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찬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에 외투도 없이 재킷만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포크가수 르윈, 아무도 들어주지도 않는 음악과 작별하고 따뜻하게 배를 채워야하는가 아니면 순수와 꿈을 위해 가수로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야하는가.인사이드 르윈#2.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사인 캐피틀 픽쳐스의 대표로, 쏟아지는 사건과 스캔들을 처리하느라 밤낮없이 일을 하는 에디 메닉스(조슈 브롤린). 생활의 여유와 안락함을 보장하는 핵폭탄 제조사인 록히드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바쳐온 영화에 대한 열정을 지속할 것인가. 헤일 시저코엔 형제의 명성은 아마도 전작에 비해 변주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다는 점일 것이다.그들은 3년 전 작품이었던 르윈 인사이드의 주제의식을 다시 꺼내들었다. 즉 헤일시저에도 존재와 존재해야하는 것과의 갈등이라는 철학적 명제를 제시한다. 하지만 전작과 동일한 관심사에 풍성함과 치밀한 깊이가 더해졌다. 풍성함과 깊이는 영화에 대한 그들의 헌사와 관련된다. 코엔 형제는 ‘봐라! 영화(예술)가 이렇게 눈부시지 않은가’ 라며 자신감 넘치게 캐피틀 픽쳐스의 작품들을 화면에 수놓는다. 조지 클로니의 로마시대의 서사극 ‘헤일시저’, 스칼렛 요한
트럭이 뒷걸음치자 난데없이 베토벤이 등장한다. 베토벤이 작곡한 ‘엘리제를 위하여’가 트럭 후진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니, 그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법하다.베토벤이 ‘엘리제를 위하여’를 작곡한 것은 우리가 본능과 현실에서 잠시나마 분리되길 바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고급음악은 현실의 고통을 위로하고 혹은 현실의 유혹을 억제하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실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의 관점에선 이드(Id)이다.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는 쾌락원칙에 따라 이드는 움직인다.이러한 이드의 활동에 제동을 거는 힘은 자아(ego)이다. 자아는 현실원칙을 통해 이드의 질주를 억제한다.이렇게 에고가 이드를 억압함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문명은 발전해왔다고 프로이드는 간파하였다. 이런 면에서 역사의 진보는 抑壓의 역사인 셈이다.마찬가지로 프로이드의 견해에 비추어, 충동의 억압 장치가 사라지면 문명과 역사의 발전은 멈추거나 퇴행하게 된다.고상함이 끌어내려져 현실과 통합하게 되거나, 통제 수단이 힘을 상실하여 현실에 압도된다면, 사회의 양적 질적 성장은 정체된다. ◆ 정치도 사회적 현실과 이질적 통제와의 변증법적 대립우리 정치의 세계도 기존하는
사랑하면 엔돌핀이 나오고 싸우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엔돌핀은 면역력을 높이고 아드레날린은 분노를 끌어올린다. 그러므로 건강하게 살려면 사랑하라고 한다.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치유도 사랑에 빚지고 있다. 자존감과 자신감도 관계 회복과 사랑의 결과이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상처로 마음의 살이 도려내진 조제(이케와키 치즈루)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이다.*(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조제 새벽, 할머니가 끄는 큰 유모차가 새벽을 헤쳐간다. 유모차는 늘 담요로 덮여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 한다.유모차엔 다리가 불편한 조제가 실려 있다. 그녀는 남에게 내어 보이기 창피한 수치라고 할머니는 생각한다. 조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이다.마음에 상처를 예리하게 내는 이는 다름 아닌 가족이다. 결점 많은 아이, 내세울 것 없는 아이는 부모에게 부끄러운 짐이 된다. 부모의 위신을 위해 부족한 아이를 숨기고, 아이에게 무관심과 언어폭력을 휘두른다.조제는 호신용 권총을 구입하고자 한다. 칼로 도려낸 듯한 상한 마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신과 분노를 품게 한다.결점 많은 아이의 잠재의식에는 거절의 상처가 선
테러 방지법안이 192시간의 필리버스터 종료 후,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테러방지법은 테러의 예방과 대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보기관이 테러위험 인물관리, 테러관련 정보 수집등 대테러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야당은 테러방지법 통과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종걸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테방법 국회본회의 통과 후 국회에서 “테러 방지법의 부칙조항으로 통신비밀법과 금융정보법이 개정되었다.”며 “36시간 긴급감청이 아무런 제한 없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테러방지법을 원상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192시간의 필리버스터 내용의 초점도 이 부분에 집중되었다.반면 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는 주장이다.테방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 모두 발언에서 “필리버스터에서 많은 의원들이 이 법에 대해 무제한 감청을 허용하는 법안이라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누구를 감청했는지는 공식기록으로 남고 국정감사등을 통해 사후에도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테방법이 무제한 감청 법안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테방법 내용테러방지법
테러방지법 하에서 정보기관의 활동은 대테러활동이다. 대테러 활동 시에 정보기관의 긴급감청이 가능해진다. 테러방지법에서 규정하는 대테러활동, 테러, 테러위험인물은 무엇을 뜻하는가? 덧붙여 테방법 본문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대테러활동이란테러예방과 대응에 관한 제반 활동을 말한다.이러한 활동에는 테러 관련 정보의 수집, 테러위험인물의 관리,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위험물질 등 테러수단의 안전관리, 인원·시설·장비의 보호, 국제행사의 안전확보, 테러위협에의 대응 및 무력진압 등이다.◆ 테러란?테방법에서 규정하는 테러란 일정 목적을 위해 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목적과 행위는 법으로 열거되어 있다.먼저 테러 목적은 다음과 같다.①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외국정부의 권한행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하는 행위②국가등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할 목적③공중을 협박할 목적위의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는 다음과 같다. ①사람과 관련된 행위-사람을 살해-사람의 신체를 상해하여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하는 행위-사람을 체포·감금·약취·유인하거나 인질로 삼는 행위②항공기와 관련된 행위- 운항중인 항공기의 안전을 해칠 만한 손괴를 가하는 행위등③선박과 관련된 행위– 운항중인 선박의 안
#1. 망망대해에 생존자 네 명이 구명보트를 타고 표류하고 있다. 오랜 표류로 더 이상 먹을 식량이 없다. 모두 굶어 죽기 직전일 때, 한 사람이 가장 약하고 쇠약한 아이를 힐끗 보며 나머지 두 명에게 눈치를 준다. 결국 한 아이의 희생으로 나머지 세 사람은 구조되기 직전까지 생명을 부지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충격적인 행위는 정당화 할 수 있을까?#2. 정보국은 폭탄을 설치하였다고 추정되는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였다. 그는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며 폭탄의 위치를 털어 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그를 고문하는 것이 옳은가? (마이클 샌델)이 질문들에 대해 찬반이 갈릴 수 있다. 구명보트 사건의 경우, 혹자는 그 행위는 불가피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명이 희생하여 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었으므로, 전체의 효익은 결국 플러스라는 논리이다.테러리스트 고문사례의 경우, 이를 찬성하는 이들의 논거도 고문의 비용보다 효익이 크다는데 있다. 고문으로 인한 테러용의자의 고통은 비용이 된다. 하지만 고문으로 폭탄을 제거할 수 있다면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 이는 효익이 된다. 결국 비용과 효익의 순액은 양(+)으로 판명된다. 이러한 논거는 행위의
빈 자리에 공간이 들어선다. 그리고 그 공간에 사물과 사람이 담긴다. 공간은 살아 숨 쉬면서 공간 속의 사람을 지배한다.이를 테면 집이란 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는 편안함과 안도가 있다. 어머니의 따뜻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집 문을 나서면 세상이라는 공간이 기다린다. 그곳에서 공간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밀고 당긴다. 여기에 다툼과 불안이 공간을 휘감는다. 그렇다고 이러한 세상의 공간이 주어지고 던져진 공간이라며 체념할 수 없다.대립의 공간이 소통의 공간으로 바뀌기 위한 노력이 주어질 때 공간은 거주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될 것이다. 영화 룸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눌림의 공간이 아닌 자유와 소통의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말한다.무의미하고 공허한 공간이 충만한 공간으로 바뀐 것은 사랑하는 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의 존재로 인해 공간은 머물 만한 곳, 살만한 곳이 된다.영화가 주는 묵직한 톤에 순수한 색깔을 덧입혀 동화속의 그림을 창조한 것은 전적으로 잭을 연기한 아역 배우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덕택이다. 삼손의 긴 머리 탓인지 여자 아이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외관은 관객들의 심장을 흔들어 놓는다. 이 아이를 지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초래된 남북한 긴장이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드의 한국 배치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자위권 차원의 사드배치는 중국의 안보에 악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통일과 분단관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사드배치계획에 대한 철회 압박은 한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로 비롯된 한국과 주변국간의 관계의 실타래는 더욱 엉켜 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과거 분단국가였으나 현재 통일국가가 된 예멘의 통일과정은 한반도의 분단관리와 통일에 대한 교훈을 준다. 아라비아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예멘의 분단 역사는 한국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예멘은 외세로부터 독립하였고, 남북 예멘이 각각 좌파와 우파로 갈라졌다.또한 남북예멘은 주변 강대국의 영향 하에 놓여 있었다. 북예멘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보수 이슬람 우파국가가 수립되었고, 남예멘에는 친소련의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이후 남북예멘은 평화적인 협상으로 통일을 이룬다.이러한 남북 예멘의 통일과정은 한반도의 통일과 분단관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남북 예멘의 분
독일 통일의 최고의 공헌자는 누구일까? 동유럽의 개혁 개방을 선도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동방정책을 추진한 브란트 전 서독 총리, 그리고 통합을 지지한 동독 주민등이 독일 통일의 공로자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최고의 기여자는 콜 서독 총리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콜의 강력하고 통찰력 있는 정치리더십이 통일 독일을 일구었다는 것이다.콜은 브란트의 ‘접근을 통한 변화’정책을 수용하고 더 나아가 힘의 정책을 추진하였다.그는 사민당의 교류 협력 노선을 답습하여 동독과 활발한 교류 협력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대동독 경제지원 3원칙을 준수하였다. 즉 동독이 먼저 요청할 때, 반드시 대가를 받고, 그리고 서독의 지원 사실을 동독주민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동독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콜은 여론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여 개월 동안에 동독 탈출자 58만명을 전원 수용하였다. 일각에서는 동독과의 화해 분위기 손상을 우려하여 동독 탈출민의 수용 제한을 반대하였으나, 콜의 이 결단이 신속한 통일을 촉진하였다. 그는 1983년에는 퍼싱2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결정하였다.콜의 이러한 정책은 자석이론 (Magnet Theory)이라 불린다. 서독이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여전히 논란과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17일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배치와 관련, “우리는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시화 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비는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2~3년 내에 소형 경량 원자탄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형 원자탄이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면, 곧 이는 핵미사일이 된다. 이 경우 한국은 무방비로 북한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사드란?사드(THAD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ce)는 종말 고고도 지역방어를 말한다.종말(Terminal)은 미사일이 정점에서 떨어지는 단계인 종말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뜻이다. 고고도(High Altitude)는 종말단계 중, 상층단계의 미사일을 타깃으로 한다. 40~150km 상공(주로 100~120km)의 대기권 하층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방어(Area Defence)는 다소 넓은 지역을 방어하는 무기체계이다.사드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사일 비행 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미사일의 비행
한국의 사드배치 논란은 아태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 그 틈바구니에서 한쪽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미국의 재균형전략 vs 중국의 신형대국관계론 (구본학)한국은 미국의 재균형전략과 중국의 신형대국관계론 간의 충돌에 끼여 있다는 지적이다.지금까지 한국의 외교정책은 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혹은 聯美和中(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맺고 중국과는 경제협력을 확대)정책이었다.이러한 외교접근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중국이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미국을 추격하면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하게 된다. 즉 아태지역 재균형전략(rebalancing strategy) 이 그것이다.여기서 균형은 그대로의 말뜻보다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군사전략적 차원에서 아태지역 국가간의 양자 간 안보동맹과 광범위한 해외 주둔군 유지, 경제적 차원에서 TPP등 지역 다자무역기구 창설, 그리고 외교적 차원에서 아세안지역포럼(ARF:ASEAN Regional Forum)등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대를 제어하겠다는 것이다.반면 중국은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을 기치로 내걸
영화의 오프닝 신은 주인공 사울을 롱테이크로 클로즈업한다. 사울의 얼굴은 지치고 때론 무표정에, 상실로 뒤덮여 있다. 그는 존더코만도(sonderkommando: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유대인 시체를 처리하던 비밀 작업반)에 소속해 있다.하지만 엔딩 신에서 사울은 영화 내내 보여주었던 무표정 대신 환한 미소를 보인다. 행복과 자기 만족감이 넘쳐난다. 마음의 평안을 얻은 것이었다.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나?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사울의 아들은 같은 소재의 영화들과 결을 달리한다. 유대인의 억울한 희생과 나찌의 사악함, 그리고 유대인의 목숨을 구해주는 의인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다.헝가리 출신인 38세 신인 감독, 라즐로 네메스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유대인의 영혼을 구하고 무엇보다 의인인 사울 자신의 영혼도 구한다는 면에서 차별성을 띤다.◆이 영화는 속과 머리를 울렁거리게 한다.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끌려가 ‘토막’(시신)이 되는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존더코만도들이 유골을 태운 재를 삽으로 강가에 뿌리는 장면으로 매슥매슥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충격은 과거 홀로코스터 영화들의 학습효과로 오히려 둔감해졌을 것이다.그렇다고 롱테이크 화면의 흔들거림과 사운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