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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비세그라드 그룹] 폴란드 경제성장의 특징과 프로젝트

중부유럽에 위치한 비세그라드 그룹(Visegrad Group 4)이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매력적인 지역으로 부상되고 있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등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체이다. 1355년 헝가리의  비세그라드에서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3국의 군주들이 그 지역의 분쟁해결을 위해 모인이래, 1991년 4개국 협력체가 유럽연합(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입을 목표로 창설되었다.  이 협의체는 현재 목표 달성이후 4개국 협의체로 존속하고 있다.

독일등 서유럽과 우크라이나등 CIS국에 대한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비세그라드 그룹은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후, FDI등의 해외자금유입과 적극적인 투자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누리고 있다. 비세그라드 그룹의 EU내 GDP비중은 1995년 3.3%에서 2013년 4.5%로 상승하였으며, 2018년에는 5.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의 경제성장의 요인으로  우수한 인력, FDI의 증가, 저렴한 노동력, 기술개발 증대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FDI는 비세그라드 그룹의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는 평이다. 2004년 EU가입 후 FDI가 증가하였으며, 2000년 이후 폴란드가 FDI 유입자금의 44.9%, 체코 24%, 헝가리 18.7%, 슬로바키아 12.4%를 차지하였다. 

또한 비세그라드그룹의 높은 교육수준도 성장과 FDI증가의 밑거름 역할을 하였다는 분석이다. 고등교육으로의  높은 진학률로 우수한 인적자원이 확보된 것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중 폴란드는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폴란드의 경제성장의 특징과 향후 폴란드의 성장전략을 박태수(2013)의 연구를 중심으로 검토해본다. 


◆ 폴란드 경제성장의 동력들 

△ 우수한 인적자본 

폴란드의 경제성장의 동인의 하나는  우수한 인력이다. 

폴란드는 19세에서 24세 사이 인구들의 반수 이상인 약 2백만명이 고등교육을 받고 있다. 2011/2011년 학년도에,  폴란드 고등 교육기관들은 498,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또한 이 졸업생들의 상당수가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박사과정 학생들이  40,000여명에 이르렀다.  

폴란드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가들과 질 좋은 노동자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는 약 500개의 아카데믹 센터가 우수한 노동자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믹 센터에서 매년 배출된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IT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요구하는 고급 기술 인력들을 양성하는 폴란드 기술대학들에서 교육을 받는다. 

대학의 교원들은 약 100,00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반 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실제로 폴란드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태양계 밖 행성시스템의 발견, 블루 레이저의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합성 다이어몬드를 만드는 생산과정개발도 폴란드 과학자들의 성과이다. 

특히 폴란드 과학자들은 전자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꿀 발견이라고 일컬어지는 양질의 그래핀의 획득 기술을 개발했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수백 배 강도가 강하고,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흘려 보내며, 실리콘보다 전자를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 또한  쉽게 늘리거나 접을  수 있다. 


△ EU 펀드 

폴란드 경제성장의 또 다른 요인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제공된 673억 유로 상당의  EU펀드이다.  폴란드는 이 자금으로   FDI(외국직접투자)와 매칭펀드를 조성하여, 재생 에너지, 전력 생산, 그리고 자동차 부품등의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였다. 

또한 2014년부터 7년동안, 735억원유로 상당의 EU펀드가 운용된다.  EU국가중 최대 규모인  이 펀드는 향후 폴란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 경제 성장 프로젝트 

폴란드는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네가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사회기반시설투자의 촉진이다. 폴란드는 철도·도로시스템등 산업과 연계되는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하다. 폴란드의 동부와 서부를 관통하는 수송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 향후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도로등이 갖추어진다면, 동서간 물자와 인력의 활발한 교환으로, 더 큰 경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에너지 개발이다.  폴란드는 에너지공급의 9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 풍력·수력·바이오매스 발전(천연무공해에너지)등의 다양한 전력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폴란드는 원자력발전시설의 건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 프로젝트는 혁신과 관련되어있다. 폴란드는 기술개발과 R&D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네번째 프로젝트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전 과정의 교육시스템을 개조할  계획이다. 


◆ 지역개발 

역사적으로 폴란드는 동쪽은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고, 서부는 독일의 영향하에 놓여있었다. 

서부 폴란드는 독일의 통제 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일구었다. 반면에 동부폴란드는 산악지역이 많지만,  천연자원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폴란드는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동부 폴란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동부 폴란드는 공장건설을 위한 토지가 저렴하여, 충분한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12년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  EU의 27개국 회원국 중 2%대 이상의 성장을 이룩한 유일한 국가였던 폴란드가 유럽의 주축으로 떠오를 시점도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