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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해

[영화와 세상 ②: 잔상효과의 놀이기구들] 잔상효과가 순간의 연결을 연속된 움직임으로 인식

고대부터 사람들은 움직임을 재현 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영화의 발명입니다. 


영화 제작은 정지된 순간들을 연속시켜 움직임을 만드는 작업인데요, 이는 눈의 환각, 즉 잔상효과가 순간의 연결을 연속된 움직임으로 인식하는 것이지요. 


영국의 의사인 피터 마트 로제 박사가 1824년 잔상효과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이후, 사람들은 눈의 환각을 구현하는 놀이기구들을 고안합니다.



◆쏘마트로프
가장 원시적인 잔상효과를 이용하여 정지영상을 움직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영국인 의사 존 에어튼 파리스가 1826년 고안한 쏘마트로프입니다.


쏘마트로프는 요술회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그림이 그려진 판자종이 원판의 회전으로 눈의 환각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편에 새, 다른 한 편에새 장을 그려놓고, 원판을 돌리면 새는 새장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쏘마트로프 제작 방법

https://youtu.be/FkRr4DgQOu4



◆페나키스토스코프  Phenakistoscope
1832년 벨기에의 물리학자인 조제프 플라토와 오스트리아의 기하학교수인 사이먼 스텝퍼는 페나키스토스코프를 고안합니다.


이 기구는 카메라의 셔터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두 개의 원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하나는 가장자리에 구멍이 나 있고 다른 하나에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이 연속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원판이 돌아가면,  뒤쪽 판에 그려진 그림들이 앞 쪽 원판의 구멍을 통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페나키스토스코프 

https://youtu.be/EqG4KJ89Wqw



◆조트로프(Zoetrope)
조트로프는 ‘돌아가는 인생’이라는 뜻으로, 1834년 영국의 수학자 윌리엄 조지 호너가 만든 회전 장난감입니다.


둥근 원판의 가장자리를 따라 일정한 홈이 파져 있고, 둥근 원판의 안쪽에 연속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원판이 회전할 때 홈 사이로 원판을 들여다 보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조트로프

https://youtu.be/-hE_fA9M580



◆프락시노스코프(Projecting Praxinoscope)
프랑스 에밀 레이노는 1877년 조트로프를 개조하여, 셔터원리를 환등기와 결합한  지금의 영사시스템과 흡사한 기구를 만듭니다. 


이 기구는 시각극장이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움직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활동사진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채색된 그림들이 처음에 반투명 물질(이후엔 셀룰로이드)의 띠에 그려집니다. 그리고  밝은 빛이 긴 띠를 따라 비추어지면 그 띠는 톱니바퀴와 릴의 미로를 따라 수동으로 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각극장은 단점이 있었습니다. 심한 소음, 느린 속도, 매번 손으로 프레임을 그려 띠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레이노의 영사 시스템은 1900년대에 등장한 다른 간단한 활동사진 방식에 밀려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환각을 만드는 놀이기구를 통해 움직임을 재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들은 본격적인 활동사진의 발명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