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 (월)

  • 맑음동두천 15.4℃
  • 맑음강릉 19.6℃
  • 맑음서울 16.3℃
  • 맑음대전 16.0℃
  • 박무대구 14.2℃
  • 구름조금울산 18.2℃
  • 맑음광주 16.2℃
  • 맑음부산 21.4℃
  • 맑음고창 16.7℃
  • 맑음제주 20.4℃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13.6℃
  • 맑음금산 12.3℃
  • 맑음강진군 18.2℃
  • 구름조금경주시 18.5℃
  • 맑음거제 18.1℃
기상청 제공

문화

[에드워드 호퍼 , <호텔 로비> 1943 ]



[에드워드 호퍼 , <호텔 로비> 1943 ]

각각의 인물 중 시선을 교환하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익명성으로 인해 중성화된  인물들은 움직임이 없이 마치 초시간적인 공간 속에 놓여 진 듯하다. 

호퍼는 무관계성의 인간들을 통해서 대화가 존재하지 않는 현대인의 모습을 차가운 색채와 함께 묘사하고 있다.  

 <호텔 로비>의 밑그림이 되었던 초기 드로잉에서 호퍼는 노부부가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이후 이들은 시선을 마주하지 않은 채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초기 드로잉에서 노부부의 옆에 그려 넣었던 인물을 이후 제거시켰다. 

인물을 그리고 다시 삭제하는 작업은 인간실존의 공통된 토대로 해석되는  공허와 허구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호퍼는 구성요소의 부재를 나타냄으로서 인간조건의 황량함을 드러내고 나아가 진정한 고립과 절박한 허무를 나타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