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의 목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 받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무적 관점의 이윤극대화를 뛰어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26000을 2010년에 발표하였다. 이는 산업계, 정부, 노동계, NGO등의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이슈, 공동체참여 및 개발 등 7대의제를 사회적 책임이슈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실행지침과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으로 국한 되지 않는다. CSR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필수요소로서, 사회의 기업에 대한 경제적, 법률적, 윤리적, 그리고 재량적 기대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
◆ CSR의 발자취
경희대 장영철교수에 따르면, CSR의 원형은 18세기 감리교 창시자인 Wesley가 설교에서 제시한 사회책임투자에서 발견된다. 그는 “우리의 고귀한 생명이나 건강 혹은 정신을 해치는 방법을 통해 돈을 얻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사악한 거래 행위에 참여하거나 그것을 계속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였다.
Andrew Carnegie도 신탁윤리를 통해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부자는 단지 신으로부터 재산에 대한 관리책임만을 맡았고...돈을 사회를 개선하고 세계평화를 증진하는데 사용하여야 한다.”고 기업가의 사회공헌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기업의 자선행위를 합법화한 미국 New Jersey대법원의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Smith사의 주주들은 Smith사가 프린스턴 대학에 1500달러 기부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이제 부가 기업의 손에 전가되고, 따라서 기업은 인간 개개인이 하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시민으로서 역할을 이행해야한다.”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합법화하는 선고를 내렸다.
계몽된 사적이익(enlightened self-interest)도 CSR을 옹호하는 논리이다. 이는 주주의 이익기대와 사회적·환경적 문제와 관련된 집단들의 요구와 기대를 균형 시키는 접근법이다.
CSR에서 핵심논리는 이해관계자관점이다. ISO 26000도 이해관계자논점에 기초한다. 즉 기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주주에서 주주를 포함한 고객, 공급자, 직원, 투자자, 정부, 정치집단, 커뮤니티, 경제단체등 다양한 주체로 확대하여, 기업이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는 논리이다.
◆ CSR의 개념과 영역
CSR은 Carroll의 분석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Carroll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자선사업활동의 책임 △윤리적 책임 △법적 책임 △경제적 책임등으로 구분된다.
자선사업활동의 책임은 기업이 사회적 약자를 돕자는 취지이다. 기부, 자선사업활동, 장학금지급, 불우이웃돕기, 사회봉사활동등이 이 영역에 포함된다.
윤리적 책임은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관에 합당하게 기업이 해 주기를 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다. 투명거래, 인권존중, 환경보호, 신뢰, 안정, 정직한 판매활동등이 이에 포함된다.
법적책임은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 강제적 책임이다. 뇌물, 공정거래, 담합금지, 상법상의 책임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최대다수 최대행복의 원칙이 성립되는 행위이다.
경제적 책임은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기업경영자에게 요구하는 책임이다. 이익극대화, 점유율 확대, 기술혁신, 경영전략, 고용보장등을 들수 있다.
◆ 지속가능경영
21세기의 경영은 경제적인 수익성에만 집중했던 재무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윤리, 환경, 사회 문제등 비재무성과도 함께 고려하는 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이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과 합의 그리고 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기업의 생존과 성장도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은 환경(Ecology)책임의 자각, 이익추구의 경제(Economy), 그리고 외연을 확장하여 사회적 평등(Equity)등 3E로 정의 내릴 수 있다.
또한 지속가능경영의 보고 메카니즘은 재무적 성과에 덧붙여 환경적 성과, 사회적 성과를 통합한 Triple Bottom Line을 보고대상으로 한다. 즉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통합한 것으로, 재무보고와 비재무 보고를 결합한 것이다.
TBL은 또한 3P로도 요약될 수 있다. 3P는 profit, people, planet을 일컫는다.
profit에는 단순히 조직을 위한 순이익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위한 성과측정을 의미하여 수익성 및 부가가치 창출, 고용창출, 공정거래, 공정경쟁등을 포함한다. people은 종업원, 지역사회와 관련된 조직의 성과를 측정한 것이다. planet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환경비파괴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TBL의 국제표준은 GRI에서 제시된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CERES(Coalition for Environmentally Responsible Economics)와 UNEP(United National Environment Programme)가 함께 창설한 UN협력기구로서, 지속가능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이다.
GRI는 경제 환경 사회와 관련된 성과를 보고하고 있다. 2012년까지 G4가이드라인 이 공개되었다. 경제분야의 보고내용은 소비자, 협력업체, 임직원, 자본공급자등이며, 환경분야는 원재료, 에너지, 물, 폐기물, 법규준수등을 보고하며, 사회분야는 노동,인권, 일반사회, 제품책임등을 보고한다.
◆ CSR과 지속가능경영
경희대의 안치용교수는 CSR과 지속가능경영은 상호보완적이라고 지적한다. CSR은 과정에 초점을 둔 반면에, 지속가능경영은 경제·환경·사회적 성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CSR이 없다면 지속가능경영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앞으로의 기업은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를 모두에 관심을 두고, 이들 측면을 모두 통합하여 성과를 거두는 기업만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