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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엔저 전망과 대책] 엔/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 원/엔 환율의 900원대 중반선에서의 하락 예상

일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M&A 검토해야

엔화의 가치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대일본수출이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엔저 효과를 가격에 반영 할 경우 우리 기업의 非일본 수출(제 3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엔화의 약세요인과 단기, 중장기 예상을 KB경영연구소의 전망을 통해서 살펴보고, 엔저의 우리나라 수출입에 대한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을 무역협회의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으로 검토해 본다.  


◆ 엔화의 약세요인

엔화의 약세요인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와 일본의 경기부진 우려에 기인한다.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전기 대비 잠정치 +4.2%에서 확정치 +4.6%로 상향조정되었다. 반면 일본은 속보치 –6.8%치에서 잠정치-7.1%로 하향조정 되었다. 이러한 일본의 경기침체는  올해 4월 소비세율 인상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3분기에도 미국의 소비심리지수와 기업체감경기면에서도 미국은 회복세인 반면, 일본은 회복세가 주춤하였다. 미국은 제조업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7월 55.8pt에서 9월 57.9pt까지 상승하였다. 일본은 7,8월 PMI는 반등하였으나, 이후 다시 하락하였다. 

또한 양국의 양적완화정책도 엔화의 최근 약세의 원인이 되었다. 미국의 경우 테이퍼링 10월 종료를 앞두고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9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의 시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단기 엔/달러 환율 전망

KB경영연구소는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상승 및 원/엔 환율의 하락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conomic Surprise Index)에 의하면, 미국의 경기 강세 모멘텀 압력은 완화되는 추세이며, 일본의 약세 모멘텀도 진정되고 있다. 미국의 9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기준선 위에서 하락 전환되고 있고, 일본의 지수는 하락추세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실제 경제지표와 전망치와의 편차를 산출하여, 경기 모멘텀을 파악하는데 이용되는 지수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0보다 높으면 실제 경제지표들이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의 진정도 엔/달러 환율의 상승 진정에 기여하였다. 엔화의 매도 포지션은  9월 12.3만 계약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10만 계약수준으로 진정되었다. 엔화 순매도 포지션의 증가는 일부 펀드가 엔/달러 약세를 전망하여 기존 매수포지션을 청산한 결과이다. 

한편 원/엔 환율도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는 엔/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전망에 따른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기 모멘텀 강세 압력 완화는 조기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원/엔 환율의 하락세 진정이 예상되고 있다. 


◆ 엔/달러 및 원/엔 환율 중·장기 전망 

엔/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상승과 원/엔(100엔)환율의 900원대 중반선에서의 하락압력을 전망하였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점진적인 약세를 예상하였다.

우선 양국의 통화정책의 경우, 미국의 10월 양적완화 종료에 의한 내년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이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장률 면에서도, 미국은 전기 대비 3%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내년 10월 추가 소비세율 인상이 예상되어 내년 4분기 중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도 엔의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양국의 재정상황 측면에서, 미국의 재정수지는 개선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재정수지 비율이 악화되고 있어, 엔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소비세 추가 인상으로 재정을 확충하고, 세금 인상으로 인한 경기 하락을 양적완화로  대응하자는 일본 중앙은행총재의 입장도 결국 엔약세를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의 엔/달러 전망은, ‘2015년 1분기 109엔 →2분기 110엔 →3분기 111엔 → 4분기 112엔’ 상승이다. 

하지만 엔저 지속에 대한 우려가 일본 내에서 대두되고 있다. 엔저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 수출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내수기업 및 중소기업은 엔저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상공회의소는 지난 9월 설문조사에 기초하여, 내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급격한 엔저로 원재료, 에너지가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의 77.7%가  엔/달러 적정 환율은  105엔 미만이라고 응답하였다. 

한편 원/엔 환율(100엔)의 경우  내년 중반기 이후 하락 압력이 점차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의 반등압력을 유도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기개선과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은 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엔저의 우리나라의 수출입 영향

한국 무역협회의 국제 무역연구원은 엔저는 아직까지 제3국 시장에서의 우리 수출 영향에 제한적이나, 향후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인 수출 단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4월에 실시한 무역협회 설문조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일본이 주력 시장인 수출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엔저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반면, 비일본 수출기업은 엔저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일본이 엔저효과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이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인 이유로, 해외생산 확대, 수익성중시, 고급브랜드 이미지 유지등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일본이 본격적인 단가하락에 나서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비일본 수출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엔저는 일본으로부터의  소재·부품 수입가격 하락으로, 내수 및 수출 관련 제품의 원가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엔저 대책 

무역협회는 엔저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원-엔 직거래 시장 개설과 환변동 보험료 지원확대등을 검토할 것을 제안하였다. 환변동 보험은 선물환거래와 유사한 것으로, 원/엔 환율이 하락할 경우, 보장환율에 미달하는 결제시점의 환율과의 차이부분을  정산해주게 된다. 

또한 기업의 자구노력으로, 기업들이 가격인하 효과를 보이고 있는 고품질의 일본산 자본재를 활용한 품질 제고를 주문하였다. 

일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M&A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M&A대상 기업들이 IT, 금융등 서비스업에 집중하고 있어,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제조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R&D투자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토요타의 R&D는 13년 0.9조엔에서 14년 1조원이 투자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개발비의 대기업편중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유형별 연구개발비 비중과 관련, 대기업 비중은 2009년 70.9%에서 2012년 74.2%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15.9%에서 13.4%로 감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