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이란 어떤 곳일까? 그곳에는 아름다운 초목이 무성하고, 나뭇가지에는 맛 좋은 과일이 달려있다. 맑은 물이 항상 샘 솟고, 온갖 동물과 새가 평화롭게 함께 산다. 고통과 부끄러움이 없는 곳이다. 사진계의 전설, 유진 스미스(William Eugene Smith)는 그의 대표작 낙원으로의 길 ( The Walk to Paradise Garden)에서 동굴 같은 어둠에서 빛으로의 탈출로 낙원을 묘사한다. 보도사진잡지 ‘라이프’의 종군기자로 전장을 누비다, 포토에세이스트로 활약한 스미스는 두 아이가 어둠의 끝에서 빛의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장면을 포착한다. 욕망과 불신에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와 진실로, 어둠대신 빛으로, 부정을 극복하고 긍정으로, 즉 황야로부터 낙원으로의 길을 이 사진 한 컷에 응축시킨다. 유진 스미스에게 있어 낙원으로의 길은 곧 빛인 것이다. 이 걸작은 그의 고통과 희망에 대한 사유의 산물이 아닌, 그의 실제 삶의 아픔으로부터 건져올린 정수이다. 1945년 5월 22일, 오키나와 전선에서 포탄파편에 부상한 스미스는 다시는 셔터를 누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우며 긴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그리고 치료 막바지에, 부상 후 찍은 첫 사진이 바
지난 초여름에 모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고정 패널인 탈북가수 한옥정씨를 인터뷰 한 적 있다. 기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남한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의 제일 큰 어려움이 남한에서의 차별과 무시라고 하던데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한씨는 기자를 질책하듯이 “ 딱딱히 얼어붙은 땅 속을 씨앗이 뚫고 올라오는거랍니다.”라며, “낯선 땅에 발을 디디면 심장의 굳센 결의로, 흔들릴지라도 또 일어설때 결국 열매를 맺는 거예요”라고 비장함까지 비추며 말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자의 얕은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새터민출신 스타가수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치열한 여정이 그녀의 이러한 단호함을 입증하고 있다. 북한 선전대에서 활동한 그녀의 선전대 입단스토리는 일반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이었다. 노동자출신이라 선전대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선전대 간부를 홀로 당차게 찾아갔다. 결국 그녀의 실력을 인정한 선전대 간부가 당간부 집안 출신이 아님에도 그녀를 선전대에서 화술(mc)과 노래를 맡게하였다.한국에서의 가수활동 시작도 그녀의 굽힐 줄 모르는 의지의 승리였다. 그녀는 단신으로 kbs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