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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이야기] 실질환율, 실효환율, 실질 실효환율이란?


세계 각국이 앞 다퉈  자국통화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환율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양적 완화, 유로존의 양적 완화가 환율전쟁의 도화선이 되어,  각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자국통화가치를 인하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1월16일,  2011년 9월 이후 약 3년간 고정시켜왔던 스위스프랑의 환율하한을 폐지하였다. 유럽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으로 인한 스위스 프랑 가치 상승이 예상되자, 스위스중앙은행이 더 이상 환율방어가 힘들다고 판단되어 최저환율을 폐지한 것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본원통화 규모가 2011년에 비해 현재  5배 이상 늘어난 것도 환율방어비용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1월22일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등을 매입하여 매월 600억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이래, 달러대비 유로화가치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9월 유로화와 달러화 가치가 1대 1패러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달러대비 유로화는 1대 1.07을 기록하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로 주변국의 통화가치가 상승하게 되자, 각국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0.2%에서 –0.35%로 인하했다. 

미국도 달러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옐런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은 지난 18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달러 강세가 미국 수출과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 한국은행의 딜레마 

우리나라도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이 다소 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절상 이유는 “최근 달러가 강세였지만 여타 통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결국 이 총재의 2월 실질실효환율의 상승 발언이 한국은행의 첫 1%대 기준금리 단행의 시그널이 된 셈이다.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유로존과 일본등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로화와 엔화의 통화약세에 대한 대응이다.  반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대됨에 따라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총재의 지적처럼 실질실효환율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실질실효환율(2010년 기준 100)은 115.73으로 원화가 고평가되고 있다. 달러대비 원화는 약세이나, 유로화와 엔화 대비 원화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 평균 환율인 실질실효환율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엔화는 양적완화의 덕택으로 76.66으로 저평가되고 있어 수출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유로화와 엔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도 상승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가계부채증가 억제라는 딜레마에서 한층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 실질실효환율 

실질실효환율은 실질환율과 실효환율을 합한 것이다. 실질환율은 외국통화가치를 자국통화수량으로 표시한 것이며, 실효환율은 교역국가들의 환율을 간접호가방식으로 평균한 값이다. 


◆ 실질환율 

실질환율은 국산품가격 대비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가격의 상대가격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제품냉장고 한대를  한국제품 냉장고 몇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와 동일한 의미이다. 

예를 들어 미국냉장고가격이 원화로 1,000,000만원이고 한국냉장고가 500,000만원이면, 미국냉장고가격은 한국냉장고 가격보다 두 배 더 비싸다. 즉  미국냉장고 한대 가격은  한국 냉장고 두 대로 표시할 수 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Px/Py=Y/X이다.  (Px는 원화로 표시한 미국 냉장고가격이며 Py는 한국 냉장고가격이다. X는 미국냉장고 수량이며, Y는 한국냉장고 수량이다. ) 

그러므로 상대가격은 1,000,000/500,000=2이다. 그러므로 미국냉장고 한대와 한국 냉장고 두 대가 교환됨에 따라, Y/X=2이다. 

이처럼 실질가격은 상대가격이며, 이는 상대재화의 수량으로 표시한 재화의 가격을 의미한다. 

여기서 실질환율은 EP*/P이다.  (E는 명목환율이고,  P*는 미국의 물가수준, P는 한국의 물가수준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EP*는 원화로 표시한 미국의 물가를 나타낸다. 위에서의 Px, 즉 원화로 표시한 미국 냉장고가격과 동일한 의미이다. 

예를 들이 미국냉장고 한대의 가격이 $1,000이며, 명목환율은 달러당 1,000원이다. 한국냉장고 가격은 500,000원이다. 미국냉장고를 원화로 표시하면 $1000×(1000원/달러)=1,000,000이다. 그러므로 미국냉장고의 상대가격은 1,000,000원/500,000=2이다. 


△ 실질환율의 상승의미 

실질환율의 상승은 무엇을 의미하나? 실질환율상승은 명목환율이 상승하거나, 미국의  물가상승 혹은 한국 물가하락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실질환율의 상승은 미국제품의 상대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이므로, 미국제품이 국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진다는 뜻이다. 역으로 국산품의 가격이 미국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진다는 것이다. 이를 실질절하라고 부른다. 


◆ 실효환율: 명목 실효환율 

일반적으로 미국과 한국등의 양국 간의 통화 교환 비율만을 파악하는 것과 달리,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은 환율의 개념을 양국 간에서 여러나라로 확대한 개념이다. 


예컨대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치는 떨어지나, 유로화에 대해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원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인다고 보아야 하는가? 이처럼 여러 외화에 대한 환율을 평균하여 나타낸 수치를 실효환율이라고 한다. 즉 여러 나라와 교역을 할 경우 이들 나라들의 전체에 대한 환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효환율을 계산할 경우, 평균은 주요 교역상대국의 교역규모를 가중치로 사용하여 계산된다. 

여기서 실효환율은 일반적으로 간접호가방식의 환율을 사용하여 산정한다. 즉 한국통화 1원과 교환되는 달러의 양을 표시하는 외국통화표시방법을 사용하여 실효환율을 계산한다. 

또한 실효환율은 기준시점과 비교하여 지수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기준시점에 원화의 대 달러 환율이 1원=0.001달러이고, 대 엔화 환율이 1원=0.01엔이다. 미국과 일본의 교역비중은 각각 0.7과 0.3이다. (자료:김태준; 국제금융경제)

기준시점의 실효환율은 다음과 같다. 
 0.7 ×(0.001/0.001)×100 + 0.3×(0.01/0.01)×100=100

그런데 현재시점에 원화가치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하여 각각 50%와 40%하락하였다면, 각각의 환율은 1원=0.0005달러, 1원=0.006엔이 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실효환율은 
0.7×(0.0005/0.001)×100 + 0.3×(0.0006/0.01)×100=53

이처럼 실효환율이 100에서 53으로 하락하였다. 이는 원화의 가치가 평균적으로 기준시점 대비 47% 하락하였다는 의미이다. 

실효환율이 100보다 크면 자국통화의 평균적인 가치가 상승했음을 나타낸다.  즉 원화가치가 평균적으로 상승하였음을 뜻한다. 이는 환율을  외국통화가치로 표시한 결과이다. 


◆ 실질실효환율 

실질환율은 명목실질환율과 실질실효환율로 구분된다. 위의 사례가 명목실질 환율이다.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실질환율과 실효환율을 합한결과이다. 

간접호가 방식으로 실질환율을 계산하고, 이를 교역규모에 따른 가중치로 평균환율을 구하면, 실질실효환율이 계산된다. 즉  기준연도의 실질실효환율과 비교연도 실질실효환율을 각각 계산한다.  그리고 (비교연도 실질실효환율÷ 기준연도 실질실효환율)×100= 실질실효환율지수가 계산된다. 

실질실효환율(지수)도 100보다 클 경우 자국통화가 고평가되어, 국제경쟁력이 악화되었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국제경쟁력이 향상되었음을 나타낸다. 


△실질실효환율이 다소 절상?

여기서  이총재의 발언을 해석해보자.  이 총재는  “최근 달러가 강세였지만 여타 통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실질실효환율이 다소 절상되었다”라고 말했다.  

달러강세는 달러대비 원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하지만 유럽통화와 아시아통화가 약세여서 원화가 이 기타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전체 통화에 대한  실질실효환율을  교역규모기준으로 가중치를 두어 계산하면, 기타 통화에 대한 원화강세비중이  달러에 대한 원화약세보다 다소 높아 전체 평균인 실질실효환율은  상승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즉 100보다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