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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QT

< 그리스도와의 연합 > 선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미리 찬양하며 [ 말씀 QT ]

-"Now you are the body of Christ, and each one of you is a part of it." (고전12:27)

질병, 실패, 주변의 폭력등이 야기하는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릴 때,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을 경험하곤 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나의 신음에 침묵하시는가?’  ‘이 고통스런 상황에 개입하지 않으시고 수수방관하시는 하나님이 진정 사랑의 하나님이신가?’라며 하나님에 대한 불만을 품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우리와 상관없는 분이라는 생각이 커지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분리라는 영적인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은혜의 관계

칼빈은 그의 저서 <기독교강요>에서, 신자가  그리스도가 소유하신 충만한 은혜에 참여하기 위해선, 우선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 밖에 머물러 계시고 우리가 그와 분리되어 있는 한, 그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받으신 모든 고난과 행하신 모든 일들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무익하고 무가치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이 아버지께로부터 받으신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누시기 위하여 우리의 소유가 되시고 우리 속에 거하셔야 했다.”

이처럼 칼빈은 그리스도가 소유하신 은혜를 누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와 생명의 관계로 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상징적 비유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성경에서 상징적 비유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결혼 관계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남편과 아내의 결혼관계로 비유됩니다. 바울은 결혼 연합을 그리스도와 신자 사이의 관계에 적용합니다. 

결혼관계의 친밀한 관계처럼, 그리스도는 신자의 남편이며, 신자는 그리스도의 아내가 됩니다. 즉 신자는 그리스도께 ‘가고’, 그리스도는 신자에게 ‘영원히 장가들게’ 됩니다.    

이같은 연합의 성격은 에베소서 5장28~30에서 말하는 결혼의 특징에 의해 설명됩니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엡5:28~30)

결혼의 연합은 남편이 아내를 자기자신과 같이 사랑합니다. 그리스도는 신자들을, 남편과 아내의 사랑의 관계에서 보이듯이, 돌보고 양육하십니다. 


② 머리와 지체의 관계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육체의 머리와 그 지체들 간의 관계로  비유됩니다.  즉 그리스도는 머리이시고 신자들은 머리에 속한 지체들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에 대해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으며”(엡1:22,23)라고 지적하며,  신자에 대해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Now you are the body of Christ, and each one of you is a part of it." (고전12:27)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몸에 있어서 머리와 지체의 밀접한 결합처럼,  그리스도와 신자는 머리와 지체로 결합되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③뿌리와 가지의 관계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뿌리와 가지의 관계에 의해 비유됩니다. 

이 둘은 매우 강한 생명적 일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는 뿌리이며, 신자는 그리스도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고 성장하는  가지가 되는 겁니다. 

이에 대해 로마서 11:17은 말합니다.

“그런데 참올리브 나뭇가지들 가운데서 얼마를 잘라 내시고서, 그 자리에다 돌올리브 나무인 그대를 접붙여 주셨기 때문에, 그대가 참올리브 나무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양분을 함께 받게 된 것이면”(롬11 :17)(새번역) 

이 말씀처럼 뿌리는 가지에 생명과 영양분과 열매를 전달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는 신자들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시게 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본질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남편과 아내의 사랑의 연합이며, 머리와 그 지체간의 유기체적 연합이며, 뿌리와 가지 사이의 공급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신자와 그리스도사이의 연합은 믿음에 의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연합은 죄에 대해 죽은 자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신비로운 연합입니다. 
 

신비적 연합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칼빈에 의하면,  ‘신비적 연합’입니다. 

칼빈이 언급한 신비적이란 형용사는 그 연합이 인간의 이해로는 설명될 수 없을 만큼 신비롭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7)는 말씀은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결과  그리스도의  특권에 참여했음을 의미합니다.

즉 이 연합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의가 신자에게 전가되어 신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의 변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이 신자에게 배분되어 신자는 그리스도를 모방하는 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어둠에 갇힌 자를 거룩의 빛으로 인도하는 신비적 연합입니다. 


②믿음의 연합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믿음의 산물입니다.  

이에 대해 칼빈은 “믿음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구원하는 믿음이 될 수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그리스도가 나의 고통에 참여하시는 나의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믿음입니다.  

즉 그리스도가 나의 고통에 참여하시어, 십자가형을 당하시기 전에 모진 채찍을 맞으시고 살이 찢기시는 고통을 겪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나의 고통에 동참하시어, 십자가에 달리시어 손목과 발 중앙에 대못이 박히는 고통을 당하셨다는 것, 그리고 십자가에서 발가벗겨진 채로 십자가에 달리시어 나의 수치를 몸소 당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통과 수치는 바로 나의 고통과 수치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로써 그리스도는 나를 외면하시는 방관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의 신랑이시며 나의 머리이시며 나의 뿌리이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③ 성령을 통한 연합
이러한 믿음의 자각은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을 통해 가능합니다. 

믿음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소유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리스도와 신자를 연합하게 하는 ‘띠’이신 성령의 역사로 얻어지는 은혜입니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 13절b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God chose you as firstfruits to be saved through the sanctifying work of th Spirit and through belief in the truth”

여기서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the sanctifying work of th Spirit) 이란 성령께서 이 거룩한 생명을 전해 주시는 일을 의미하며, 신자는 이러한 성령의 역사를 통해  믿음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성령은 신자에게 믿음을 부여하시어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성령이 신자에게 믿음을 주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성령은 신자로 하여금 성경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게 하시어 신자에게 믿음을 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성령이 신자에게 모진 고난을 주시어, 그의 마음을 낮추십니다. 신자는 비로소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령의 믿음의 역사에 유의할 점은 이 역사는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에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언급된 데살로니가후서 2장 13절b은 이점을 강조합니다. 

“God chose you as firstfruits to be saved through the sanctifying work of th Spirit and through belief in the truth”

이 말씀은 처음부터 신자를 택하시어 구원의 열매가 되게 하신 은혜를 강조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신자를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시고 진리를 믿게 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신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처럼 진리를 믿게 하는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의 신자에 대한 영원한 사랑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를 조건없이 사랑하심으로 주어지는 은혜인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당신의 자녀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산물입니다. 


④생명적 연합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생명적 연합입니다.

신자는 그리스도와 연합될 때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에베소서 2장 4-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because of his great love for us, God, who is rich in mercy, made us alive with Christ even when we were dead in transgressions”

여기서 “우리를 살리셨고”(make us alive)라는 말은 “허물로 죽은”(dead in transgressions)이란 말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 말씀은 사랑의 하나님이 영적인 죽음에 이른 신자에게 새 생명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즉  신자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이르게 되면,  영적으로 죽었던 신자는 새롭게 살아나는 부활을 경험한다는 겁니다.  


◆ 과거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된 첫사랑을 소환하며

정리하면,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아래의 흐름처럼 도식화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 → 성령 → 믿음 → 그리스도와의 연합 → 그리스도의 은혜(죄에서 죽고 하나님으로 살아남) 】

이 구원의 과정에 의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신 우리에게 성령을 허락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 성령의 역사 (e.g. 우리에게 역경등을 주심으로 인해 우리를 낮추시는 성령의 역사)로 인해, 우리 안에 선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우리의 고통에 참여하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심어집니다. 이 믿음이 도구가 되어, 우리는 그리스도와 신비적 연합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연합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을 얻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아들인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가 됨에 따라, 그리스도의 모든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마침내 우리는 허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위의 구원의 序定(the order of salvation)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믿음의 부재로 인해 우리와 그리스도 사이의 연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그리스도가 소유하신 죄에 죽고 새생명으로 부활하는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된 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따라서, 나의 고통이 곧 그리스도의 고통이 된다는 사실에 참여하기 위한 길은,  신자가 과거 떨림으로 경험했던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된 첫사랑을 현재로 소환해 내는 것입니다. 

일찍이 고통과 아픔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은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불러내어,  우리라는 가지가 그리스도라는 나무에 견고히 접붙임되는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하나님은 신자의 고통에 침묵을 지키시는 방관자가 아니라, 우리의 고통에 몸소 참여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 후서 1:9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He has saved us and called us to a holy life – not because of anything we have done but because of his own purpose and grace. This grace was given us in Christ Jesus before the beginning of time.”

이처럼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성령의 역사에 의한 믿음을 통해서,  우리의 걍팍한 마음을 녹이시어 살코기처럼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시켜주십니다. 이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죽음에서 새생명으로 거듭나는 신비로운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원의 서정을 돌아볼 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에 외면하지 않으시고 동참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영접하게 됩니다. 

또한 이 구원의 서정을 신뢰할 때, 우리는 선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최적의 때와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의 고통을 씻어주실 것을 미리 찬양하고 인내하게 되는 겁니다.     

▲ <첫사랑> 김효근 작사작곡, sop. 이해원노래
 



<참고문헌>
장진성, 「그리스도와 신자에 대한 연합에 대한 연구」, 총신대 신대원 석사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