여 각자 2분가량의 초단편영화로 옴니버스영화를 구성한다.마지막섹션으로 주목할 만한 신예를 발굴하여 그의 작품을 통해 이탈리아영화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⑴첫번째 섹션 : 새로운
유영국 ( 1916~2002)은 도쿄 유학시절부터 추상작업을 시작한 이래 한국모더니즘의 제1세대 작가이자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그의 작품은 산,길,나무등의 자연적 소재를 추상화면으로 바꾼다.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과 강렬한 색채가 어우러져 경쾌한 음악적 울림을 자아낸다. 유영국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 내가 대상으로 한 것은 자연이었고, 그것을 탐구해온 형태는 선이나 면 색채 그리고 그런 것들로 구성된 비구상을 바탕으로 한 추상이다. 화가가 자신이 보고 느끼고 나서 생각하는 자연, 그것은 단순히 보이는 구체적 그대로의 자연이라기보다, 오히려 그런 자연의 형태를 떠나서 선과 면과 색채로서 화면에 더 주관적으로 탐구되는 나의 자연에 대한 탐구이다.”라고 밣힌다.
구본웅(1905~1953)은 1930년대에 대담한 형태변형과 강렬한 색채활용을 통해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등을 도입하였다. 그는 척추불구라는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진취적인 실험정신으로 서구 모더니즘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세 살 무렵 유모의 실수로 낙상해 척추를 다쳐 불구가 된다. 신명보통학교에서 시인 이상을 만나 훗날 이상의 의기투합하는 친구가 된다. 이 작품은 시인 이상의 초상화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화면이 푸른색조로 짙게 처리되어 우울하고 비탄에 잠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상의 눈빛은 삐딱한 시선으로 시대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이프를 물고 있고 시대적 고민을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휘어져 치켜 올라간 눈썹, 붉고 날카로운 눈매에 창백한 얼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입술, 특히 매섭게 살아 있는 눈이 지식인의 한 전형이다. 녹색이 감도는 푸르스름한 모자, 남루한 옷차림, 어두운 배경등으로 파격적이고도 예민한 감각의 시인 이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우향 박래현은 (1920 ~ 1976)은 운보 김기창의 아내로, 운보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는 청각장애가 있는 운보와 ‘예술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조건으로 결혼해, 운보의 예술적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실적인 1940년대를 거쳐, 50년대는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전환하여 형태와 색채를 요약 단순화한 반추상화 시기, 60년대 이후는 추상적 표현시기를 거치며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을 불태운다. 노점(1956)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나서야 했던 아낙들의 모습은 근대기 화가의 단골 소재였다. 한복에 고무신을 신은 여인들이 노점에서 물건을 들거나 머리위에 이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어떤 여인은 의자에 앉아 손을 턱에 괴고 생각에 빠져 있고, 뒤편에는 집과 상점 같은 건물들도 보인다. 여인들의 얼굴은 피부객이 갈색이고 키가 커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낸다. 길고 가는 신체의 인물들은 화면 전체에 수직적인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우향이 입체파적 실험과 반추상 형식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너 커서 이인성 되겠구나!” 이는 한때 대구에서 그림에 소질이 있는 아이에게 하는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한다. 1930년대 조선 미술계에서 천재화가로 불렸다. 그는 18살 때 그늘로 조선미술전람회(鮮展)에서 입선하면서 미술계에 데뷔하였다. 19살에는 특선을 차지하여, 대구 유지들의 도움으로 1931년에 유학을 떠난다. 이인성이 일본에서 유학했던 시기에 유럽에서 공부했던 일본인 화가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화단을 이끌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본은 인상파,후기인상파,야수파등을 수용하였고, 이인성은 모네, 세잔, 고갱등의 각 유파들을 연습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녹여 우리 체질에 맞게 토착화 시켰다. 4년간의 공부 후 귀국한 그는 우리의 땅과 문화에 젖게 된다. 1934년 가을 어느 날은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미술 작품 공모전인 조선미술전람회(鮮展) 13회 특선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이전의 도회적 분위기 대신, 향토적인 정서를 불어넣었다. 파란가을 하늘에 누렇게 익은 벼와 해바라기 풍경에, 그을린 얼굴을 한 반라의 처녀를 그렸다. 하지만 관전화가라는 수식어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선전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하늘의 별따기라는 선전의 추천작가가 되기도 하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여름 신진아티스트 공모전을 열어 신진작가 5명을 후원하였다. 한은은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한은 갤러리에 전시하고, 작품도 구매하는미술후원을 진행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글로벌은행의 ' art collection'의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art banking'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투자저변을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아트세미나와 미술아카데미등를 개최하고 있다.은행과 미술품과의 만남은 미술품을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본다면 낯설지 않은 동거이다. 독일의 금융전문잡지인 ‘캐피털’은 ‘쿤스트콤파스’라는 표제 하에 해마다 세계100대 작가의 서열을 측정하여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한다. 또한 주식처럼 미술품도 지수가 계산되고 있다. 최소한 두 번 이상 거래가 일어난 작품들만으로 표본을 설정하여 수익률을 평균화한다. ‘메이 모제스 파인 아트 인덱스’가 대표적 지수이다. 미술품은 헤지상품도 개발되어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대신에 가격하락위험에 대비한 헤지로서 소더비와 같은 회사의 주식을 공매도한다. 이제 미술품도 당당히 금융 투자상품의 반열에 올라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은행도 이제 본격적으
그들의 유럽여행의 교통수단은 도로에서 치켜 올린 엄지손가락이다. 숙식은 물물교환, 숙박업소 홍보영상을 찍어주고 그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는다. 20대 초반의 영화과 자퇴생들은 유럽에서 비틀즈에 버금가는 대성할 가수를 발굴하여 뮤직비디오를 찍는 꿈을 품는다. 우리네 상식으로 가당치도 않는 일이 정말 꿈처럼 펼쳐졌다. 겁 없고 무모한 4명의 자칭 ‘잉여인간’들의 무모한 도전은 그들이 이 세상의 불필요하고 남아도는 잉여, surplus가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보기 좋게 실증한다. 그들은 단지 주류의 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임을 의미하는 ‘잉여’로 남기를 바란다. ▣ 억울함과 자의식을 내려놓고 단군이래 최고의 실력과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는 우리 한국 20대들. 그래서 부가가치는 어느 누구 못지않게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그들이지만 모두에게 공평히 나누어 줄 자원은 제약되어 있다. 자원의 희소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富는 소수로 집중되어 가고 있다. 열심히 노동해도 아르바이트 임금으로는 한 학기 학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 4명의 잉여들이 학교를 자퇴한 이유이다. 주류들은 중심부에 진입하지 못하는 그들을 ‘너희들은 필요없다. 너희들 없
* 강도나 양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 1)become weaker in degree, intensity or in amount = decreaseYour enthusiasm for skiing might abates after falling off a ski lift and getting a mouthful of snow. We waited for the wind to abate.The recessin is not expected to abate until year's end.2)make less intense The town abated taxes on new businesses. The bath was the only thing that abated the pain and fever. [ 類似語 ]*dwindle : to become steadily lessOur energy dwindled as the meeing dragged.*ebb : ① flow out : Her popularity is on the ebb.② a point of decline : US-Russia relations are at their lowest ebb.*let up : a
청룡의 여의주를 영화 소원이 품었다. 2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소원은 최우수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을 차지함으로서 연출, 시나리오, 연기등 영화의 필수 3요소를 겸비한 작품임을 입증하였다. 소원은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 기교보다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연출, 캐릭터에 동화되는 연기등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을 받아 왔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라미란은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힘내!”라며 ‘소원이’들이 세상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국 영화사상 최고 블록버스터 영화로 기록된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앙드레 넥바실이 대종상에 이어 미술상을 수상했다. 지난 달 프랑스에서 개봉하여 ‘그래비티의 체험을 잊게 만드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설국열차는 영상들의 편집을 통한 구성보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예술적 미장센 영화로 대내외에서 찬사를 받고 있음을 재차 인식시켜 주었다. 남우주연상은 ‘신세계’의 황정민에게 돌아갔다. ‘우리 브라더는 그냥 딱, 이 형님만 믿으면 돼야’라며 조폭의 의리 있는 2인자를 신 들리 듯 연기한 그는 한국 느와르 연기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감
우리나라 근대 서양화의 양대 거목 박수근과 이중섭, 근대 산수화의 쌍벽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청각장애인으로 좌절의 유혹을 이긴 운보 김기창과 한국화단의 걸출한 여성작가인 운보의 아내 우향 박래현.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과 김환기. 한국 근현대 회화의 이들 천재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원본으로 한곳에서 감상할 수 없을까? 고궁의 古色과 단풍의 秋色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덕수궁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교과서나 각종 책들을 통해 친숙한 우리 근현대(1920년대~1970년대) 회화의 대표작가 57명의 명작 100점을 한자리에서 진품으로 만나 볼 수 있는 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展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회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 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품을 근대적 표현의 구현 (1920~1930), 새로운 표현의 모색 (1940~1950), 수목채색화, 추상미술의전개 (1960~1980)등으로 시대별, 주제별로 구분하여, 네 곳의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제1부 근대적 표현의 구현 (1920년대 ~ 1930년대) 일본등에서 미술을 공부한 화가들이 귀국함으로 기법과 양식이 새롭게 도입되었다. 대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