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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은행의 미술투자 : 아트뱅킹과 아트컬렉션에 새로운 시선을

 

한국은행이 지난 여름 신진아티스트 공모전을 열어 신진작가 5명을 후원하였다. 한은은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한은 갤러리에 전시하고, 작품도 구매하는미술후원을 진행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글로벌은행의  ' art collection'의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art banking'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투자저변을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아트세미나와 미술아카데미등를 개최하고 있다.

 

은행과 미술품과의 만남은 미술품을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본다면 낯설지 않은 동거이다. 독일의 금융전문잡지인 ‘캐피털’은 ‘쿤스트콤파스’라는 표제 하에 해마다 세계100대 작가의 서열을 측정하여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한다.

 

또한 주식처럼 미술품도 지수가 계산되고 있다. 최소한 두 번 이상 거래가 일어난 작품들만으로 표본을 설정하여 수익률을 평균화한다.  ‘메이 &모제스 파인 아트 인덱스’가 대표적 지수이다.

 

미술품은 헤지상품도 개발되어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대신에 가격하락위험에 대비한 헤지로서 소더비와 같은 회사의 주식을 공매도한다. 이제 미술품도 당당히  금융 투자상품의 반열에 올라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은행도 이제 본격적으로  아트컬렉션과 아트뱅킹에  새로운 시선을 두어야 할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Art Colletion

 

‘미술과 공간이 소통하고 공간에서 사람과 미술이 소통하며, 다시 사람과 기업이 소통한다.’

 

세계적인 대기업과 대규모은행의 콜렉션 전시의 취지이다. 이들 기업들은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유함으로서 동시대 문화에 투자를 하고, 컬렉션 작품의  우수함을 기업의 이미지와 동일시하여, 그 작품등을 통해 기업을 다른 기업과 차별화 한다. 은행은 컬렉션을 통해 은행의 독특한 상징을 외부에 드러내어 은행의 가치와 비전을 대중들과 소통하도록 한다.

 

또한 직장내 공간을 미적공간으로 바꾸어 직원들의 창의성을 배양하고자 한다.도이치뱅크의 아트 어드바이저 Alistar Hicks는 은행들이 미술품에 투자하는 첫 번째 이유를 직원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술 컬렉션은 직원들에게 창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 도이치 뱅크

 

도이치 뱅크의 아트 컬렉션은 기업의 세계 최고  컬레션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979년에 현대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도이치 뱅크는 50,000점의 세계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도이치은행의 초기 컬렉션 주제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아티스트들의 ‘종이에 그린 작품(works on paper)'들이었다. 지폐, 주식, 채권과의 밀접한 관련성으로 종이에 그린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이치 뱅크는 건물 내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는 ‘Art at the Bank'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컬렉션전시는 1500여점의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이러한 아트의 영감을 통해 업무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한다.

 

도이치 뱅크는 외국지점들을 개설하면서 그 해당 국가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고자 노력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이치 뱅크 본사에 있는 설치작품은 현대 이탈리아를 나타내는 이미지로 제작되어있다.

 

도이치뱅크는 동시에 컬렉션를 통해 문화적으로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이 은행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동시대 미술을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슈타델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도이치뱅크의 컬렉션이 대중들에게 개방되어있다. 이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일부 작품들은 도이치 뱅크 컬렉션으로부터 대여한 것들이다. 이렇게 미술관과 은행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많을 도이치 뱅크 컬렉션의 걸작들을 감상 할 수 있게 되었다. 

 

 

◆UBS

 

UBS의 아트 컬렉션은 회화,사진,드로잉,조각,그리고 비디오 아트를 포함하고 있는 세계적인 아트컬렉션이다.

 

UBS 아트 컬렉션의 철학은 영감과 사고를 유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UBS 아트 컬렉션은 유명예술가들부터 신진작가들에 이르기까지 35,000점이상의 작품들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UBS의  웹뮤지엄은 60년대부터 90년대의 특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구성되고 있다. 60년대의 미니멀아트작품, 70년대의 大地예술, 80년대의 표현주의로의 회귀등의 시대별 컬렉션이 구분되어있다.

 

UBS는 전 세계적으로 예술과 문화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아트페어인 Art Basel과 Art Basel Miami Beach에 장기간 후원하고 있다.


 

▣ Art Banking


금융기관의 아트 어드바이스와 아트 뱅킹은 고객에게 미술작품을 구매하고 매각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은행에 예술품 투자 전문가들을 두고, 고객이 작품을 살 때 작품선택, 감정과 보관, 보험, 운송등의 일련의 투자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미술작품을 포함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책임진다. 이를 통해 은행과 고객 간의 장기 신뢰 관계가 유지된다.

 

이러한 예술작품이 투자의 대상이 된 것은 50년간 S&P500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종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불황일 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대체수단으로 선택되는 것이다.

 

특히 예술작품이 주식에 비해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아트프라이스닷컴에 의하면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의 미술작품의 표준편차가 10.25%인데 반해, S&P500은 28.29%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미술작품의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주식보다 둔감하다고 주장한다.

 

씨티뱅크의 ‘Art Advisory and Finance'는 대표적인 아트뱅킹서비스이다. 1979년 이래 고객들에게 미술품을 유동화시키고, 고객들의 아트컬레션을 구성하는데 전문적 조언을 제공해준다.

 

이 Art Advisory 부서는 미술관, 경매등에서 다년간의 전문경험을 쌓은 팀으로 구성되어 미국미술, 인상주의, 근현대미술등의 작품들을 수집한다. Art Management부서는 작품의 보관, 유지, 보험, 매각협상들을 주관한다. 또한 이 부서는 고객의 작품을 융자 담보물로 사용하거나 장기 임대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UBS 아트뱅킹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Art Research’는 미술품의 진위여부와 보증등을 책임진다. ‘ Art Management'는 고객들에게 미술관 전시를 위한 미술품을 대여해준다. 'Art Transaction'은 미술품의 판매와 구매에 대한 전문적 조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