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영화

[201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겨울이 좋다. 영화가 좋다,



찬 바람이 뺨을 때린다. 하지만 시네필들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슴이 훈훈하다.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열리는 <2014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이야기이다.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고 영화를 통해 삶의 영감을 체득하고자 하는 영화마니아들은 이 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린다.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는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테크인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하는 모임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마련하는 영화제이다. 이 후원회는 영화감독, 평론가,배우들로 구성되어, 이 ‘친구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상영하게 된다. 이 상영작들 후엔 작품을 추천한 ‘친구’와 관객들이 시네토크를 펼친다. 

장률감독의 추천작인 가장 위대한 중국영화의 하나로 꼽히는 <작은 마을의 봄>이 영화제 개막을 알린다. 

올해로 9회째의 <2014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 는 다채로운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들의 선택, 시네마테크의 선택, 관객의 투표를 통해 뽑힌  영화를 상영하는 관객들의 선택, 장률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패닉섹션등으로 구성되었다.

‘친구들의 선택’에는  픽션이 가미된 다큐멘터리 영화 <풀어헤쳐진 말들>, 영화의 런닝타임 7시간의 <사탄 탱고>을 비롯하여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그리스영화 앙겔로폴로스감독의 <안개속의 풍경>를 통해 삶의 진중함과  영화의 참맛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미국 국회도서관의 국립영화등재목록에 오른 존 포드 감독의 <아일랜드 연풍>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드라마물인 <엑스칼리버>는  관객들에게 각각 로맨틱코메디의 진수와  영상의 화려함을 만끽하게한다. 

올해의 ‘관객들의 선택’은 알렝 레네의  동화, 코미디, 판타지가 어우러진 콜라쥬식 영화 <인생은 소설이다>가 선택되었다. ‘시네마테크의 선택’은 영화 <마일스톤즈>이다. 60년대  사회적문제를 진보적인 방법으로  풀려한 좌파운동권의 인물들이 베트남전쟁 후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변화에 직면한  모습들을 조명한 영화로,   여섯가지 스토리와 50명이상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스터클래스’에는 장률감독의 데뷔작 <唐詩>와 봉준호감독의 흑백판 <마더>가 상영된다. 

또한 ‘페닉’섹션에는 험난한 세상 속에서 미쳐버린 인간과 범죄를 그린 영화를 상영한다. 프리츠 랑의 <인간사냥>과 헨리 헤서웨이<죽음의 키스>와 함께 윌리엄 피리드킨의 <프렌치 커넥션>, 데이빗 핀처의  <파이트 클럽>등을   만날 수 있다. 

‘친구들의 선택’섹션의 영화 상영후에는 시네토크가 열릴 예정이다.  영화를 추천한 감독, 평론가들과의 토크를 통해  상영영화의 심도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 김동원 감독의 선택 <풀어헤쳐진 말들> Tongues Untied 
   Marlon Riggs , 1989

이 작품은   사실적인 기록을 토대로 하여 어느 정도 허구를 섞은  半紀錄 영화(semi documentary)이다.  감독은 “ 국가가 성차별과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잔인하게  침묵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 침묵을 부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이 작품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 작품속의  ‘침묵’이란 흑인 게이들의 침묵을 말한다. 그들은 백인과 흑인이성애자들의 편견으로 그들 스스로를 표현할 수 없다.  

이 영화가 개봉되자 작품의 노골적인 게이동성애 묘사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Pat Buchanan은  조지부시대통령이 납세자의 세금으로 포르노영화에 자금을 대준 실례로 이 영화를 언급하였다. Riggs감독은  “가부장제도와  이성애 그리고 백인이라는 단지 하나의 주류 핵심공동체의 가정이 이 사회에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다.”라고 반론을 펼쳤다. 


◆ 김지운감독 선택, 기나긴 이별 The Long Good Bye 로버트 알트만 1973

이 영화는 Raymond Chandler의 1953년의 동명소설을 기초로 한 네오누아르이다. 

이 작품은 도덕적이고 반듯한 남성이 자기중심적이고 우정과 신뢰의 개념이 무의미해진 사회에서 표류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The Long Good Bye를 두고  평론가들간에 호불호가 명확히 엇갈렸다.  알트만의 이 영화를 ‘제멋대로다. 이해하기 어렵고 애정이 가지 않는다. 단지 그는 그가 갈망하는 성취를  조롱한다’고 깎아내리는 평론가들이 있는  반면에,  주연인 Eliott Gould의 연기를 두고 ‘특히 영화 도입부 10분간은  거장의  stretch(짧은 순간을 길게 표현하는 기법)다’라고  일부 평론가들은 극찬하였다. 

 알트만은 그의 영화컬렉션을 정리하면서  “영웅은  비열한 거리를 걸어내려가, 명확히 보고, 그리고 옮음과 그름을 구분할 수 있다. ” 라는 뼈있는 명언을 남겼다. 


◆김태용감독의 선택, 유령과 뮤어부인 The Ghost and Mrs. Muir 조셉 L 맨키비츠 1947

이 영화는 소설에 기초를 둔 로맨틱 판타지물로 라디오와 TV시트콤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미국 AFI( American Film Institute)가 2002년 선정한 미국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 탑100에서 73위를 차지하였다. 


◆ 변영주감독의 선택, 엑스칼리버  Excalibur, 존 부어맨, 1981
 
판타지드라마물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였다.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플롯에 문제를 제기하나, 비쥬얼에는 칭찬을 아끼지않는다. 그래서  ‘놀랄만한 영상’과 ‘혼란스러움’이라는 양면성으로 이 영화를 평가한다. 


◆오승욱감독의 선택, 아일랜드 연풍The Quiet Man, 존 포드 1952

존웨인 주연으로 로맨틱코메디 영화이다. ‘Saturday Evening Post'라는 단편소설을 영화화하였다.  

아카데미 감독상과 촬영상을 수상하였다. 1952년 베니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2013년에 미국 국립영화등재목록 (National Film Registry)으로 선정되어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었다. 국립영화등재목록은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미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에 한정하여 선정된다. 


◆오정완대표의 선택,  안개속의 풍경 Landscape in the Mist, 테오돌로스 앙겔로폴로스 1988

이 영화는 두아이가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가 산다고 믿는 독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위험들에 부닥치면서 결국 그들의 목적지에 다다르게된다.  현대사회의 공허,절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스영화로 1988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였다. 
 

◆ 이동진 평론가의 선택, 산타 탱고, Satan tango 벨라 타르 1994 

런닝타임 7시간이상(432분)의 흑백 헝가리영화이다. 헝가리의 공산주의시대 끝무렵의  집단농장의 붕괴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여자아이가 고양이를 고문하고 독살하는 장면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에서는 동물보호 법률 때문에  이 영화의  상영이  어려움을 겪었다. 감독은 영화작업동안  수의사가  고양이를 돌봐주었다고 강조했다.

Susan Sontag은  “7시간내내   파괴적이고 매혹적이다. 나는 나의 나머지 삶동안  이 영화를 본다는 생각에  기쁘다.”라고 이 작품을 평했다.


◆이준익감독의 선택, Saturday Night Fever 존 바담 1977

John Travolta 주연의 댄스영화이다. 토니는 주말마다 브루클린의 디스코텍에서 젊음을 불태운다. 디스코를 추는 동안 토니는 왕이다.  춤은 더 나은 앞날을 보장해주지 않는 일과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이 영화는 전세계를 디스코음악의 열풍에 휩싸이게 했고, Travolta를  단번에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주었다. Bee Gees가 부른 디스코 노래를 담은  사운드트랙은 베스트셀러였다. 또한 이 영화는 사운드트랙의 싱글로 영화개봉전에 영화를 홍보하고, 개봉후 영화가 전체 사운드트랙을 히트시키는 크로스 미디어 마케팅의 효시가 되었다.  

2010년에 이 영화는 미국 국립도서관의 국립영화등재목록에 올랐다. 

반면에 일부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퇴행적이라고 비판한다. 원래 디스코는 게이,흑인, 라틴계등 주변부 계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기업들이 이 디스코를 백인 노동자계급의 우월주의로 형상화하였다. 그리고 디스코플로어를 가부장적인 남성다움과 구애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그곳에서 남성의 용맹스러움을 과시하고 파트너를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장률감독의 선택, 작은 마을의 봄 Spring in a Small Town  페이무 1948

홍콩금상장영화제 (Hongkong Film Awards Association)가 2005년에 가장 위대한 중국영화로 꼽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좌파적  영화와 달리 정치적 성향이 거의 없는  인간의 내밀한 관계를 다루었다. 불륜과 삼각관계등의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향이 없다는 이유로  1949년 중국 공산주의혁명 이후 공산주의자들에게 우익, 반혁명주의 영화로 퇴출되었다. 중국 필름 아카이브가 1980년대초에 새 프린트를 만든 후 비로소 작품이 부활되었다. 


◆ 관객들의 선택, 인생은 소설이다, 알랭 레네 1983

이 프랑스영화는 1983년에 개봉되었을 때,  르몽드지는 이 영화를 ‘대참사’라고 혹평하였다. 일부 평론가들은 감독의 전작 <내미국삼촌>의  대칭적인 코믹작품으로 평가하였다. 두 작품모두 인간의 행동 이론을 탐구하는 수단으로 세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3중 내러티브를  사용한다. 

하지만 호평도 적지않다. “레네의 콜라쥬는 동화, 코미디,그리고 판타지가 어우러져, 시시하고 천박해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풍부한 상상력과 이야기의  세련됨에 대한  맛있는 축하파티이다. ”라고 평하기도 한다.  

◆김홍준감독의 선택Two People 로버트 와이즈 1973

◆이해영감독의 선택Sailor Suit and Machine Gun  소마이 신지 1981

◆장준환감독의 선택Five Corners 토니 빌 1987

◆정성일 평론가의 선택Spiritual Voices 알렉산더 소쿠로프 1995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선택 Eileen Looking for Eileen 루돌프 반 덴 버그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