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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실버

[핀란드 교육] 핀란드의 종합학교 : 모두가 함께 가는 학교

교육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핀란드는 북유럽 발트 해 연안에 위치한  면적 338,145km²(한반도의 1.5배), 2013년 기준으로 인구 약 550만 명의 루돌프와 산타클로스가 연상되는 나라이다.  면적의 4분의 1이 북극권으로,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겨울에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일어난다. 

핀란드 교육이 주목받게 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15세를 대상으로 한 국제협력평가 (PISA : Programme of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2000년, 2003년, 2006년, 2009년 4회 연속으로 전 분야 평균 세계 1등의  학업성취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09년 PISA의 읽기 1~2위,  수학 1~2위, 과학 2~4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핀란드는 교육성과는 유사하나 그 속 내용은 판이하다. 핀란드 교육은 형평성과 모든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목적을 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핀란드 학생들의 일주일 평균 공부시간은 7시간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학교수업을 제외하고 핀란드의 약 3배인 20시간다. 이처럼 학생들의 공부시간이 한국 학생보다 절대적으로 적은 핀란드가 최상위를  차지하고있다. 

외국학자들은  한국에서는 장시간 응용문제를 반복 연습하기 때문에 PISA에서 강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생성적 편차는 두드러진다. 한국이 31.8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핀란드는 4.7에 불과하였다(2006년 기준). 

이처럼 핀란드는 ‘함께 가는’ 방식으로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는 교육이 목표이다. 

이와 같은 교육성과를 보이고 있는 핀란드 교육 성공 요인은 무엇이고 우리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 종합학교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의 하나가 종합학교제도이다. 

핀란드의 학제는 기초교육에 해당되는 9년제 종합학교와 3년제 고등학교, 그리고 고등교육단계로 구분된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나누지 않고 7~16세 학생들이 모두 같은 수준의 종합학교에서 공부한다. 

핀란드도 능력별 학교 구분을 실시하였으나, 이는 아동들의 건전한 성장과 자본주의의 고도성장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30여 년간의 점진적 개혁으로 제도를 정착시켰다. 1960년대 중반이후 능력별 분리와 통합형을 병렬형 학제로 하여 10여 년간 유지한 후, 최종적으로 통합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제도 도입 후에도 실태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더 나은 실천과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개혁을 해 왔다. 

종합학교는 인권, 평등, 민주주의, 선천적 다양성, 환경보존, 문화의 다양성 인정등의 이념 하에, 학생들에게 차별 없는 학습과 교육복지를 제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평등한 교육을 실시하여, 인성 교육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종합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다양한 학력수준을 가진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수업을 실시하기 위해 핀란드는 학급당 평균 학생 수를 16명으로 유지하고 교사의 직접지도를 받고 있다. 또한 우리와 달리 교사 혼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늘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함께 팀을 구성하여 가르쳐, 개인별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 

△ 학습의 다양화

핀란드의 교육정책은 경쟁의 개념인 상대성대신  자기경쟁에 기초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하여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학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된다. 

따라서  교육체계는 능력의 우열로 학교를 나누는 ‘학교의 다양화’대신  학교 내 ‘학습의 다양화’를 추구한다. 즉 학생별로 학습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늦기도 하나, 모든 아이들이 함께 가도록 배려한다.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의 구체적 실현은 특수교사가 개인별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수교육은 심신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습부진 아동이나 영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별  보충수업이다. 모르는 것을 드러내서 배우는 수업인 것이다.  

예컨대 읽기는 부진하나 수학은 평균인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은 읽기는  1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 반에서 보충수업을 듣고, 수학은 통합학급에서 듣는다. 영재학생은 수업중 혹은 방과 후 특수 교사가 학습지원을 한다. 

이처럼 단일의 학교에 이질성에 대한  집중관리가   이루어짐으로써, 핀란드는 수월성과 평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므로 핀란드는 형평성의 추구가 수월성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교 간 격차를 줄이고 교육의 형평성을 높이고자 노력할 때 수월성도 전반적으로 함께 올라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자신과의 경쟁  

종합학교는 일제고사는 없고, 학생의 평가는 수업중 학생의 클래스 워크, 프로젝트, 교사 실시 시험 등으로 교사가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교사는 학생의 성취도를 등급으로 기록하고 성취정도를 알린다. 물론 등수는 없다.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학생 자신과의 경쟁이다. 

그러므로 종합학교는 학업성취와 더불어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사회적 학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한다. 

9년의 종합학교를 제대로 이수하면 수료증이 나오며, 부족한 학생은 1년을 더 다녀 10학년 수료증이 나오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자격을 얻는다. 

중학생의 경우 과목별 부진학생은 학년 중간에 미리 확인하여 학년말까지 일정수준에 도달하도록 미리 조치한다. 여러 과목 과락 학생은 한 학년 더 이수하도록 나다. 이러한  개입을 통해 정규 교육과정에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졸업자격증을 준다. 

결국 종합학교는  학생 간의 경쟁으로 등수를 매기는 대신, 학생들 간의 협력과  모두의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 시사점 

핀란드의 종합학교는 교육의 질의 제고와 형평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모두가 함께 가는 교육을 이루고자 한다. 핀란드의 초등·중학교는 우리처럼 명문고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 학원이 아니다. 

강혜영 박사는 핀란드의 종합학교체계에서  우리 교육개혁을 위한 시사점을 발견한다.

우선 우리나라 의무교육의 평준화 교육과 학급 안의 이질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핀란드처럼 학생의 개별적 학습계획에 따라 교과목별 수준과 종류를 달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별화 학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개인차를 배려하는 특수교육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학생들의 부진한 영역을 보충해주는 보정교육의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핀란드처럼 중학교의 학급규모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다양한 교육복지가 제공되어야한다.

또한  우리나라도 진급 및 진학에서도 최저 자격요건을 적용하여 모든 학생들의 질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의무교육인 중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기 위한 자격요건을 두어 학생들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개인차에 부합하기 위해 교육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학교 안에서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이수 할 수 있는 선택 과목이 확대되어야 한다. 

이 모두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의 재정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핀란드는 공공지출 중에서 교육비는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GNP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유아교육에서 대학까지 모두 무료이며, 종합학교는 학생들의 통학비용까지 후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기회균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강박사는 “학교 간 교육격차가 크고, 어떤 학교에 입학하느냐에 따라 학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의 기회와 질이 달라진다면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에 치우치게 된다.”며, “이름 없는 대다수 학교의 교육의 질은 방치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어떤 학교에 입학하더라도 일정수준 이상의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국민 다수에게 실질적인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것이 된다. 


◆ 새로운 백년대계의 재설계

우리나라의 초등·중학교 학생들은   특목고 입학에 매달려 있다.  학생 간에  경쟁하도록 유도하여  일찌감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도록 한다.  이러한 환경에는 협력대신 경쟁을, 모두의 학력대신 일부 극소수의  학력만이 중시된다.  창의력대신 입시를 위한 반복연습만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백년대계를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의 설계도가 제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설계도의 핵심은   외고·자사고와 일반고의 교육격차가 현격한  현재의 교육체계의 재검토이다. 외고와 자사고의 근본적인 체계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