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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2019, 변화와 발전]모순을 안고 패기있게 싸워나아가야

-질적 변화는 끈기 있게 양적 축적을 통해 가능
-모순은 발전의 동력

변화와 발전의 추진력은 무엇일까요? 낡은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등장시키는 힘은 무엇일까요? 과거의 질을 새로운 질로 변화시키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예컨대 낟알은 옥수수로 발전합니다.
 
옥수수 낟알이 땅에 떨어져 빛과 물을 흡수하게 되면, 그 낟알은 썩어 싹을 틔우게 합니다.  옥수수는  싹을 거쳐 영글게 됩니다.
 
낟알을 옥수수로 발전하게 한 것은 빛과 물이라는 매개 덕분입니다. 이와 같이 발전은 매개에 빚지고 있습니다. 



◆ 질적 변화는 양적 축적을 통해 가능, 끈기와 용기 필요


질적 변화를 추동시키는 매개로, 양적 축적을 들 수 있습니다.


가열된 물은 100도를 넘어설 즈음에 수증기로 바뀝니다. 물의 온도라는 양이 증대되어, 액체가 기체로 바뀌는 질적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이처럼 양의 투입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비약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양의 질적 변화는 쉽게 얻어질 수 없습니다. 양의 투입이 쌓여가는 과정엔 근본적인 변화가 체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적 축적 과정에서 인풋을 중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질적 비약을 야기하는 임계점을 넘기 위해선, 끈기와 변화를 향한 지속적인 열정을 요구합니다.



◆ 모순은 변화의 동력


질적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또한 모순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모순은 대립물의 충돌이 심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대립물은 모순 단계에서 상호 투쟁하게 됩니다. 이 같은 대립물 간의 침투와 싸움은 운동력을 얻게 되어 질적인 변화를 창조합니다.


예컨대 신혼부부 영희와 기영이의 충돌이 그것입니다. 두 사람은 사랑하여 결혼하였지만, 개인의 습관을 고수하여 잦은 부부싸움을 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충돌하면서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발견하게 되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생각이 대립의 과정에서 상호작용하여,  영희와 기영이는 상대를 배려하는 인격체로 성숙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대립물의 침투와 투쟁이 항상 질적 변화를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립물간의 싸움을 발전으로 전화시키기기 위해선, 대립물간에 매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영희와 기영이가 상대를 배려하게 된 것은 충돌의 기저에 상대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깔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순이 변화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또 다른 예로,   북한의 토대와 상부구조간의 모순입니다.


생산력의 발달은  생산력과 생산관계간의 충돌을 초래하게 되고, 이는 다시 상부구조의 변화를 야기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생산력의 발전과 그 상부구조간의 모순을 노정하고 있고, 그 괴리가 상부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순은 비핵화로 해소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안고 있는 모순이 비약으로 전화되기 위해선,  한국정부의 적극적 매개 역할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미국은 모순의 당사자라기보다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모순(생산력과 상부구조간의)의 매개자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모순을 품고 싸워 나아가야


올 한해,  충돌과 대립의 파열음이 이 곳 저 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및 공적이전지출의 확대를 추진 하는 정부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야당간의 모순, 유아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라는 학부모들과 사적 이익을 강조하는 유치원 원장들 간의 모순, 대기업 노조와 청년실업자(비정규직노동자)간의 비적대적 모순, 대기업과 하청업체 노동자간의 모순, 카풀과 택시간의 모순등, 대립물간의 침투와 투쟁이 격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2018년은 飛躍(비약)을 준비하는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립물의 상호침투와 싸움이 매개물을 통해 止揚(지양)으로 전화될 수 있어서입니다. 


소득 주도 성장을 둘러싼 대립엔 정부의 적극적 소득배분정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전소득 정책 덕분으로 2017년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연간 소득이 전년 대비 5.6%로 다섯 분위 중 가장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7.4%로, 2016년 보다 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유치원의 공공성 강화엔  박용진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매개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원청업체의 위험외주화의 방지는 청년 김용균의 희생 덕택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대립물의 상호침투와 투쟁은 비생산적 다툼이라는 인식은 反개혁적 사고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모순은 매개를 통해 질적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2019년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모순의 해체가 아닌 모순을 품고 그것과 싸워나가는 것입니다.


과거의 나를 부인하고, 매개를 통해,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새로운 모순을 예리하게 발견하고 그 대립물의 상호작용과 투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모순과의 대치는 이제 그만하자는 주장은 변화와 발전을 두려워하는 기득권자들의 목소리입니다.


2019년엔 우리 모두가 모순을 배격하기보다 이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를 위해 모순과 싸워 나아가는  패기 있는 매개자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