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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영화속 경영이야기] <러시:더 라이벌>을 통해 본 Maslow의 욕구계층이론

"행복은 적이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지 "

 

1976년 비가 퍼붓고 있는 F1트랙. 거센 불길이  페라리차량을 삼키고 있다. 화염 속의 드라이버는 F1챔피언 니키 라우다. 구사일생으로  그는 구출되었으나, 화상과 유독가스로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다.

 

그는 폐에 쌓인 유독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치료의 고통을 극복하고, 불사조처럼 다시 트랙으로 복귀한다. 무엇이 그를 다시 기적처럼 일으켜 세웠을까?

 

이 실화는 영화 <러시 : 더 라이벌>에 박진감 넘치는 F1경기와 함께 생생히 묘사되고 있다.

 

니키 라우다의 기적적인 스토리는   인간의 행동의 동기, 노력, 그리고 성과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동기부여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동기부여란 ‘인간을 소망스러운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특히 이 이론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투입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는 선형일까?’ 라는 의문을 풀고자 한다.


 

#결핍

Maslow는 동기의 요인을 needs로 풀이한다. 그는 인간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한다고 분석한다.

 

Maslow의 욕구이론의 기본명제는  ‘Man is a wanting being.', 즉 인간은 결핍의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평소에 그 흔한 공기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일단 무엇인가를  상실하거나 상실의 위험에 직면했을 때, 그 결핍은 행동의 동기요인이 된다.

 

니키는 자택에서 그의 아내와 숨박꼭질을 하며,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불현듯 그의 뇌리를 스치는 내면의 소리가 느껴진다. “행복은 적이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지. 의심하게 만들고, 잃어버릴 까봐 걱정하게 만들고...” 그는 행복의 반대 극단에 위치하는 결핍의 갈증을 느낀다. 니키는 결핍이 역설적으로 생산의 요인임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니키의 갈등에 아름다운 그의 아내는 “행복을 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젠 늦었어요. 이미 잃어버렸으니까!”라고 낙심하며, 그가 그녀를 떠날 것임을 직감한다. 니키 라우다는  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서킷의 레이스에 몰두한다. 


 

#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

 

Maslow는 ‘from belly to brain'(복부에서 머리로)의 5단계 욕구에 주목한다. 생리적, 안전,사회적, 존경,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우선 인간은 의식주, 성, 휴식등의 동물적 욕구에  매달린다. 이후에 범죄, 전쟁, 산업재해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안전의 욕구로 이행한다.

 

생리적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적당히 충족되면 사회적 욕구,즉 귀속욕구가 인간행위의 주요한 동기자극이 된다. 개개인은 소외감이나 고독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하며, 동료들과 어울려 애정을 나누기를 원한다.

 

이 욕구들이 충족되면  가슴으로 올라가 존경의 욕구에 이르게 된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이 중요하다는 자존감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를테면 동료보다 우월하고 싶은 경쟁적인 욕망이 이에 해당한다.

 

니키에게 있어 그를 죽음에서 끌어올린 동력은 경쟁이라는 욕구였다. “네가 우승하는 것을 보며 죽음과 싸웠고, 다시 운전대를 잡게 한 것은 너였어. ” 니키를 부활시킨 힘은 그의 경쟁자 제임스 헌트였다. 니키는 병실에서 TV를 보며 그의 라이벌이 우승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초인적인 재활훈련에 몰두하게 된다.

 

최상의 욕구는 self-actualization이다. Maslow는 자기실현욕구를 가리켜 “인간이 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이 되어보려는 욕망”이라고 주장한다. 이 욕구 수준에 이르면 개개인의 그의 모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Maslow의 욕구이론의 시사점은 부족하고 결핍되어 있는 상태는 단지 불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핍은 한 단계 전진하게 하는 성취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그 결핍은 다름 아닌 갈망이다. 그 대상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느낄 때 부족함은 성장의 발판이 되어  결국 실현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니키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주치의에게서 들었던 말을 제임스에게 말한다. “진정한 라이벌이란 적이 아닌 서로의 인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