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4.2℃
  • 맑음서울 2.7℃
  • 맑음대전 1.3℃
  • 구름조금대구 4.0℃
  • 구름많음울산 6.0℃
  • 맑음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9.6℃
  • 구름조금고창 -0.6℃
  • 흐림제주 9.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0.3℃
  • 구름조금강진군 3.8℃
  • 구름많음경주시 5.2℃
  • 구름조금거제 7.1℃
기상청 제공

정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는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없어

사실주의 영화는 핍진성 높은 예술영역
다큐멘터리 < Hearts and Minds >, 진실에 접근하는 핍진성 돋보여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북한의 핵 위협 하에서도 작동되어야

영화는 다른 어떤 예술매체보다 핍진성이 강하다는 평이다. 핍진(逼眞)성 (verisimilitude: veri-진실, similis-같은)은 그럴듯하고 있음직하여 진실에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인데, 영화가  핍진성을 잘 나타낼수록, 보는 이의 이성과 감성에 강력한 공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핍진성이 제대로 반영되는 영화 형식은 사실주의이다. 체험을 그대로 포착하는 사실주의의 영화는 실제세계를 거울처럼 비추는데 초점을 둔다. 실생활의 사건들이 박진감 있고 생생하게 표현될수록 관객들은 현장을 체험하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게 된다.



◆현대영화의 창시자 뤼미에르 형제


사실주의적 전통의 창시자는 뤼미에르 형제이다.


1890년 중반에 프랑스의 루이 뤼미에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가 이동이 가능한 카메라와 여러 사람들에게 상영이 가능한 영사시스템을 고안하였다. 뤼미에르형제가 현대영화의 선구자라는 평판을 얻는 이유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 이전에 에디슨의 조수 딕슨은 1893년 카메라를 개발하여 짧은 35mm 영화를 만들었다.


당시 미국의 대형 카메라는 크기가 사무실 책상만 하였다.  에디슨의 영화는 영화스튜디오인 블랙마리에서 촬영되었다. 전체 건물은 해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원형 레일 위에서 움직였다. 촬영기법으로  먼 거리에서 피사체를 촬영하는 롱숏이 사용되었다. 


또 딕슨의 영화는 한사람씩 영화를 보는 키네토스코프였다. 그는  현대의 영사방식인  스크린에 투사하는 시스템을 개발 하지 않았다.

 
뤼미에르형제가 현대영화의 창시자라는 평을 얻고 있는 이유는 에디슨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였기 때문이다.


뤼미에르 카메라는 무게가 작아서 휴대가 가능하였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공원이나 정원등으로 나가 작품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으로 만든 최초의 영화가 1895년 3월 22일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이다. 이 영화는 파리의 국가 공업 진흥위원회의 모임에서 공개되었다.


뤼미에르 형제는  이어  최초로 스크린 투사방식의 공개영화 시사회를 열었다.  1895년 12월 28일 그랑카페에서 오귀스트 뤼미에르와 그의 부인이 그들의 아기에게 음식을 먹이는 작품,  소년이 정원사가 물을 뒤집어 쓰고 놀라게 하려고 호스를 밟고 있는 작품등이 상영되었다. 


작품들은 롱숏이 아닌 미디엄숏으로 촬영되어, 주위의 배경보다 가족의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강조하여 사실주의를 극대화하였다. 



◆ 핍진성이 두드러지는 다큐멘터리 - 피터 데이비스의 <Heart and Minds>



가장 사실주의적 영화는 실제사건과 사람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다큐멘터리의 힘은 영상의 아름다움보다 진실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핍진성이 가장 두드러진 영화로 꼽히는 다큐멘터리는 내용을 뒤틀지 않고 진실 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얻는다. 


예컨대  베트남 전쟁의 비극을 고발한 피터 데이비스의 <Hearts and Minds>는 진실에 가장 가깝게 근접하여 관객들의 무의식에 노크한 다큐멘터리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이 영화는 197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Best Feature Documentary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는 불의의 폭격으로 어린이들이 마을에서 도망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옷은 네이팜탄에 완전히 타버리고 없다.


이 영상은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베트남전을 반대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어떠한 전쟁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으며, 레드라인을 넘어선 전쟁은 수용성을 담보받기 힘들다는 점을 이 영상은 웅변하고 있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전쟁이나 전쟁의 위협 하 에서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는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없어


북한이 핵위협으로 세계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북한이 핵 경제 병진노선을 내걸고 핵의 완성단계까지 핵실험을 추진하겠다는 오판은 북한이 오히려 더욱 강력한 국제적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옵션 뿐만 아니라 군사적 옵션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아베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영유아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적 접근은 북한의 핵 위협 하에서도 작동되어야 할 원칙이다. 어떠한 전쟁에서든 전쟁의 위협에서든, 인도적 접근은  상황에 따라 유동되지 않는 포기될 수 없는 사람의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