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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물타기의 심리학 ] 확실성 효과와 가능성 효과, 사람들이 손절 대신 물타기를 택하는 이유

-투자에서 정치까지 : 손실을 회피하고 희망을 과장하며

주식 투자자들은 손실 상황에서 '손절'을 하지 못하고 '물타기'를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인지 편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희망을 과대평가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할 때 이와 같은 인지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 물타기(Averaging Down)란? 주식 투자에서 보유 종목의 주가가 예상과 달리 하락할 때, 투자자는 주로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고민합니다. 하나는 ‘손절’(Loss Cut, Stop-Loss)입니다. 추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매도하여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물타기’(Averaging down)입니다. 하락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여 평균 매입 단가(평단)를 낮추고, 이후 주가가 반등했을 때 더 쉽게 수익을 내거나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기다리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A 주식을 10,000원에 100주 매수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초 투자 원금: 10,000원 × 100주 = 1,000,000원•이때의 평단: 10,000원 그런데 주가가 5,000원으로 하락했을 때, 같은 종목을 100주 추가로 매수(물타기)하면 다음과 같이 변합니다. •추가 매수 금액: 5,000원 × 100주 = 500,000원•총 보유 주식: 200주•총 투자 원금: 1,000,000원 + 500,000원 = 1,500,000원•조정된 평단: 1,500,000원 ÷ 200주 = 7,500원 투자자들이 물타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금 회복(본전)에 필요한 주가 상승 폭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타기 전에는 주가가 10,000원까지 다시 올라야만 원금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물타기 후에는 주가가 낮아진 평단인 7,500원까지만 회복해도 투자자는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물타기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이유는 ‘본전치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손절대신 물타기를 하는 이유 사람들이 손절대신 물타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의사결정 기준이 수학적 확률보다 주관적인 비중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가능성 효과’와 ‘확실성 효과’의 영향으로 확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낮은 확률은 실제보다 더 높게, 높은 확률은 더 낮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이렇게 주관적으로 매겨진 확률(확률 가중치)에 따라 심리적 가치인 ‘전망 가치’(prospect value )를 느끼고, 그것을 토대로 투자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자 A씨는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여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는 다음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선택 A (확정 손실-손절): 지금 손실을 확정하고 800만 원을 잃는다.•선택 B (확률적 손실-물타기): 80% 확률로 1,000만 원을 잃지만, 20% 확률로 7,000만원을 얻습니다. 선택 B는 물타기를 한 후의 손익구조입니다. 두 개의 대안 중, 투자자들은 확실한 A보다 물타기 전략인 B를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가능성 효과와 확실성 효과가 투자자의 심리를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즉, 선택 B의 경우, 성공 확률은 20% 이하 인데, 사람들은 주관적으로 확률을 크게 인식합니다.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이유도 같은 이치입니다. 희박한 당첨 확률을 심리적으로 부풀려 느끼기 때문에 복권을 계속 사는 겁니다. 이와 같은 심리적 왜곡이 가능성 효과 (Possibility Effect)입니다. 또한 실패확률은 80%이상인데 사람들은 확률을 주관적으로 낮게 평가합니다. 이러한 심리가 확실성 효과(Certainty Effect)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작은 확률의 이익에는 과도한 희망을 걸어 위험을 감수합니다. 또한 높은 확률의 손실을 과소평가합니다. 이러한 확률 인지편향이 투자자의 ‘위험 추구’를 부추깁니다. 결국 가능성 효과와 확실성 효과에 의한 심리적 확률 왜곡으로 인해, 사람들은 확실한 작은 손실보다 불확실한 큰 손실을 감수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 (참고) 손절 vs 물타기의 손익구조 메커니즘 물타기는 투자자들이 손실 상황에서 손실회피 대신 위험을 추구(risk-seeking)한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예시는 손절 또는 물타기의 손익구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자 A씨는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여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는 다음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선택 A (확정 손실-손절): 지금 손실을 확정하고 800만 원을 잃는다.•선택 B (확률적 손실-물타기): 80% 확률로 1,000만 원을 잃지만, 20% 확률로 7000만원을 얻습니다. ① 선택A의 손익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매수: 10,000원 × 1,000주 = 10,000,000원•현재 주가: 2,000원•현재 평가액: 2,000 × 1,000 = 2,000,000원•손실액: -8,000,000원 (-80%) ② 선택 B의 손익 구조 ( 80% -1,000, 20% +7,000)는 다음과 같은 물타기를 통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 2,000원에서 40,000주를 추가 매수합니다. 이럴 경우, 평균단가가 하락합니다. •추가 매수금액: 2,000 × 40,000 = 80,000,000원•총 매수금액: 10,000,000 + 80,000,000 = 90,000,000원•총 보유수량: 1,000 + 40,000 = 41,000주•평균 단가: 90,000,000 ÷ 41,000 ≈ 2,195원 만약 주가가 1,950원으로 하락할 경우, 손실금액은 –1000만원입니다. (2,195 - 1,950) × 41,000 ≈ 10,000,000원 손실 → -1,000만 원 만약 주가가 4,000원으로 반등할 경우, 이익은 7,000만원입니다. (4,000 − 2,195) × 41,000 ≈ 74,000,000원 이익 → 약 +7,000만 원 ◆ 심리적 확률(확률가중함수)로 본 ‘물타기’의 유혹 앞서 설명된 ‘물타기’의 심리적 배경은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의 ‘확률가중함수(Probability Weighting Function)’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확률가중함수는 사람들이 객관적 확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심리적으로 왜곡된 확률(확률가중치)로 변환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가능성효과와 확실성효과는 객관적 확률과 심리적 확률(확률가중치) 사이의 괴리를 설명합니다. 즉, 가능성효과는 낮은 확률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되는 현상이고, 확실성효과는 높은 확률이 완전한 확실로 인식되지 않아 과소평가되는 현상입니다. ① 확실성효과 (Certainty Effect) 우리의 뇌는 ‘100% 확실한 손실’에 대해 엄청난 고통을 느낍니다. 선택지 A(-800만 원 손실)는 바로 이 고통을 수용하는 행위입니다. 반면, 물타기(B)는 80%라는 높은 확률로 손실을 보지만, 어쨌든 100%는 아닙니다. 이때 확률가중함수가 작동하여, 우리는 80%라는 높은 확률을 실제보다 낮게(체감상 약 60.7%) 받아들입니다. 즉, 확실한 손실이라는 극심한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불확실한 손실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확정 손실을 피하고, 불확실성이 섞여 있는 손실을 감수할 수도 있다는 심리가 확실성 효과입니다. 이러한 확실성 효과가 손실 상황에서 우리를 위험한 선택으로 유도하는 요인이 됩니다. ② 가능효과 (Possibility Effect) 물타기(B)에는 20% 확률로 7,000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 회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때 확률가중함수는 정반대로 작동합니다. 우리는 20%라는 낮은 확률을 실제보다 훨씬 높게(체감상 약 26.1%) 받아들입니다. 마치 당첨 확률이 낮은 로또에 큰 기대를 거는 것처럼, 이 작은 성공 가능성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부풀려져 보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확률이 과대평가되는 것이 가능성 효과이며, 이 효과가 ‘혹시라도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③ 고통을 피하고 희망을 과장 → 물타기 결국 투자자의 마음속에서는 두 가지 심리적 왜곡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확실성 효과’로 인해 A의 확정된 손실(-800만 원)이 주는 고통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반면, B의 심리적 확률(0.607)은 객관적 확률 0.8보다 체감상 줄어들어 보입니다. 또한 ‘가능성 효과’로 인해 B의 희박한 성공(+7,000만 원) 가능성은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져 보입니다. 이처럼 ‘확실한 고통’ 또는 ‘가능성 높은 고통’을 피하려는 강력한 회피 심리가 투자자를 A로부터 밀어냅니다. 동시에 ‘과장된 희망’이 주는 강렬한 유혹이 투자자를 B로 끌어당깁니다. 이처럼 고통을 심리적으로 피하고 희망을 과장하는 심리적 덫이, 투자자가 위험한 '물타기'(B)를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기게 만드는 핵심 배경입니다. ◆ 물타기를 이끄는 원동력 ‘물타기’는 겉으로는 손실을 회복하려는 계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집착, 자기기만, 독선이라는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즉 과거의 선택에 얽매이고, 비이성적 희망에 기대며, 실패를 외면하려는 심리가 얽힌 것이 물타기의 본질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행위는 단순한 주식 거래를 넘어 삶의 여러 영역에서 나타납니다. ①물타기’를 이끄는 첫 번째 심리적 원동력은‘매몰 비용의 오류’입니다. ‘이만큼 투자했는데 이제 와서 물러설 수 없다’며 매몰원가에 집착하는 생각은 손실을 인정하기보다 과거의 선택을 합리화하려는 비이성적 아집에 해당합니다. 그 전략이 명백한 오류임을 알면서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이 지적했듯, 인간은 이익에서 느끼는 만족보다 손실에서 오는 고통을 훨씬 크게 경험하는 ‘손실회피, Loss Aversion’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물타기는 과거의 실패에 얽매여 미래의 가능성을 희생시키는 현재의 착각인 셈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전담(특별)재판부’ 설치 주장은 사법 체계의 미래를 훼손하면서까지 과거의 정치적 프레임을 관철시키려는 위험한 ‘정치적 물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물타기는 근거 없는 희망에 기댄 자기기만의 한 형태입니다. 주가 폭락이라는 현실 앞에서도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추가 자금을 쏟아붓는 투자자의 모습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는 정치적 도박에서도 드러납니다. 예컨대, 정치인은 실패 가능성이 있는 정책을 철회하기보다 추가 자원을 투입하며 ‘곧 성과가 나올 것’이라 공언합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 자산의 회복을 기대하며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었던 은행들이 이 같은 자기기만적 희망의 덫에 걸려 있었습니다. 내란 특별재판부도 더불어 민주당이 내란프레임의 실패에 대한 우려로 인해, 특판이라는 추가 자원을 투입하는 전형적인 물타기 도박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희망은 이성 위에 세워져야 힘이 됩니다. 맹목적 낙관주의는 단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교훈이 물타기의 교훈이 됩니다. ③물타기는 전략적 계산이라기 보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존심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공식화하는 고통스러운 자기성찰의 과정인 ‘손절’과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습니다. 이처럼 인지편향적 술수를 고집하는 행위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더 나아가 공동체의 운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1년 엔론의 붕괴는 작은 부실을 감추려던 경영진의 오만이 세계적인 기업을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준 비극적 사례입니다. 이처럼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아집은 특정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섭니다. 명백한 오류를 부정하는 정치인의 독선이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개인의 삶 속에서도 현실을 외면하는 동일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성공은 정도를 추구하고 꼼수를 내려놓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손절의 고통을 감내하며 합리화한 과오를 정면으로 직시할 때, 비로소 미래로 향한 문이 열릴 것입니다.


[ 가용성 휴리스틱과 프레임 효과 ] 사회적 낙인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극복되는가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에 의존합니다. 즉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정보를 꺼내어 사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판단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인지 오류를 낳기도 합니다. 특히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frame)이 먼저 형성되면, 가용성 휴리스틱은 그 집단의 정체성에 ‘낙인’을 찍는 강력한 기제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낙인이 찍힌 집단에게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 이 부정적 낙인을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가용성 휴리스틱이란,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 머릿속에 가장 쉽게 떠오르는 정보를 기반으로 결론을 내리는 ‘인지적 지름길’을 의미합니다. 이는 종종 심리적 오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①가용(可用) 가용(可用)'의 사전적 의미는 ‘쓸 수 있음 ’또는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자원이나 능력을 필요할 때 가져다 쓸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가용 자금’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가용 인력’은 ‘지금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가용성 휴리스틱’에서 가용성(availability)은 심리학적으로 확장되어, ‘기억 속에서 특정 정보나 기억을 얼마나 쉽게 그리고 빨리 꺼내 쓸 수 있는가’ 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정보의 가용성은 정보 자체의 속성(충격성, 생생함)과 그 정보를 접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정보의 특정 속성에 따라 가용성이 높아집니다. △감정적으로 충격적인 정보 (Emotionally Arousing) △구체적이고 생생한 정보 (Vivid & Concrete)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된 정보 (Personal)등이 다른 정보보다 더 쉽게, 더 빠르게 꺼내 쓸 수 있는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추락 사고 이미지, 비행기에 의한 건물 자폭 테러, 자신의 동네에서 발생한 사건등이 각각 위의 경우들에 속합니다. 또한 같은 정보라도 가용성이 높아지는 ‘때’가 있습니다. 즉 △최근에 접했을 때 (Recency)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Repetition) △ 쉽게 상상할 수 있을 때 (Imaginable) 가용성은 높아집니다. 예컨대 정보를 방금 들었을 때, 한 정보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장기간 보도 될 경우, 정보가 구체적으로 그려질 때, 이러한 정보들은 머릿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 가용성이 극도로 높습니다. ②휴리스틱(Heuristic) 휴리스틱(Heuristic)은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빠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경험적 직관이나 어림짐작(Rule of thumb)을 말합니다. 인간은 완벽하게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분석 대신 휴리스틱을 사용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립니다. 하지만 휴리스틱은 정확성보다 신속성을 우선시하므로, 불완전한 추론으로 인해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집니다. ③가용성 휴리스틱의 유용성 가용성 휴리스틱은 인간의 제한된 인지 자원 때문에 유용합니다. 우리의 뇌는 모든 상황에서 객관적인 통계나 확률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이때 가용성 휴리스틱은 복잡한 분석 과정을 생략하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생한 정보를 통해 신속하게 판단을 내리도록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즉, 인지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적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 우리의 뇌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가용성 휴리스틱을 선택하게 됩니다. ◆프레임 효과와 가용성 휴리스틱: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과정 가용성 휴리스틱은 사람들이 판단을 내릴 때, ‘기억의 인출 용이성’에 의존하여 쉽게 떠 오르는 단순화된 단서를 사용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이러한 단순화 경향은 특정 의도를 가진 ‘프레임(Frame)’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더욱 강화되어,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 낙인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1단계: 프레임화 (Framing) - 관점의 틀 설정 언론이나 정당 같은 특정 세력이 어떤 사건이나 집단을 의도한 관점의 틀(Frame) 안에 가두어 정의합니다. 이후 이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대중에게 제시합니다.이러한 프레임 안에서 특정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대중의 인식이 그 관점으로 유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힘을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프레임 안에 위치시키면, 해당 정당의 모든 활동은 이 ‘내란 동조’라는 필터를 통해 해석되기 시작합니다. ②2단계: 생생함 (Vividness) - 감정적 각인 설정된 프레임은 단순히 언어로만 반복되지 않습니다.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기억에 오래 남도록 구체적인 사례, 상징적 이미지, 강렬한 비유 등을 통해 생생함을 더합니다. 예컨대 ‘내란 동조’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의 힘 구성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장면이나 과거 발언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보여줍니다. 이는 대중에게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고 프레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 ③3단계: 가용성 (Availability) - 손쉬운 판단 기준 이렇게 ‘프레임화 → 생생성 부각’ 과정을 거치면, 그 프레임 속 이미지가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됩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집단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때, 객관적인 사실이나 복잡한 맥락보다 강렬하고 손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판단의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데이터·맥락보다 쉽게 떠오르는 정보가 의사결정을 지배하게 됩니다. ④4단계: 인식의 고착 (Entrenchment) - 사회적 낙인 형성 반복된 프레임과 생생한 이미지는 대중의 인식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착각을 넘어,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 사회적 낙인(Social Stigma)이나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결국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단단하게 굳어져, 장기적으로 대중의 태도와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낙인 극복 전략: 새로운 정체성 구축과 실천 프레임과 가용성 휴리스틱에 의해 한번 형성된 사회적 낙인은 대중의 인식 속에 깊고 오래 남습니다. 따라서 이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응이 아닌, 인내심을 갖고 추진하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① 새로운 프레임 제시 (Counter-framing) 대중의 인식의 전환을 위해, 부정적 프레임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고 해명하는 것은 오히려 그 프레임을 더욱 강화시키는 덫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전혀 다른 관점의 새로운 긍정적 프레임을 제시하여 기존의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이는 집단의 정체성을 재구축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OOO가 아니다’라고 방어하는 대신, ‘우리는 OOO를 추구하는 집단이다’라는 긍정적 정체성을 새로 구축해야 합니다. 정체성 구축은 핵심 가치를 선정한다는 뜻힙니다. 대중이 보편적으로 동의하는 긍정적 가치를 선점하고, 모든 메시지와 행동을 이 가치와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② 미래 비전 제시 과거의 논란에 매몰되는 것은 부정적 프레임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듭니다. 대중의 관심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돌리고, ‘유능한 문제 해결 집단’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말해 과거에 대한 해명을 넘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희망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③ 일관된 메시지와 실천적 증명 새롭게 설정한 정체성과 비전이 대중의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정보(높은 가용성)’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관된 메시지와 실천을 통한 증명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새로운 핵심 가치와 비전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의 가용성을 높여 대중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정책 성공을 통해 대중이 ‘이 집단은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경험을 직접 체감하게 해야 합니다. 말뿐인 비전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부정적 낙인을 극복하는 길은 과거의 이미지를 재검토하여 미래지향적인 핵심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체성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적 성공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나갈 때, 깊게 박혔던 낙인은 서서히 벗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 휴리스틱과 앵커링 효과 ] 행동경제학으로 읽는 트럼프-이재명 회담

닭내장탕 하나로 30년을 지켜온 노포(老鋪) ‘로사식당’. 주인장 로사의 손맛은 레시피가 아닌 감각에 있습니다. 그녀는 젓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촉감만으로 내장의 상태를 간파하고, 질기다 싶으면 불을 줄여 오롯이 감(感)에 의지해 더 오래 삶아냅니다. 간도 손대중으로 소금, 된장, 청양고추를 툭툭 던져 넣어 그날의 최상의 맛을 완성합니다. 반면, 다양한 닭 요리를 선보이는 청년 셰프 지미는 마치 엔지니어 같습니다. 그녀는 치킨 스튜를 만들 때, 모든 재료를 레시피에 명시된 크기와 무게대로 정밀하게 손질합니다. 닭고기는 정확한 시간만큼 구워내고, 채소는 정량을 계량해 순서에 맞춰 볶아냅니다. 스튜는 정해진 시간 동안 끓인 뒤, 그램(g) 단위까지 정확히 맞춘 양념으로 마무리합니다. 덕분에 지미의 스튜는 언제나 오차 없는 완벽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판단의 근거, 요리 과정, 그리고 결과의 지향점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로사는 경험과 감각으로 요리합니다. ‘젓가락 끝의 촉감’, ‘손대중’ 등 수십 년간 축적된 ‘감’이 그녀의 판단 기준입니다. 그녀는 정량화된 수치가 아닌, 조리하는 음식의 미세한 감각 차이를 읽어내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요리를 지향합니다. 지미는 데이터와 규칙으로 요리합니다. 명확한 규칙과 절차로 정의된 ‘레시피’가 그녀의 판단 기준입니다. 그녀는 모든 과정을 도구를 이용한 정밀한 계측을 통해 완벽하고 오차 없는 맛을 추구합니다. ◆ 휴리스틱 접근법 vs 알고리즘 접근법 두 셰프의 이야기는 경험적 직관에 의존하는 ‘휴리스틱 주방’과 데이터에 기반한 ‘알고리즘 주방’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로사의 요리 방식이 휴리스틱(Heuristic) 접근법에 해당합니다. 휴리스틱 방식은 오랜 경험과 직관, 어림짐작 등 ‘감(Gut feeling)’으로 문제에 접근합니다. 이 방식의 목표는 효율성, 신속성, 유연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계산하고 분석하는 대신, 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신만의 노하우나 ‘느낌’을 판단의 근거로 삼습니다. 휴리스틱은 인간의 제한된 인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도구이며, 특히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반면 지미의 요리 방식은 알고리즘(Algorithm) 접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 방식은 ‘수학 문제’를 풀 듯, 증명된 규칙과 데이터, 명확한 논리적 절차를 통해 문제에 접근합니다. 이 방식의 목표는 언제나 일관되고 완벽한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정이 복잡하고 때로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신속함을 일부 희생하는 대신, 정확성, 신뢰성, 그리고 최적의 결과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휴리스틱과 알고리즘, 시스템 1과 2: 완벽한 비유 문제 해결 방식인 ‘휴리스틱과 알고리즘’의 관계는 인간의 사고 체계인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둘은 각각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와 느리고 분석적인 사고를 대표합니다. ① 두 가지 사고 체계: 자동 조종사(시스템1)와 신중한 조종사(시스템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것처럼, 우리 안에는 두 명의 조종사가 있습니다. 시스템 1 (빠른 사고)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자동 조종사'입니다. 감정과 직관에 의존해 정신적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고 즉각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예를 들어, 빨간불을 보고 바로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 슈퍼마켓에서 늘 사던 제품을 고민 없이 집는 것, 감정에 휩쓸려 충동적인 결정을 하는 것 등이 모두 시스템 1의 영역입니다. 반면 시스템 2 (느린 사고)는 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신중한 조종사’입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담당하며, 집중과 노력이 필요해 상당한 정신적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가령, 종합소득세의 이자소득 신고 시 분리과세와 종합과세 중 어느 것이 유리할지 따져보는 것,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 것,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 등이 시스템 2의 역할입니다. ② 휴리스틱과 알고리즘 : 시스템 1과 2 휴리스틱과 알고리즘은 각각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움직이는 핵심 도구(Tool)입니다. 시스템 1은 휴리스틱이라는 엔진을 사용합니다. 시스템 1이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하는 ‘정신적 지름길’, 즉 휴리스틱 덕분입니다. 쉽게 떠오르는 사례를 바탕으로 위험을 평가(가용성 휴리스틱)하는 것처럼, 시스템 1은 휴리스틱을 통해 즉각적인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휴리스틱 없이는 시스템 1의 신속한 작동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은 밀접합니다. 반면 시스템 2는 알고리즘이라는 나침반을 따릅니다. 느리고 신중한 사고는 명확한 규칙과 논리적 절차를 따르는 알고리즘의 방식과 같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공식에 따라 단계별로 계산하는 것처럼, 시스템 2는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결론을 도출하여 올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 시스템 1과 휴리스틱의 한계 시스템 1과 휴리스틱은 시간과 정보가 제한된 현실에서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유용한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일상적인 결정을 복잡한 분석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이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의 치명적인 약점은 효율성을 위해 정확성을 희생한다는 데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복잡하고 중요한 결정을 마주했을 때 발생합니다. 시스템 1의 빠르고 감정적인 판단이 주도권을 잡으면, 신중하고 논리적인 시스템 2의 작동이 제압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편향(bias)이 생겨나고, 이는 곧 의사결정의 실패로 이어집니다. 결국 시스템 1의 가장 큰 한계는, 자신의 감성적 직관적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에 휩싸여 시스템 2를 작동시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합리적 의사결정에 익숙한 전문가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시스템 1과 휴리스틱의 한계 : 중고차 구입 시스템 1과 휴리스틱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중고차 구입 과정입니다. 딜러가 처음에 ‘2,000만 원은 받아야 합니다’라고 가격을 제시하는 순간, 이 숫자는 구매자의 머릿속에 강력한 기준점(앵커)으로 자리 잡습니다. 구매자는 이제 이 가격을 중심으로 협상을 시작합니다. 설령 1,800만 원에 합의하더라도, 구매자의 시스템 1은 ‘200만 원이나 할인받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의사결정의 실패가 발생합니다. 성공적인 의사결정은 ‘이 차의 실제 시장 가치는 얼마인가? 사고 이력이나 상태는 어떤가?’처럼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탐색하는 시스템 2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앵커에 묶인 구매자는 이성적인 분석 대신, 판매자가 제시한 임의의 숫자인 ‘2,000만 원에서 얼마나 깎았는가?’라는 상대적인 할인 폭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구매자는 ‘협상의 승리’라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최적의 가격’으로 구매하는 ‘거래의 승리’에는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매자가 던진 앵커가 시스템 2의 합리적 분석을 마비시키고, 시스템 1의 감정적 만족감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 회담과 앵커링효과 2025년 8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은 표면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의 렌즈로 이 만남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번 회담은 중고차 시장에서 벌어지는 ‘앵커링 효과’의 정치적 버전이자, 심리적 만족감이 객관적 실리를 압도한 ‘만족감 편향’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모든 협상은 보이지 않는 기준점, 즉 앵커(Anchor)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이번 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의 앵커링 전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정세를 ‘혁명’과 ‘숙청’이라는 단어로 규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막말이 아니라, 회담 전체의 의제를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라는 프레임에 고정시키려는 강력한 부정적 앵커였습니다. 중고차 딜러가 터무니없는 ‘2,000만 원’을 외쳐 구매자의 판단 범위를 장악하듯, 트럼프의 이 앵커는 한국 측을 방어적 입장으로 몰아넣고 모든 논의를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었습니다. 이로써 국제 여론의 시선은 복잡한 경제·안보 현안이 아닌, 이 자극적인 앵커에 묶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프레임 전환(Frame Shift)으로 맞섰습니다. ‘사실과 다르다’며 발언의 진위를 문제 삼았고, 결국 트럼프에게서 ‘가짜뉴스’라는 동의를 끌어냈습니다. 이 극적인 화해 장면은 이대통령에게 ‘위기를 리더십으로 돌파했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제안한 ‘150억 달러 조선 투자’ 제안은 친화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성과 만족 편향(Outcome Satisfaction Bias)’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는 시스템 1(빠른 사고)이 시스템 2(느린 사고)를 압도하는 전형적인 과정입니다. 눈앞의 갈등(앵커)이 해소되는 경험은 심리적 만족감을 줍니다. 중고차 구매자가 ‘200만 원을 깎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차의 실제 가치를 잊어버리듯, ‘트럼프와 화해했다’는 상징적 승리가 ‘실제로 무엇을 얻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덮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회담의 객관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야당의 지적처럼, 회담의 결과물은 추상적 약속에 그쳤습니다. 트럼프대통령의 김정은위원장 만남 약속은 구체성이 없었고, 150억 달러 투자 제안 역시 한미 무역 불균형 해소나 안보 강화 같은 핵심 국익과 직결된 합의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를 ‘얻은 것 없는 외교 참사’라 규정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앵커링 효과가 설정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친분 쌓기’라는 만족감을 얻는 데 집중한 나머지, 정작 국가의 실익을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는 비판입니다. 이처럼 이번 회담은 심리적 만족감이 실질적인 성과의 부재를 가린 사례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목표(예: 무역 협상, 안보 합의)를 달성하는 것보다, 눈앞의 갈등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에서 훨씬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특징이 이번 트럼프회동에서도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이 사례는 앵커링 해소 자체가 만족감을 주지만, 실제 전략적 가치는 별개라는 행동경제학적 교훈을 보여줍니다. 이번 회담은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부정적 발언이라는 ‘앵커’를 제거하고,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하는 ‘이미지’를 제공하였습니다. 여론 관리와 지지층 결집이라는 측면에서도 성공적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외교 실익 측면에서는 실패한 협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갈등을 해결하고 만족감을 얻는 것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의 장기적 이익을 확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를 해제하는 전술적 성공에 취해, 정작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인 시스템2의 객관적 분석(예: 합의 문서 검토, 장기 영향 평가)을 잊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외교 무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의사결정 실패’라는 지적입니다.







[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성격 ] 물적 분할 문제의 보완 필요 ◆ 물적분할 ① 물적분할의 성격 = 현물출자 물적분할은 기존기업의 자산 부채를 신설기업에게 포괄 이전하고 신설기업은 주식을 발행하여 주식100%를 기존기업에게 이전하는 분할을 말합니다. 물적분할의 성격은 현물출자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전자 사업부와 건설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사는 물적분할하여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신설기업인 B사에 이전하고, B는 A에게 신주100%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물적분할로 인해, A기업의 사업구성은 분할이전의 ‘전자사업부 + 건설 사업부’에서 분할 이후의 ‘전자사업부 + B의 주식’으로 변경됩니다. 이를 분할회계처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주주 A사: (차) 종속기업 주식 ×× (대) 건설사업부 순자산 ××, 처분익×× 종속회사 B사: (차) 건설 순자산(공정가액) ×× (대) 자본×× 위의 회계처리처럼, A사는 신설기업B에게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B주식을 인수하였습니다. B는 A로부터 건설자산을 이전받고 A에게 B주식을 발행하였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은 현물출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② 물적분할 성격 = 매각거래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는 분할을 매각거래로, 신설회사는 분할회사로부터

[ 감세와 고율관세정책 간의 모순 ] ‘트럼프 2기에 고율 관세가 정책의 핵심’이 되는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감세와 고관세의 조합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2018년에 발효된 일몰법인 TCJA(감세와 일자리 법 :Tax Cuts and Jobs Act)를 연장 또는 영구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TCJA에 더하여, 추가 세금 인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세로 인해 촉발되는 재정적자는 고율관세로 메울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고율관세는 미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것으로 예상됩니다. ◆ 거침 없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법 감세를 정책 노선으로 삼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장애물 없이 원하는 모든 법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속해있는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법안이 입법화되기 위해선, 동일한 법안이 상원 및 하원에서 각각 통과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관련 위원회(소위원회의 심사와 청문회, 상임위에서 수정과 표결)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 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상원으로 전달됩니다. 상원의 관련 위원회를 거친 후 본

[ 기업 다각화의 장단점 ] 산업다각화와 국제다각화의 장단점은? 기업다각화는 산업다각화와 국제적 다각화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다각화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다각화 산업다각화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①긍정효과다각화로 인해 현금흐름 상관성이 낮을 경우, 다각화는 현금흐름의 안정화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안정은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켜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부채조달능력을 증대시킵니다. 한 기업이 경기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변화하는 경우, 그 기업의 수익은 시장전체의 경기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기업의 수익률 변동이 시장전체의 수익률 변동과 동조되어 나타나는 겁니다. 이처럼 그 기업의 수익률의 변동성과 시장전체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의 변동성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그 기업의 체계적 위험인 베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베타가 높다면, 그 기업의 자기자본비용은 높아집니다. 또한 자기자본비용과 타인자본비용의 가중평균인 가중평균자본비용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높은 자본비용은 기업 가치를 낮추게 됩니다. 기업 가치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위험(재무위험과 영업위험)과 자본조달활동을 반영한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한 금액인데, 분자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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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적 치유의 적용 > [ 말씀 QT ] 성령의 도움으로 마귀를 마음에서 축출하며 “어릴 때 몸이 약했던 청년은 약한 몸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시절 친구와 학교 과제물을 만들 때, 친구는 너무 잘하는데 자신은 과제물을 완성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 스스로가 바보같고 무능하다는 느낌을 심하게 가졌다. 대학시절에는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있자, 그는 ‘나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무가치한 존재인가보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었다. ” (김홍애) 이러한 사례처럼, 우리는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등으로 인해 수 많은 상처들을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거부당함, 자기 연민, 우울, 죄의식, 공포, 슬픔, 열등감, 무가치함등 상한 마음의 올무에 걸리게 되어 그 상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상처받은 마음의 틈새에 사탄이 살며시 스며들어와 그 상처를 더욱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자화상을 가질 경우, 신자일지라도 고장난 턴테이블의 바늘처럼, 무한반복으로 공회전하며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즉 수치스러운 상처를 방치하며 더 이상 낫기를 원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때 마귀는 어느새 우리의 내면을 조종하는 운전자가 되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