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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ife & Movie]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나는 반대한다 > : 공감의 여성성과 도전의 남성성의 공존




지적 긴장과 감성적 이완이 결합된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나는 반대한다>의 미덕은 균형입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균형, 여성해방과 남성해방의 균형을 통해, 인간성의 모델과 페미니즘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RBG의 兩性적 인간성
 
미국의 현직 여성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Ruth Bader Ginsburg, 1933~)는 오페라를 보면서 곧잘 감성적인 공감의 눈물을 흘립니다. 


센티멘털한  RBG는  의외로 ‘notorious RBG(악명높은 RBG)’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성차별을 공기처럼 호흡해 온 여성의 권리에 관한 여러 사건을 대법원에서 승리로 이끌며, 전투적이며 도전적인 성품을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이같은  RBG의 兩性적 인간형은 균형 잡힌 인간성의 모델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공감의 여성성과 도전의 남성성의 공존이 세상의 평화와 개인의 성숙을  빚어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혐오와 증오


강자는 약자를 혐오하고 약자는 강자를 증오합니다.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이 남성을 증오하기도 합니다.


이는 여성이 남성을 ‘포식자, 악어’로 간주하고 남성아 여성을 ‘열등한 인간’으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성혐오 남성증오의 맥락에서, 여성은 차별당해 온 상황을 ‘역전’하고자 하고,  남성은 그 역전의 시도를 역차별로 받아들입니다. 서로가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기보다 각자의 권익만을 주장할 뿐입니다.  



◆ 남성과 여성이 대립하는 이유


남성과 여성의 상호 관계가 소통대신 대립으로 인식되어진 이유로, 고정된 젠더 정체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성다워야 한다는 성역할 정체성의 관습이  남녀 간의 갈등을 초래한 것입니다.


인습적으로 남성은 논리적, 전투적, 독립적, 도전정신이 높은 존재로, 여성은 감성적, 이타적, 의존적, 순응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남성은 생각과 생산의 주체이며, 여성은 그 생각에 순응하여 남성의 재생산에 도움을 주는 남성의 보조자라는 인식이 조작된 관념으로 내려 온 겁니다.


이러한 왜곡된 성역할 정체성에 의해 여성과 남성사이에 위계가 설정되고, 해방을 꿈꾸는 여성과 이를 억누르고자 하는 남성간의 대립이 격화되게 됩니다. 



◆ 페미니즘은 여성 및 남성해방을 추구


때문에 사람간의 화해에 의한 세상의 평화와 개인의 성장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바람직한 품성을 결합할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감성적이고 이타적이고 관계중심적인 여성성에 목표 지향적이고 자기개발적인 남성성이 더해질 때, 이상적이고 균형 잡힌 인간형이 완성된다는 겁니다.


이같은 성숙한 인간성이 강조될 때 적대적 페미니즘은 평화의 페미니즘으로 연결됩니다.  여성의 권익을 회복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남성의 권익 회복 또한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잡힌 페미니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실례가  변호사시절에  RBG가 담당한 ‘와인버거 대 와이젠펠트(비젠펠트)’사건입니다.


가정주부로 살아온 홀아비 스티븐 비젠펠트는 고교교사였던 아내가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났지만, 사회보험수당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 혜택은 직장인 남성이 사망할 때 가정주부인  아내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남성차별의 일단을 보여준 이 사건에 승소한 RBG는  여성이 평등한 지위를 확보하려면 남성도 해방되어야 한다는 성중립적 신념을 드러냅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익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의 온전한 삶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평화 구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공존의 감성에 논리적 도전 정신이 결합된 인간성의 RBG에게, 여성 평등과 아울러 남성 평등도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한 소중한 가치로 다가 온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미국  98분,  2019 .03.28 개봉 )
 




[ 휴리스틱과 앵커링 효과 ] 행동경제학으로 읽는 트럼프-이재명 회담 닭내장탕 하나로 30년을 지켜온 노포(老鋪) ‘로사식당’. 주인장 로사의 손맛은 레시피가 아닌 감각에 있습니다. 그녀는 젓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촉감만으로 내장의 상태를 간파하고, 질기다 싶으면 불을 줄여 오롯이 감(感)에 의지해 더 오래 삶아냅니다. 간도 손대중으로 소금, 된장, 청양고추를 툭툭 던져 넣어 그날의 최상의 맛을 완성합니다. 반면, 다양한 닭 요리를 선보이는 청년 셰프 지미는 마치 엔지니어 같습니다. 그녀는 치킨 스튜를 만들 때, 모든 재료를 레시피에 명시된 크기와 무게대로 정밀하게 손질합니다. 닭고기는 정확한 시간만큼 구워내고, 채소는 정량을 계량해 순서에 맞춰 볶아냅니다. 스튜는 정해진 시간 동안 끓인 뒤, 그램(g) 단위까지 정확히 맞춘 양념으로 마무리합니다. 덕분에 지미의 스튜는 언제나 오차 없는 완벽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판단의 근거, 요리 과정, 그리고 결과의 지향점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로사는 경험과 감각으로 요리합니다. ‘젓가락 끝의 촉감’, ‘손대중’ 등 수십 년간 축적된 ‘감’이 그녀의 판단 기준입니다. 그녀는 정량화된 수치가 아닌, 조리하는 음식의 미세한 감각 차이를 읽어내면서 유연하고 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