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 처리 이론 :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 ] ‘전 계몽되었습니다.’
#1.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을 합친 가격은 1달러 10센트이다. 방망이의 가격이 야구공의 가격보다 1달러 더 비싸다. 그렇다면 야구공가격은 얼마인가? #2. 5대의 기계로 5개의 제품을 만드는데에는 5분이 걸린다. 그렇다면 100대의 기계로 100개의 제품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몇분인가? #3. 어느 호수에 커다란 수련 잎들이 떠 있다. 매일 이 수련 잎들이 차지하는 너비는 두배로 늘어난다. 수련 잎들이 전체 호수를 덮는데 48일이 걸린다면 호수의 절반을 덮는 데에는 얼마나 걸리겠는가? 얼핏 생각하면 세 개의 질문의 답은 각각 10센트, 100분, 24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정답은 각각 5센트, 5분, 47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셰인 프레드릭이라는 학자는 실제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 질문에 대한 결과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10센트, 100분, 47일 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영리한 대학생들도 이 같은 답을 낸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출신의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너먼은 사람의 사고방식이 두 방식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이중처리 이론(Dual Process Theory)’ 심리학자 최초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1934–2024)의 ‘이중처리 이론(Dual Process Theory)’에 따르면, 인간의 사고방식은 두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빠르고 직관적인 자동시스템(System 1)과 느리고 깊이 생각하는 숙고시스템(System 2)이 그것입니다. 두 시스템은 사고과정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①자동시스템 자동시스템(Automatic System)은 직관· 습관· 반복된 연습에 의해 판단하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신속하고 직관적이어서 별다른 노력없이 즉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 미소를 짓는 행위, 야구공이 날아올 때 몸을 피하는 행위, ‘2+2=?’를 들었을 때 바로 ‘4’라고 대답하는 행위등은 자동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는 활동입니다. 또한 프로운동선수들이 경기에서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대처하는 것도 자동시스템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들의 신속한 대처는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자동시스템이 몸에 장착된 결과입니다. 능숙한 운전도 반복연습에 따른 자동시스템의 산물입니다. 자동 시스템의 장단점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별다른 노력없이 판단이 이루어지므로 인지적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자동시스템의 주요한 장점입니다. 동시에, 해당 판단이 비판적 사고나 맥락적 고려 없이 기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부각됩니다. ② 숙고시스템 이와 달리, 숙고시스템(Reflective System)은 의식적인 사고에 의해 판단이 이루어지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예컨대 여행경로를 결정하거나 학교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할 때, 또는 43×21=?을 계산할 때, 숙고시스템이 사용됩니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에서 ‘이 옷 예쁜데’하고 즉흥구매한다면 이는 자동시스템에 의한 결정이지만, 현재 ‘다음 달 카드값이 얼마 나올까’를 고려하여 구매결정을 미룬다면 이는 숙고시스템에 의한 결정입니다. 저 사람은 얼굴이 무섭게 생겼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라고 판단하면 이는 자동시스템에 의한 결정이지만, 얼굴은 무섭지만 마음은 따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숙고시스템에 의한 판단이 이루어진 것으로,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서려는 성찰적 사고가 작동한 것입니다. 숙고시스템의 장단점과 관련하여, 사고의 노력을 거쳐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정확하다는 점이 숙고시스템의 장점인 반면, 느리고 에너지 소모가 크며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시스템의 작동이 저하되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인간의 이중적인 사고 체계 그런데 인간은 두 가지 사고 시스템 중 하나만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두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사람은 때로는 숙고시스템에 따라 논리적으로 판단하면서도, 다른 상황에서는 자동시스템에 따라 엉뚱하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 이중적인 존재라는 겁니다. 실제로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황제'와 같은 걸작을 남긴 천재 작곡가였지만, 일상에서는 집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다소 엉뚱한 모습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똑똑하면서도 바보 같을 수 있는 인간의 복합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이중적인 사고 체계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인지적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대부분의 일상적 과제를 자동 시스템에 맡기고, 오직 고도의 주의와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만 숙고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때문입니다. ◆왜 똑똑한 대학생들조차 단순한 계산 문제에 파충류처럼 반응하는가 결국 앞서 제기한 의문—왜 똑똑한 대학생들조차 단순한 계산 문제에 파충류처럼 반응하는가—에 대한 답은 인간 사고의 이중 구조, 즉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대부분의 일상에서 빠르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자동 시스템을 사용하고, 복잡하거나 중요한 상황에서만 비로소 느리고 깊이 있는 숙고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엉뚱하고 비합리적 판단을 하게 되는 겁니다. ◆ ‘전 계몽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자는 곧장 '기본권 침해'를 떠올렸습니다. 군이 국회 본관에 진입했다는 보도를 접하며, 군이 민간 정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 개인의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이 억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직감적으로 떠올랐습니다. 동시에 5.18 당시 군홧발이 광주를 짓밟던 장면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이러한 판단은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자동시스템(System 1)의 작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자는 대통령은 하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스쳤습니다. 그러나 곧 숙고시스템이 판단에 개입했습니다. '왜 대통령은 그런 무모한 결단을 내렸을까?', '그 배경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뒤따랐고, 숙고시스템(System 2)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이 발표한 비상계엄 결정 배경을 확인한 뒤, 기자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거대 야당은 대통령 퇴진 탄핵집회를 170여회 이상 열었으며, 줄줄이 이어진 탄핵소추로 행정부를 사실상 무력화시켰고, 근거 없는 예산 삭감으로 정부의 재정 기능을 마비시켰으며, 간첩죄 조항 개정 역시 저지하여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헌법 질서의 근간인 대의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입법부 독재에 다름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기자는 비로소 ’계몽‘되었습니다. 자동시스템의 직관적 반응을 내려놓고, 숙고시스템을 통해 계엄을 바라보게 되자, 계엄이라는 '행위'보다 그것을 '촉발시킨 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즉, 계엄 자체보다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교란시킨 좌파진영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강해진 것입니다. ◆ 여전히 계몽되지 못한 좌파진영 반면, 좌파 진영은 여전히 자동시스템의 틀에서 대통령의 계엄 결정을 바라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계몽‘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들은 군이 의회 본관에 진입한 것은 독재의 시작이며, 계엄은 유신시대의 부활이라는 도식으로 사고를 확장합니다. 이들은 숙고를 거치기보다는 현상 자체에만 반응하여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자동적 반응은 이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스키마‘(Political Schema)에 기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키마란 ‘경험에 기초해 머릿속에 저장된 사고의 틀’을 말하는데, 정치적 스키마는 개인이 정치적 정보나 사건을 해석할 때 사용하는 인지적 구조틀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이미 내면화한 틀, 곧 스키마를 통해 선별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스키마에 부합하는 정보는 수용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되거나 왜곡됩니다. 예컨대 정치적 스키마라는 필터링을 거쳐, 확증편향이나 스테레오타이핑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와 같은 정치적 스키마 이론에 기초해 볼 때, 좌파적 이념에 기초한 정치적 스키마를 가진 이들은 계엄의 '원인'보다 '결과'에 집중하여, ‘계엄 = 대통령의 독재 = 기본권 침해 = 유신 긴급조치 = 5.18’이라는 일련의 연상 체계를 통해 계엄을 헌정질서의 파괴로 간주합니다. 이처럼 좌파 진영은 자동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감정과 직관으로 계엄의 '현상'에만 집중하여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스키마와 확증편향이 결합된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체제와 가치 좌파 진영의 대통령 탄핵 추진은 헌정질서 회복이라는 표면적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탄핵추진의 이면에는 조기 대선을 통한 정권 교체, 나아가 그들만의 ‘국민’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여기서 이들이 말하는 ‘헌정질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지칭하는 ‘국민’은 노조 소속 노동자, 좌파 시민단체 구성원, 좌파 지식인 및 예술인, 극단적 페미니스트, 차별금지법 지지자 등 좌파 이념에 기반한 집단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관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국민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며, 그것이 곧 탄핵의 논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는 해석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170여 건의 대통령 탄핵 시도, 29건에 이르는 탄핵소추, 간첩죄 개정 거부, 미래 예산의 무력화 등은, 입법권을 앞세운 거대 야당의 독재와 삼권분립의 파괴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계엄은 이를 제어하려는 체제 방어적 조치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선량한 시민들은 단순한 직관이나 정치적 선전에 흔들리지 말고, 숙고 시스템을 통해 진정한 헌정질서가 무엇인지 성찰할 때입니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대의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는 숙고적 판단이, 계엄은 독재며 기본권 침해라는 직관적·감정적 반응을 압도하는 인식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숙고적 판단에 기초하여, 국가적 혼란의 문턱에 선 지금, 우리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정치·경제 체제의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연 전체주의적 성향과 외국 간첩 활동에도 관대한 세력이 주도하는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인지, 또한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대신, 국가의 계획과 배분 중심의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결국 좌파 진영이 씌운 정치적 스키마와 계엄에 대한 선전 프레임을 걷어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체제와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숙고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참고문헌>리처드 탈러, 「넛지」 [ chat-GTP의 기사요약 ] #요약1 다니엘 카너먼의 ‘이중처리 이론(Dual Process Theory)’은 인간의 사고 체계를 자동시스템(System 1)과 숙고시스템(System 2)으로 나눈다. 자동시스템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논리와 맥락을 고려하지 않아 오류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숙고시스템은 느리지만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기에 더 신뢰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논란은 이 두 사고 체계의 충돌이 낳은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계엄 소식이 전해졌을 때 대다수는 자동시스템으로 반응했다. “군이 국회에 들어왔다”, “유신의 부활”, “5.18의 악몽” 등 과거의 이미지가 자동적으로 연상되며 계엄을 곧장 독재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이러한 직관적 반응을 넘어, 숙고시스템을 작동시키며 비상계엄의 배경을 성찰했다. 그리고 그 결과, 계엄은 오히려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방어하려는 체제 수호적 조치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근거는 분명하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거대 야당은 약 170회의 퇴진·탄핵 집회를 주도했고, 정부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탄핵을 줄지어 시도했으며, 미래 산업과 안보를 위한 예산을 의도적으로 삭감하여 국가 기능을 마비시켰다. 이러한 행위들은 더 이상 정상적인 정당정치라기보다는 입법독재에 가까우며,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실질적으로 위협한 것이다. 게다가 간첩죄 개정 저지, 안보기관 예산 삭감 등은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까지 위태롭게 만든 행위였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기관의 기능이 마비되고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된 상황’에서 헌법이 허용한 합법적 수단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반면 좌파 진영은 여전히 자동시스템적 반응에 머무르고 있다. 정치적 스키마, 즉 기존의 이념적 틀에 따라 계엄을 독재로 규정하고, 결과만을 문제 삼아 대통령 탄핵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이들은 계엄의 원인과 배경은 외면한 채, 계엄 그 자체만을 파악한다. 그러나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숙고와 판단의 산물이어야 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지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 그 자체다. 좌파 진영이 말하는 ‘국민’이란, 노조 소속 노동계·좌파 시민단체· 극단적 페미니스트·차별금지법 지지자 등 특정 정치 스펙트럼 내의 집단에 국한된다. 이들이 말하는 ‘헌정질서’는 사실상 그들만의 이념에 기초한 질서이다. 그러한 질서 회복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로의 회귀가 아닌, 전체주의적 지배를 향한 질주일 수도 있다. 계엄은 독재인가, 아니면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비상수단인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감정적 직관이 아닌, 숙고된 성찰로 답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동시스템의 본능이 아니라, 숙고시스템의 사유다. 그래야만 우리가 지켜야 할 체제와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바로 그 숙고 끝에 선택된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결단이었다. #요약2 자동시스템(System 1)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별다른 에너지 소모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종종 판단 착오를 낳는다. 반면 숙고시스템(System 2)은 느리지만 분석적이며, 깊은 사고를 통해 오류 가능성을 줄인다. 현대 사회는 이 두 시스템의 절묘한 균형 위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대부분은 자동시스템으로 반응했다. “계엄 = 독재정권 = 기본권 침해”라는 인식 틀, 즉 ‘정치적 스키마’가 작동했다. 좌파 진영은 이를 ‘유신의 부활’, 이라 규정하고,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행위’ 자체가 아니라 ‘행위의 배경’이다. 숙고시스템으로 접근하면, 계엄은 권력 남용이 아닌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최후의 결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에는, 거대야당의 178차례 퇴진·탄핵 시도, 연쇄적 고위공직자 탄핵, 정부 예산의 고의적 무력화, 간첩죄 개정 거부와 안보예산 삭감 등 체제 위협 행위가 누적되어 있었다. 이러한 정황은, 계엄법 제2조 제2항의 요건—‘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행정·사법기능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 오히려 대통령의 파면이야말로 헌정질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지켜야 할 헌정질서란 무엇인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대의제와 시장경제인가, 아니면 계엄 자체에 대한 감정적 반발인가? 우리는 자동시스템의 직관을 넘어, 숙고시스템의 성찰로 돌아가야 한다. 계엄의 결과가 아닌 원인을 살펴야 하며,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입법 권력의 폭주에 대해 숙고와 경계의 눈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정치적 선동이 아닌, 체제 수호라는 본질을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성숙이며, 헌정질서의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