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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MBTI의 이해 ] 거시개혁은 미시개혁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성격유형을 측정하는 검사도구입니다. 스위스의 분석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이 1921년 발표한 「심리유형」을 기초로 하여, Isabel Myers와 Katharine Briggs 모녀의 연구로 개발된 것입니다. 

MBTI는  4가지 선호지표를 통해 사람의 성격유형을 16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융의 심리유형과 MBTI

브릭스와 마이어스 (Myers & Briggs, 이하 MB)가 MBTI를 통해 성격유형을 분류한 이유는 개인의 성격에 따라 개인의 행동이 달리 나타난다고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즉 성격을 이해하면 개인의 행동이 예측가능다는 겁니다. 

이러한 통찰은 Jung의 「심리유형」(Psychological  Types)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융의 심리유형론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은 예측이 쉽지 않은데, 이는 행동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융은 인간 행동의 다양성은 개인들의 인식기능과 판단기능의 특징이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인식과 판단에는 질서정연한 유형이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융은 유형화된 사람의 인식과 판단 기능을 분석하게 되면 행동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MBTI의 네 가지 지표

융(Jung)의 심리유형론에 근거하여 MB는 네가지 성격지표에 근거한 성격유형검사도구인 MBTI (Myers & Briggs Type Indicator)를 만들게 됩니다. 

MBTI의 네 가지 성격지표는 융의 성격분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Jung은 사람의 성격유형을 정신기능(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태도 (내향과 외향)로 분류합니다. 여기서 ‘감각-직관’은 인식기능, ‘사고-감정’은 판단기능에 해당됩니다. 

MB는 융의 이 세 가지 축, 외향성-내향성의 태도, 감각-직관의 인식기능, 사고-감정의 판단기능에 덧붙여, 태도의 한 부류인 ‘판단형-인식형’을 추가하여, 네 가지 진단지표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MBTI의 네가지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도와 관련하여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형-내향형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형-인식형, 정신기능과 관련하여 △인식기능에 따라 감각형-직관형 △ 판단기능에 따라 사고형-감정형

즉 인간은  에너지를 습득 사용하고,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고, 정보를 수집하고, 결론에 도달하는데, 인간의 태도와 성격은 유형별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 MBTI는 몇가지 특징 : 선호성, 경향성, 선천성

MBTI는 몇가지 특징을 나타냅니다. 

우선 MBTI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의 선호성(preference)입니다. 왼손잡이가 왼손으로 밥 먹는 것이 편한 것처럼, MBTI는 사람은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것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났다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호성을 측정하기 위해, 앞의 네 가지 지표는  각각 두 가지 반대되는  경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감각형(S)-직관형(N)은 대립되는 선호경향을 보입니다. 다시 말해 4가지의 각 지표는 이분법적 구도로 되어 있는데 각각은 반대되는 선호 극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은 선호를 선택하여 에너지를 사용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결론에 도달하고,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상반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는 겁니다.  

또한 MBTI가 말하는 것은 경향성(tendency)입니다.  

여기서 경향성이란 그러한 선호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이분법 중 한 쪽 극에 대해 반대쪽보다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을 경험하게 된다는 겁니다. 

예컨대 외향적 선호를 드러내는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무조건 외향적으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외향성의 빈도가 높은 사람을 말합니다. 달리 말하면 그는 상황에 따라 내향적 특징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MBTI가 말하는 것은 선천성(innateness)과 관련됩니다. 

혹자는 사람의 성격은 다양한 환경을 통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MB는 사람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격(Character)의 일반개념은 ‘유전적 특성과 일생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성질인 기질(Temperament)을 바탕에 두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일생동안 발달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기질(Temperament)은 ‘각 개인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이고 유전적인 정서의 본질’을 말합니다. 

MBTI는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후천적 성격을 신뢰하지 않고 선천적 기질에 의한 성격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 MBTI의 네 가지 지표 

①에너지를 어디에서 얻고 어떤 방향으로 쏟는가 : 외향성(Extraversion) vs 내향성(Introversion)
외향성과 내향성의 판단여부는 아래의 질문과 답에서 발견됩니다. 

‘나를 활력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의 교제인가 혼자만의 사색인가

전자를 선호하는 이는 외향형이며, 후자를 선호하는 이가 내향형입니다. 

외향성은 주변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친구가 많습니다. 그는 생각을 살짝 구워서 세상에 내놓은 유형입니다. 따라서 생각이 덜 구워진 과자같습니다.  

반면 내향성은 교제가 많게 되면 배터리가 금세 소진됩니다. 따라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면의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그는 독립심이 강하며 혼자 일하면서 사물을 깊이 숙고합니다. 생각이 오븐에서 구워져서 완성된 후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②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감각형(Sensing) vs 직관형(iNtuition) 
감각형은 오감에 의해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현재에 초점을 맞추어 일처리를 합니다. 직관형은 육감 즉 영감에 의존하여 정보를 취합하여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추구합니다. 

이런 점에서 감각형은 나무를 보는 반면, 직관형은 숲을 봅니다. 다시 말해, 감각형은 나무에 집착하여 당장의 추수에 관심을 갖고 일을 처리하는 반면, 직관형은 숲을 보고 미래지향적으로 씨를 뿌리는 행동에 관심을 가집니다. 

예컨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당장 국채를 찍어 이전지출을 늘려야 한다면, 그는 감각형입니다. 반면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직관형입니다. 따라서 이런 직관형 리더들은 사람들의 환심을 얻지 못합니다.  

직관형은 창의적입니다.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찾아갑니다. 감각형은 구체화된 것을 새롭게 응용하는데 능숙합니다. 

그런데 직관형은 큰 그림에 집착하다보니 사소한 것에 거의 무신경합니다. 심지어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었는데, 나중에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국을 만드는데 간장을 넣는다면 적당히 넣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각형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거의 한 치의 실수를 허락하지 않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합니다. 국을 만드는데  계량스푼  얼마의 간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직관형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자라면, 감각형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직관형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예술영화등에 흥미를 가지는 반면, 감각형은 공학, 경영, 액션영화등에 관심을 가집니다. 

③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가?:  사고형(Thinking)  vs 감정형(Feeling)
사고형과 감정형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 즉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즉 무엇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하느냐로 구분됩니다. 

사고형은 진실과 사실에 관심을 갖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합니다. 이 대안이 다른 대안에 비해 증분의 이익이 얼마인가에 집중하여 수익과 비용을 엄격히 따집니다. 이 결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반면 감정형은 사람과의 관계라는 가치관에 기초하여 결정을 내립니다. 이런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합니다. 

예컨대 백상예술대상 티비부분 대상을 수상한 드라마 <연인>의 남자 주인공인 장현이 극단적 감정형입니다. 그는 자신이 죽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연인 길채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대신 화살을 맞고 17:1로 적과 싸웁니다.  이에 반해 길채는 현실과 타협하는 사고형입니다. 장현을 따라가는 모험대신 안정된 삶을 선택하는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이처럼 감정형은 개인의 감정과 가치관이 선택의 기준이며, 이 가치관을 지키기위해 어떤 손해도 감수할 수 있는 배려심이 깊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감정형(F)은 지나치게 유화적이고 감정적이란 비난을 받고 적당히 얼버무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 사고형(T)은 남의 아픔에 무감각한 냉혈한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④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가 :판단형(Judgement)vs 인식형(Perception)
이 차원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를 다룹니다.

판단형(J)은 조직적이고 구조화된 환경을 선호하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서 여유롭게 끝내며, 분명한 목적의식과 방향을 가지고 빠르게 결정한다. 반면 인식형(P)은 새로운 것에 대해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결정을 보류하고 정보를 수집하고자 하며, 목적과 방향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판단형은 습관처럼 신속하게 메뉴를 선택하는 반면, 인식형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는 결과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판단형은 계획을 미리 꼼꼼하게 설계하고 생산성을 중시하는 반면, 인식형은 규칙은 억압이라며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일의 과정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그는 반골스타일입니다. 

판단형의 책상은 항상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지만, 인식형의 책상은 서류가 쌓여 있어 항상 지저분합니다.   

양 측의 단점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판단형은 고집스럽고 완고해서 타협하지 못하고 인식형은 너무나 우유부단하고 꾸물댑니다. 


◆ 성격 기능 8가지, 유형계층, 성격유형16가지

① 성격(기능) 8가지
MBTI를 이해하는데 있어 혼돈하지 말아야 할 점은, 성격유형은 정신기능인 인식기능(감각형-직관형)과 판단기능(사고형-감정형)이며, 나머지 두 차원은 태도 혹은 성향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성격은 네 부분, △감각형S/직관형N  △사고형T/감정형F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성격에 덧붙여 태도라 불리는 네 부분, △외향성/내향성 △판단형/인식형이 덧붙여집니다. 

결국 MBTI는 성격을 S vs N,  T vs F로 구분하고, 각 기능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성격은 외부로 사용(e)하느냐 내부(i)로 사용하느냐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성격에는 총8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기능에는 Se,Si,Ne,Ni,Ti,Te,Fi,Fe라는 총8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예컨대 Ti기능은 매우 논리적인 사고를 보이는데, 이 기능이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논리와 이성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유형에는 ISTP ESTP유형들이 있습니다. 

Te기능은 자신의 결정에 매우 단호하며 일 처리가 깔끔합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상황에 분개하고 분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유형에는 ENTJ INTJ ESTJ유형들이 있습니다. 

②유형계층
그런데 성격 분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유형계층입니다.  유형계층이란 네 가지 기능인 S형/N형, T형/F형의 역할이 발달 정도의 차이에 따라 계층적 순서가 매겨지는 것을 말합니다. 

즉 가장 발달되고 가장 신뢰할 만한 부분인 1위 기능인 주기능으로부터  2위기능인 부기능, 3위기능인 삼차기능, 그리고 가장 덜 발달한 기능인 열등기능에 이르기까지 4개의 순위가 매겨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ISTJ유형에선 Si, Te, F, Ne,의 순으로 기능의 위계가 설정됩니다.   즉 주기능Si, 부기능Te, 삼차기능F, 열등기능Ne의 유형계층을 보이는 성격유형이 ISTJ가 됩니다. 

또한  ‘직관Ne→ 사고Ti →감정F→ 감각Si’의 순으로 어떤 사람의 기능이 발달 되었다면, 가장 발달된 기능이 직관이며, 그 직관을 보충하는 기능이 사고이고, 가장 미발달된 기능이 감각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유형계층을 지니고 있는 성격유형이 ENTP입니다. 

유형계층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우선 인식기능(S or N)과 판단기능(T or F) 중 하나가 주기능이 됩니다. 주기능이 결정되면, 열등기능은 주기능의 반대이고, 부기능의 반대기능이 3차 기능입니다. 예컨대 S기능이 주기능이면 열등기능은 인식기능의 하나인 N이 되고, 부기능이 T로 정해지면 3차기능은 판단기능의 하나인 F가 됩니다. 

이러한 유형계층은 총16가지 이고, 각 유형계층에는 성격유형의 이름이 붙습니다. 따라서  유형계층 16가지에 16가지의 성격유형의 이름이 따라갑니다. 

유형계층의 각 기능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1위 기능인 주기능(Dominant Process)은 각 성격이 가장 선호하는 심리기능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과 같은 기능을 말합니다. 개인 성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위 기능인 부기능(Auxiliary Process)은 주기능을 보조하여 주기능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되는 기능입니다. 

3차기능은 부기능의 반대기능으로, 발달이 더디고 미숙한 상태로 머물러 있습니다. 청년 중년기를 거치면서 발달되는 기능입니다. 

열등기능은 주기능의 반대기능으로, 가장 덜 발달된 기능입니다. 대체로 중년기에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정리하면, 심리기능의 위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거시개혁은 미시개혁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최근 정책혼선으로 정책이 조변석개처럼 변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MBTI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최고지도자는 비전을 중시하므로 대체로 Ni→Te→F→Se의 유형계층을 가지는 INTJ형이나, Te→Ni→S→Fi의 유형계층을 지닌 ENTJ형입니다. 

이러한 유형들은 숲을 바라보는 거시적 통찰력과 논리력은 탁월합니다. 

반면 효과적인 중간지도자나 실무자들은 Se, Ti, F, Ni 순의 위계를 가진 자들입니다.  이들은 ESTP유형으로, 주기능인 S와 부기능인 T의 영향에 의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을 제대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최근 정책혼선이 나타난 것은 중간리더나 실무자의 업무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선 MBTI의 이론에 비추어 본다면, 정책이 뒤집히는 것은 실무자들이 ESTP와 같은 성격유형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중간리더들인 관료들이나 용산참모들이 꼼꼼한 ESTP형일지라도, 특별한 상황에서 열등기능인 N기능이 부정적으로 발현되었다고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윤석열정부는 거시적인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의 하나로, 토대의 부재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토대란 미시적 개혁의 성공입니다. 거시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토대가 든든히 마련되어야 하고 그 토대는 개혁을 담당하는 관료와 용산참모들의  역량입니다. 이 역량은 MBTI의 관점에서 ESTP유형에서 잘 나타납니다. 

이런 점에서 미시개혁, 즉 관료와 용산참모들의 역량을 높이는 조직의 미시개혁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거시개혁을 외친다 한들 성과는 미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시개혁에 앞서 관료조직의 개혁과 용산참모조직의 개혁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참고문헌>
윤서영,  「MBTI유형별 스트레스해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