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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슴도치의 사랑]우리 고슴도치들도 공감의 힘으로 다시 서로를 향해 다가갑니다


두 고슴도치가 춥고 외로워 서로를 안았습니다. 그런데 침이 상대의 상처를 날카롭게 찔렀습니다.  이들은 너무 아파서 다시 떨어졌습니다. 둘의 포옹은 외로움을 달래기보다 과거의 상처를 덧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리한 침을 가진 고슴도치들은 외롭고 힘들어도 다시 서로에게 다가가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날카로운 침들은 서로 상대의 상처들을 예리하게 공격합니다.  불안, 열등감, 낮아진 자존감, 두려움, 혼란등 상처들이 침에 찔려 다시 도지거나 악화됩니다. 외로움은 오히려 아픔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하지만 찬바람이 몸과 마음을 움츠려 들게 하면, 따뜻한 품이 다시 그립습니다. 혼자보다 둘이 있을 때 더 행복했다는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각자가 우리의 삶에서 걸어 나가 버리기 전에, 다시 원래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관련기사 http://www.ondolnews.com/news/article.html?no=1048 )


그리고 내가 돌출한 사건만으로 상대를 판단한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상대의 상처와 아픔을 헤아려 보기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전통만을 지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뒤늦은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전통이 말하는 문자의 직역에만 매달려 해석의 유연함을 놓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법적 형식보다 사랑과 생명이 우선이라는 자각은, 비록 다시 상대의 침에 찔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도, 상대의 손을 잡고자 그리고 상대의 가슴을 품고자 하는 용기를 얻도록 합니다.


우리 고슴도치들도 공감의 힘으로 다시 서로를 향해 다가갑니다. 그가  상처입고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침으로 찌르기보다 그를 품고자 합니다. 이것이 그의 마음을 돌려 세우는 진실된 방법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