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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Mind ]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 흉터에서 빛나는 '좌표'로

-관련기사 : <상처입은 치유자> https://www.ondolnews.com/news/article.html?no=1474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은 표면적으로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의 질서를 충실히 따르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슈베르트는 재현부라는 익숙한 복귀의 지점에서 예기치 않은 변형을 시도합니다. 이러한 이탈은 고전적인 ‘승리와 해결’의 서사를 거부하는 대신, 그 자리에 찰나의 희망과 ‘상처 입은 치유자’의 실존적 의미를 자신만의 정교한 음악적 언어로 새겨 넣습니다.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전통적 소나타의 조성 vs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조성 ①전통적 소나타의 조성 운영 전통적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주제 소개) → 발전부(주제 변형/갈등) → 재현부(주제 재확인)의 구조를 가집니다.제시부에서 상반된 두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발전부에서 이를 변형·충돌시키며, 다시 재현부에서 하나의 틀 안에서 정리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이를 통해 ‘긴장–전개–수습(승리)’의 서사를 음악 논리로 구현하는 형식이 소나타 형식입니다. ⒜ 제시부(Exposition) 두 개의 주제, 곧 제1주제와 2주제가 등장하며 이 둘의 대비가 형성됩니다. 제1주제(Primary Theme)는 대개 주조성(으뜸조)에서 제시되어 곡의 기본 성격과 방향을 설정합니다. 제2주제(Secondary Theme)는 이에 대조되는 성격으로 제시되면서 조성도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단조 소나타(예: A단조)라면 관계장조(C장조) 또는 평행장조(A장조) 등의 ‘장조권’으로 향하는 것이 전형적 관례입니다. 이때 서로 다른 성격과 조성의 병치는 곧바로 음악적 긴장과 기대를 만들어냅니다. [ 참고: 관계조(Relative key / Related key)란 같은 조표(♯, ♭ 개수 동일)를 쓰는 장조 ↔ 단조 쌍을 말합니다. C장조의 음계는 C D E F G A B이고 A단조(자연단음계)의 음계는 A B C D E F G인데, 둘의 조표(조표 없음)가 똑같고 둘의 음정 순서만 다릅니다. 평행조는 같은 으뜸음(토닉)을 공유하는 장조와 단조의 한 쌍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C장조와 C단조, A장조와 A단조가 각각 평행조 관계입니다.] ⒝발전부 (Development) 제시부의 재료를 분절·변형·재배치하는 구간입니다. 주제의 일부 동기가 확대되거나 뒤섞이고, 조성이 불안정하게 이동하며 긴장이 고조됩니다(예:F장조, D단조 등 자유 전조). 형식상으로는 가장 자유롭고 역동적인 부분입니다. ⒞ 재현부(Recapitulation) 갈등이 해소됩니다. 즉 제시부에서 이탈했던 제2주제가 주조성 A단조로 회귀하여 주조성으로 통합됩니다. 그 결과 조성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두 주제가 같은 조 안에서 공존하게 되면서, 형식은 갈등을 수습하고 통합하는 결말을 형성합니다. ②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실제 조성 운영 1악장은 이 전통적 소나타 골격을 따르면서도, '웃으면서 우는' 낭만주의적 정서를 통해 고전적 ‘해결’의 감각을 미묘하게 변형합니다. ⒜제시부 제1주제는 A단조(a minor)로 제시되며, 정서적으로는 슬픔과 서정성이 강조됩니다. 이후 경과부(Transition)를 거치며 조성은 C장조(C major)로 전조됩니다. 제2주제는 C장조(C major)로 등장해 밝고 경쾌한 “희망”의 인상을 부여합니다. 이 지점까지는 단조 소나타의 전형, 곧 '제2주제 = 관계장조'(C장조)라는 관행과 정합적입니다. ⒝발전부 발전부에서는 전통처럼 조성 이동이 자유롭지만, 그 정서적 밀도가 더 격렬하게 체감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컨대 F장조(F major) → D단조(d minor) → F장조(F major) → F단조(f minor) → A단조(a minor) 등으로 이어지는 급격한 전조가 폭풍 같은 정서를 형성하고, 이후 재현부로 귀환합니다. ⒞재현부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재현부에서 발생합니다. 전통적 규범이라면 재현부의 제2주제는 A단조(a minor)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재현부의 제2주제는 A장조(A major)로 등장합니다. 즉, 제시부에서 C장조(C major)였던 제2주제가 재현부에서 A장조(A major)로 “승격”되어 희망이 솟는 듯한 느낌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A장조의 희망은 전체 곡의 중심이 여전히 A단조(a minor)에 놓여 있으므로, A단조의 주조성 세계 안에서 잠시 “이방인”처럼 떠 있는 인상을 남깁니다. 그리고 Coda(곡의 ‘꼬리,곡이나 악장의 끝에 덧붙여지는 종결부)에서 다시 A단조로 사그라지며, 장조의 빛은 슬픔의 세계 속으로 녹아드는 듯한 여운을 형성합니다. ◆조성 흐름 비교 ⒜전통적 단조 소나타(고전주의 관행) ·제시부: A단조→ C장조(제2주제) ·발전부: 자유 전조(예: F장조, D단조 등) ·재현부:A단조(제1주제) + A단조(제2주제의 회귀) ·서사: “다른 조성”이 주조성에 통합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제시부:A단조(제1주제) → C장조(제2주제) ·발전부: 격렬한 전조(예: F장조 → D단조 → F장조 → F단조 → A단조) ·재현부: A단조(제1주제) + A장조(제2주제) → 코다에서 A단조로 사그라짐 ·서사: 장조가 “해결”로 확정되기보다, 단조 현실에 흡수·침잠 ⒞ 고전주의 규범 대비 슈베르트의 의도 결론적으로 고전주의의 엄격한 기준에서는 재현부에서 제2주제가 A단조로 회귀해 갈등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재현부에서 제2주제가 A장조로 등장함으로써, 형식적 통합의 규범을 느슨하게 만들고 정서적 양가성을 극대화합니다. 고전주의가 “긴장 → 해결 → 승리”의 내러티브를 지향한다면, 슈베르트는 “슬픔(A단조) 속의 희망(장조)이 잠시 비치지만, 끝내 단조의 현실로 스며들어 사라집니다. 이는 베토벤식의 투쟁과 승리의 도식과 달리, 슈베르트 특유의 ‘웃으며 우는’ 낭만적 정서가 조성 운영의 구조 자체로 구현된 사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1악장: ‘상처 입은 치유자’의 조성 서사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을 ‘상처 입은 치유자’의 관점에서 읽는다면,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히 희망이 사그라지고 슬픔만이 남는 체념의 기록이 아닙니다. 코다에서 다시금 확인되는 A단조(a minor)의 종지는 상처가 끝내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처가 타인의 고통을 정밀하게 읽어내는 ‘척도(Measure)’로 기능하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비추는 ‘별(Star)’로 승화될 수 있음을 음악적 구조를 통해 증언합니다. ①Exposition:나우웬의 ‘환대(Hospitality) 제시부에서 제2주제로 나타나는 C장조는, 단조 소나타에서 관계장조로 이동하는 고전주의적 관행을 따르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 전조는 단순한 분위기 전환이 아닙니다. 나우웬의 언어로 말하면, 이는 고통을 당장 해결하려는 기술이 아니라 고통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환대’의 공간입니다. ②Development :전조의 격랑 발전부에서 조성은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불안정하게 이동합니다. 이 격렬한 전조와 분출은, 상처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자체를 무너뜨립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의 관점에서 발전부는 치유자가 겪는 내면의 전투, 곧 낫지 않는 통증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과정의 상징입니다. 이는 케이론의 역설을 말하는 듯합니다. 케이론의 신화는 “낫지 않음”이 치유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치유자의 깊이를 만든다는 역설을 말합니다. 발전부는 바로 그 역설의 음악적 구현입니다. 상처은 반복되고 흔들리며 돌아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반복과 흔들림 속에서 치유자의 감각이 연마됩니다. 고통의 순환과 재발은 실패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감각할 수 있는 심연의 형성입니다. 치유는 기술이 아니라, ‘심연을 통과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슈베르트는 발전부에서 밀어붙입니다. ③Recapitulation 전통적 소나타 형식을 따르면, 제2주제는 A단조(a minor)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즉 제시부에서 다른 조성으로 나갔던 제2주제는 재현부에서 주조성 A단조(a minor)로 돌아와 통합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승리 서사’의 구조적 핵심입니다. “다른 것”이 “하나”로 흡수되며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슈베르트는 여기서 결정적인 전환을 추구합니다. 재현부의 제2주제가 A단조가 아닌 A장조로 등장하는 겁니다. 이 순간은 작품의 정서적 전환점이자, ‘상처 입은 치유자’의 면모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치입니다. A단조와 A장조는 으뜸음 A를 공유하는 평행조(Parallel Key) 관계입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의 장조는 고통을 몰랐던 순진한 밝음이 아닙니다. 고통을 통과한 뒤에야 얻는 ‘성숙한 희망’입니다. 상처를 지우는 약이 아니라, 상처를 껴안은 채 그 안에서 길어 올린 희망입니다. 하지만 이 A장조는 “이제 다 나았다”는 완쾌의 선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현실(A) 속에서도 여전히 노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청취자는 “희망이 이긴 것” 같은 착시를 경험합니다. ◆코다(Coda) 상처의 재해석 코다에서 A장조의 빛은 점차 사그라들고 곡은 다시 A단조(a minor)로 정리됩니다. 이는 “결국 다시 어둠”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들려주는 것은 어둠의 승리가아니라 상처의 재정의입니다. 코다의 A단조는 패배가 아니라, 상처가 ‘치유자의 권능’으로 변환되는 정점입니다. A단조는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장조의 빛을 통과한 ‘희망을 품은 상처’가 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상처의 척도화(Measure) 코다의 무거운 리듬과 압력은 희망을 꺾는 폭력이 아니라 감각을 교정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상처를 지우지 않았기에 치유자는 타인의 고통을 정확히 읽어낼 ‘눈금(Measure)’을 갖게 됩니다. 융이 말한 “상처가 치유의 힘을 재는 척도”는 여기서 단순한 심리학적 명제가 아니라, 코다에서 음악적 시간으로 구현됩니다. ⒝상처의 환대(Hospitality)—타인의 고통을 위한 ‘자리 남김’ 마지막에 남는 단조의 자리는 ‘내가 완벽히 극복했다’고 선언하는 자리와 다릅니다. 오히려 아직 아픈 사람만이 내어줄 수 있는 빈자리입니다. 상처가 남아 있기에 타인의 상처가 들어올 수 있고, 치유자는 그 고통을 서둘러 해석하거나 처방으로 덮지 않은 채 함께 버팁니다. 코다의 단조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위한 자리 마련, 곧 환대입니다. ⒞ 상처의 별(Star) — 흉터에서 빛나는 '좌표'로 재현부의 눈부신 A장조는 코다에서 다시 A단조라는 본래의 상처로 회귀합니다. 하지만 이는 패배가 아니라 희망이 단단해지는 과정입니다. 희망은 고통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그 고통을 렌즈 삼아 타인의 삶을 비춥니다. 마지막 A단조 종지가 체념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타자의 고통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어둠 속의 이들을 위한 '별자리'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슈베르트는 이 무거운 종지를 통해 속삭입니다. 당신의 흉터는 결코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누군가의 밤을 밝힐 가장 선명한 별이 될 것이라고. ◆ 상처가 저주가 아닌 이유 어둠이 짙어질 때 비로소 별은 제 빛을 발합니다. 그 별은 길 잃은 이들에게 단순한 빛이 '좌표'가 되어줍니다. 자신의 상처를 안고 궁수자리가 되어 칠흑 같은 밤을 비추는 케이론처럼, 마지막 코다의 묵직한 A단조 종지는 아픈 흉터를 이정표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 좌표는 고통을 이겨냈다는 자부심이 아니라, 고통의 질감을 기억하기에 타자의 아픔을 알아본다는 연대의 약속입니다.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만, 누군가의 어두운 밤을 비추는 가장 따뜻한 별이 됩니다. 상처가 더 이상 우리를 구속하는 저주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Music & Mind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심층 퀴즈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심층 퀴즈 [작품 설명] 이 곡은 1824년 빈에서 작곡된 소나타로, 당시 발명된 새로운 악기인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쓰였습니다. 1악장은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지만, 재현부에서 주조성인 A 단조 대신 A장조를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등 슈베르트만의 독창적인 조성 운영이 돋보입니다. 이는 고전주의적 질서 안에서 낭만주의적 정서와 음악적 서사를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Part 1. 1악장 구조 분석 (소나타 형식 및 구간별 특징) 1. 소나타 형식의 전형적인 3단계 구조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은 무엇입니까?① 제시부 - 재현부 - 발전부② 도입부 - 전조부 - 종결부③ 제시부 - 발전부 - 재현부④ 발전부 - 제시부 - 코다정답: ③해설: 소나타 형식은 주제를 소개하는 제시부, 주제를 변형·심화하는 발전부, 주제를 다시 확인하고 수습하는 재현부의 구조를 기본으로 합니다. 2. [제시부] 1악장 제시부에서 처음 등장하는 제1주제의 조성은 무엇입니까?① A 장조② C 장조③ A 단조④ E 단조정답: ③해설: 제시부의 제1주제는 곡의 중심이 되는 주조성(A단조)으로 등장하여 곡의 성격을 규정합니다. 3. [제시부] 제1주제 이후 경과부를 거쳐 등장하는 제2주제의 조성은 무엇입니까?① F 장조② C 장조③ A장조④ G 장조정답: ②해설: 단조 소나타에서 제2주제가 관계장조인 C 장조로 등장하는 것은 고전주의 소나타의 전형적인 관례입니다. 4. [발전부] 이 곡의 발전부에서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으로 옳은 것은 무엇입니까?① 하나의 조성만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정적인 느낌을 준다.② 급격한 전조를 통해 조성이 불안정하게 이동하며 긴장을 형성한다.③ 제1주제를 변형 없이 그대로 반복한다.④ 소나타 형식을 파괴하고 갑자기 성악 가곡이 등장한다.정답: ②해설: 발전부에서는 여러 조성을 거치는 자유로운 전조가 일어나며 음악적 역동성과 갈등을 표현합니다. 5. [전통적 재현부] 고전주의 규범에 따르면, 재현부에서 제2주제는 어떤 조성으로 회귀하는 것이 원칙입니까?① 관계장조 (C 장조)② 주조성인 단조 (A 단조)③ 평행장조 (A장조)④ 딸림조 (E 장조)정답: ②해설: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서는 제시부에서 떠났던 제2주제가 재현부에서 다시 주조성으로 돌아와 조적 통합을 이루는 것이 정석입니다. 6. [슈베르트의 재현부] 슈베르트는 재현부의 제2주제에서 어떤 조성을 사용하여 파격을 시도했습니까?① A 단조② A 장조③ C 장조④ D단조정답: ②해설: 슈베르트는 재현부의 제2주제를 주조성(A단조)의 평행조인 A장조로 배치하여 색다른 정서적 대비를 주었습니다. 7. [코다] 1악장의 마지막 종결부(Coda)에서는 최종적으로 어떤 조성으로 마무리됩니까?① A 장조② C장조③ A단조④ F장조정답: ③해설: 재현부에서 잠시 장조의 빛을 보여준 뒤, 코다에서는 다시 주조성인 A 단조로 회귀하며 곡을 마칩니다. 8. [비교] 베토벤 식의 ‘투쟁과 승리’ 도식(단조에서 장조로 확정적 종결)과 이 곡의 차이점은?① 처음부터 끝까지 장조로만 연주된다.② 장조를 거쳐 다시 주조성인 단조의 현실로 돌아와 종결된다.③ 조성의 변화가 전혀 없이 단조로만 일관한다.④ 소나타 형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환상곡 형식으로 끝난다.정답: ②해설: 베토벤이 고난을 극복한 장조의 승리를 강조한다면, 슈베르트는 장조를 거쳐 다시 단조의 현실을 품는 구조를 취합니다. Part 2. 관계조 및 평행조 (조성 이론 분석) 9. 같은 조표(샵, 플랫 개수 동일)를 사용하는 장조와 단조의 관계를 무엇이라 합니까?① 평행조 (Parallel Key)② 관계조 (Relative Key)③ 속조 (Dominant Key)④ 으뜸조 (Tonic Key)정답: ②해설: C 장조와 A 단조처럼 조표가 없는 상태를 공유하는 관계를 관계조(나란한조)라고 합니다. 10.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제시부의 제1주제(A 단조)와 제2주제(C 장조)의 관계는?① 평행조② 관계조③ 이명동음조④ 원격조정답: ②해설: 두 조는 모두 조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서로 관계조 관계입니다. 11. 같은 으뜸음(Tonic)을 공유하지만 장단조의 성격이 다른 관계를 무엇이라 합니까?① 관계조② 평행조 (Parallel Key)③ 하속조 (Subdominant Key)④ 관계 단조정답: ②해설: A 장조와 A단조처럼 시작하는 으뜸음(A)은 같고 성격만 다른 관계를 평행조(같은으뜸음조)라고 합니다. 12. 이 곡의 재현부에서 주조성(A 단조)과 대비되어 나타나는 제2주제(A장조)의 관계는?① 관계조② 평행조③ 근친조④ 딸림조정답: ②해설: 두 조성은 으뜸음이 A로 동일하므로 평행조 관계에 해당합니다. 13. 관계조와 평행조의 차이점을 설명한 것 중 옳은 것은?① 관계조는 으뜸음이 같고, 평행조는 조표가 같다.② 관계조는 조표가 같고, 평행조는 으뜸음이 같다.③ 두 용어는 음악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뜻이다.④ 평행조는 항상 단조끼리만 형성된다.정답: ②해설: 관계조는 조표가 기준이며, 평행조는 으뜸음이 기준입니다. Part 3. 주조성 (Main Key)의 개념과 역할 14. 음악 작품 전체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중심 조성을 뜻하는 용어는?① 전조② 주조성 (Main Key / Tonic)③ 종지④ 경과구정답: ②해설: 주조성은 곡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며 곡의 조적 뿌리가 되는 가장 중요한 조성입니다. 15. 소나타 형식의 재현부에서 주제들이 주조성으로 돌아오는 음악적 목적은 무엇입니까?① 제시부와 발전부에서 발생한 조성적 긴장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② 곡의 연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③ 연주자가 더 쉬운 손가락 번호를 쓰게 하기 위해④ 새로운 주제를 도입하기 위해정답: ①해설: 주조성으로의 회귀는 이탈과 갈등을 거친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구조적 완결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16. 주조성이 단조인 곡에서 곡이 주조성으로 마무리될 때의 일반적인 음악적 특징은?① 매우 경쾌하고 춤곡 같은 느낌을 준다.② 비극적이거나 우수 어린 정서가 강조되며 진지한 여운을 남긴다.③ 장조로 끝날 때보다 훨씬 큰 해방감을 준다.④ 소리가 점점 커지며 웅장한 승리를 선언한다.정답: ②해설: 단조 주조성으로의 종결은 대개 차분하고 우울하거나 깊은 서정성을 동반하며 마무리됩니다. Part 4. 악기 '아르페지오네' (Arpeggione) 탐구 17. 아르페지오네는 어떤 두 가지 악기의 특징을 결합하여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악기'입니까?① 첼로와 바이올린② 기타와 첼로③ 비올라와 콘트라베이스④ 피아노와 하프정답: ②해설: 아르페지오네는 기타의 지판(프렛)과 첼로의 형태(활 사용)를 결합한 악기입니다. 18. 아르페지오네의 줄(String) 개수는 몇 개입니까?① 4개② 5개③ 6개④ 12개정답: ③해설: 기타의 영향을 받은 아르페지오네는 6개의 줄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첼로(4현)보다 음역대가 넓었습니다. 19. 아르페지오네가 탄생한 시기와 역사적 배경으로 옳은 것은 무엇입니까?① 1823년 탄생했으나 발명 직후 곧 잊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② 바로크 시대의 핵심 악기였으나 낭만주의 시대에 소멸했다.③ 중세 시대에 쓰이던 현악기가 19세기에 부활한 것이다.④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새롭게 고안된 현대 악기이다.정답: ①해설: 1823년에 요한 게오르크 슈타우퍼에 의해 발명되었지만, 슈베르트의 곡 외에는 널리 쓰이지 못하고 금방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20. 오늘날 이 곡이 주로 첼로나 비올라로 연주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① 원래 악기인 아르페지오네가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부재하는 악기'이기 때문② 첼로로 연주하는 것이 원래 작곡가의 의도였기 때문③ 아르페지오네보다 첼로의 소리가 훨씬 작기 때문④ 아르페지오네는 화음을 연주할 수 없는 악기였기 때문정답: ①해설: 아르페지오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현대에는 음역대가 유사한 첼로나 비올라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 보수의 재구성 : 강한 자유 ] 소극적 자유에서 '실효적 자유'로 -선택지가 없는데 선택의 자유라고?

[ 보수의 재구성 : 강한 자유 ] 소극적 자유에서 '실효적 자유'로 -선택지가 없는데 선택의 자유라고?

최근 한국 보수 진영 내에서 12·3 계엄을 기점으로 보수의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의 진앙은 단순히 특정 사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철학적 근간인 ‘자유’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소극적 자유’의 한계와 실종된 선택지 과거 한국 보수 정치가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감세와 규제 완화’라는 공식은 이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충분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잠재성장률 하락, 극심한 양극화, 권력의 정파적 사유화라는 구조적 장벽이 개인의 ‘소극적 자유(비간섭)’를 실현할 토양 자체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수가 표방하는 ‘간섭받지 않을 자유’가 유효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이 주어져야 합니다. 자유로운 선택은 고를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할 때 비로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지가 사라진 사회에서 자유란 이름뿐인 권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구조적 모순이 선택의 기회마저 박탈한 상황에서, 자유만을 외치는 것은 기득권 수호를 위한 공허한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 MAGA가 던진 메시지: 구조가 자유를 억압할 때 이러한 문제의식은 미국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남긴 질문과 결을 같이 합니다. MAGA의 등장은 전통적인 보수의 수단만으로는 보수의 핵심 가치인 소극적 자유를 실제로 향유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산업 기반의 붕괴와 구조적 불평등이 개인의 선택지를 줄여버린 결과, ‘간섭하지 않는 국가’는 더 이상 시민의 자유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생산가능곡선'과 '위대한 개츠비 곡선' 이러한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구조적 모순을 설명하는 그래프가 '생산가능곡선'과 '위대한 개츠비 곡선'입니다. . ① 생산가능곡선 (PPF) 생산가능곡선은 한 경제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생산할 수 있는 재화들의 조합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곡선 A–B–C–D–E는 주어진 자원과 기술 수준에서 선택 가능한 최대 생산 조합을 의미합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국가 차원의 생산가능곡선(PPF)이 안쪽으로 수축하면, 이는 곧 국가 전체의 ‘파이’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개인이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직업·소비·투자의 대안 집합도 절대적으로 축소됩니다. 이처럼 국민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물리적·구조적으로 축소되는 것은 곧 개인이 향유할 수 있는 자유의 실질적 영토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택할 대상이 사라진 상황에서 '선택할 자유'를 강조하는 것은 논리적 형용모순에 불과하며, 이는 결국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제한으로 귀결됩니다. ② ‘위대한 개츠비 곡선’과 자유의 장벽 ‘위대한 개츠비 곡선’은 경제적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의 선택지를 좁히고 신분 이동을 고착화하는지를 설명합니다. ⒜X축(소득 불평등): 지니계수가 클수록 소득 격차가 심한 사회를 뜻합니다. ⒝Y축(세대 간 소득 탄력성, IGE): IGE는 부모 소득이 자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모 소득이 1% 높을 때 자녀 소득이 평균보다 몇 % 더 높은가”를 나타내는 계수입니다. IGE가 크다는 것은 부모 소득과 자녀 소득의 상관관계가 강해, 부모의 소득 위치가 자녀의 소득 위치까지 ‘지속(persistence)’되는 비율이 크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IGE가 커질수록 소득 대물림이 심화되고 자녀가 부모와 다른 계층으로 이동할 여지는 줄어들며, 그 결과 사회 전체의 계층 이동성은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래프가 우상향: 이는 불평등이 심할수록(X),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질 가능성(Y)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현재 세대의 불평등이 다음 세대에게는 ‘선택의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구조적 장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국 그래프 우상향으로 인해, 보수가 말하는 ‘선택의 자유’는 실체가 없는 구호가 됩니다. ◆ 윤석열 정부와 보수 진영의 오판 이 한계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사례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거론됩니다. 즉 윤정부는 자유를 뒷받침할 선택지와 기반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채 ‘소극적 자유’만을 강조했다는 비판이 뒤따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곧바로 R&D 예산 축소와 의대 정원 확대 논란에서 구체적 형태로 드러났습니다. ① 기술 혁신의 뿌리를 흔드는 R&D 예산 축소 윤석열정부는 R&D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정부지출을 줄이면 민간 투자를 밀어내는 구축효과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참고:여기서 구축효과(crowding out effect)는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이나 재정적자 확대가 민간 부문의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는 경제 현상을 말합니다. 예컨대 정부가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량 발행하면 정부의 대부자금 수요가 급증합니다. 이에 따라 대부자금 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 대부자금의 총 공급량은 가계·기업·외국인의 저축으로 제한되어 상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요가 급증하면 시장 균형이 재조정되면서 균형 이자율이 상승합니다. 이자율 상승은 기업의 차입 비용을 직접적으로 높여주어, 투자, 소비 지출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부 지출 증가로 총수요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더라도, 민간 투자와 소비의 감소분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합니다. ]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신고전학파 성장 이론의 본질을 간과한 치명적인 실책이었습니다. 신고전학파 이론은 국가의 장기적인 성장이 단순한 자본 투입을 넘어 기술 혁신과 인적 자본 개발을 통한 '총요소생산성(TFP)'의 향상에 의존한다고 가르칩니다.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R&D 예산 축소는 바로 이 성장의 엔진인 TFP를 높일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행위였습니다. 기술 혁신이라는 토양이 척박해지면 정부가 아무리 구축효과를 막아 민간 투자의 길을 열어준다 해도, 기업들이 투자할 매력적인 대상 자체가 사라져버려 결국 장기적인 잠재성장률의 발판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총요소생산성의 정체 또는 감소는 생산가능곡선(PPF)의 관점에서 볼 때, 곡선 자체를 안쪽으로 수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국가 차원의 생산 가능 영역이 줄어들면, 국민 개개인이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투자, 일자리등의 대안들은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기회의 상실을 넘어 실질적인 '자유의 총량'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으며, 국민의 자유를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② 경제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의 함정 또한, 매년 2,000명 규모로 추진되었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역시 거시경제적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의료 공급의 확대는 분명 국민 후생을 높일 수 있는 요소이지만, 이는 반드시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과 그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만약 산업 생태계가 정체되어 기업의 부가가치가 감소하고 국민의 소득이 줄어든다면, 국민의 실질적인 의료비 지불 능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건강보험료 수입 급감으로 이어져 의료 재정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돌아옵니다. 이 현상은 환자 개인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실효적 '선택지'를 박탈하는 것이며, 경제적 결핍이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또 다른 형태의 자유 제한으로 이어집니다. ◆ 인적·구조적 결함: 정치적 영입의 책임과 시스템의 붕괴 이러한 정책 실패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① '정의' 중심의 국정 운영과 청사진의 실종 윤 대통령은 국정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평생을 몸담았던 검찰의 시각, 즉 '사법적 정의' 중심으로만 국가를 운영하다 보니 거시적인 국가 경영의 장기 청사진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즉 윤 전 대통령은 국가는 유죄와 무죄를 가리는 장이 아니라, 국민의 후생을 증대시키기 위한 복잡한 경제적·사회적 메커니즘을 설계하는 곳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 겁니다. 더구나 이러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참모들이 대통령의 시야를 넓히고 정책적 오류를 제어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좌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② 소극적 자유에 매몰된 기반 축적의 실패 결과적으로 정부는 '비간섭'이라는 소극적 자유의 가치에만 매몰되어, 국민 후생 증대를 위한 실질적 기반인 인적 자본 개발과 총요소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축적에 실패했습니다. 자유를 누릴 '조건'을 만드는 일은 방기한 채, 자유라는 이름만 외친 것입니다. ③ 보수 기득권 세력의 구조적 책임 더 큰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보다는 그를 정치권으로 불러들인 보수 정치인들과 보수 주류 언론에 있습니다. 이들은 정권 획득과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에 집착한 나머지, 국가 경영에 대한 철학이나 지식이 부족한 외부인을 '구원자'로 초빙하여 자신들의 안위를 도모했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의 기득권은 윤석열이라는 개인을 자신들의 정파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겁니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태가 결국 12·3 계엄 사태라는 비극과 보수의 궤멸적 위기를 불러온 본질적 배경입니다. ④ 근시안적 논리의 함정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분란 역시 본질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논의의 핵심이 '중도로의 진영 확대'나 '지방선거 승리 공식'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공학적 절연 → 강경 세력과의 단절 → 중도층 흡수 → 지방선거 승리"라는 시나리오는 지극히 근시안적인 정치공학의 산물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보수의 위기를 단순히 '특정 인물'의 문제로 치부하는 오판에서 비롯됩니다. 보수의 위기 탈출은 이러한 공학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에 대한 분명한 개념 정립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유능한 국가 운영이 뒷받침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때문에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인물과의 ‘절연’ 자체가 아니라 윤 정부가 보여준 추상적 자유 이데올로기와 감성적·근시안적 정책 기조와의 단절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MAGA와 같은 확고한 현실 토대적 논리가 정립되지 않는다면, 보수 정치는 다시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 강한 자유를 위한 국가의 네 가지 핵심 역할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보수가 새롭게 정립해야 할 이론적 토대는 ‘한국판 MAGA’, 즉 ‘강한 자유’입니다. ‘강한 자유’란 이름뿐인 소극적 자유를 현실에서 실효화하는 실질적 자유를 의미합니다. (강한 자유는 학술용어가 아니라 기자의 조어입니다.) 보수주의를 단순히 ‘작은 정부’와 동일시하던 시대는 이미 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자유가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삶의 기반이 무너지는 ‘자유의 공백’ 현상 앞에서, 국가는 더 이상 관조자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과제는 무분별한 국가의 비대화가 아니라, 자유의 실효적 조건을 수호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국가 기능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 기능의 재구성이 지향하는 종착지가 바로 ‘강한 자유’입니다. 강한 자유는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① 실효적 자유를 위한 물적 토대 사수 보수정치는 이름뿐인 자유가 아닌 실효적 자유를 위한 토대를 지켜야 합니다. 아무리 규제를 풀어도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곳에서는 시민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집니다. 기반이 없는 자유는 법적으로만 가능할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수의 소명은 단순히 국가가 뒤로 물러나겠다는 방관이 아니라, 국민이 삶의 경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경제적 터전과 산업의 토대를 책임지고 지키는 든든한 발판이 되는 것입니다. 강한 자유는 감세에만 만족하는 약한 자유가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단단한 기반을 유지하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② 비지배 상태의 완성을 위한 공정 질서 확립 보수정치는 그 어떤 임의적 권력도 내 삶을 휘두르지 못하는 비지배의 상태를 완성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국가의 간섭이 없는 것을 넘어, 부패한 카르텔이나 이익집단 같은 임의적 권력에 내 삶이 종속되지 않을 때 완성됩니다. 줄이 없으면 기회가 막히고 특정 집단이 법 위에 군림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누군가의 시혜나 허락에 목을 매는 비굴한 처지로 내몰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보수는 규칙을 파괴하는 반칙 세력을 엄단하고 공정 경쟁의 토대를 복원하는 사법적, 행정적 집행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는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라 법치의 집행이라는 의미에서 보수적 국가 역량의 핵심이며, 평범한 시민의 존엄을 지키는 일입니다. ③ 전략적 국가: 경제 생존권과 기술 주권 보호 보수정치는 대외적 위협으로부터 경제 생존권을 사수하는 전략적 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전략적 국가의 관점, 행동,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관점: 자유의 물적 토대를 방어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과 기술 주권이 무너지면 개인의 선택권은 사라집니다. 국가는 대외적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경제적 영토를 사수하는 현실주의적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행동: 핵심 요충지에 선택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모든 산업에 개입하는 큰 정부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미래 패권 기술 등 국가 전체를 좌우하는 요충지에 역량을 투입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목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외부의 압력이나 자원 무기화에 휘둘리지 않는 자생력을 갖춰, 시민이 대외 충격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권적 공간을 보호합니다. ④ 법치에 의한 유능한 권위의 확립 이 모든 국가 역량은 오직 법치라는 틀 안에서만 움직여야 합니다. 강한 국가란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독재가 아니라, 법치의 틀 안에서 기민하게 작동하는 유능한 권위여야 합니다. 법치가 작동할 때에만 국가의 힘은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유를 지키는 방패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 ‘강한 자유’의 보수를 향하여 현재 보수 진영이 겪고 있는 대혼란은 근시안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장 눈앞의 지방선거 승리에만 매몰되어 보수의 본질적 위기를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선 승리에서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공학적 흐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의 본질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강한 자유'의 소환입니다. '강한 자유'란 국가가 소극적 방관을 넘어, 국민이 실질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회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안(Options)을 풍부하게 제공하는 실효적 기반의 정치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립될 새로운 노선이야말로 한국판 MAGA, 즉 '강한 자유의 보수'가 성립하기 위한 핵심적인 토대가 될 것입니다.







[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성격 ] 물적 분할 문제의 보완 필요 ◆ 물적분할 ① 물적분할의 성격 = 현물출자 물적분할은 기존기업의 자산 부채를 신설기업에게 포괄 이전하고 신설기업은 주식을 발행하여 주식100%를 기존기업에게 이전하는 분할을 말합니다. 물적분할의 성격은 현물출자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전자 사업부와 건설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사는 물적분할하여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신설기업인 B사에 이전하고, B는 A에게 신주100%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물적분할로 인해, A기업의 사업구성은 분할이전의 ‘전자사업부 + 건설 사업부’에서 분할 이후의 ‘전자사업부 + B의 주식’으로 변경됩니다. 이를 분할회계처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주주 A사: (차) 종속기업 주식 ×× (대) 건설사업부 순자산 ××, 처분익×× 종속회사 B사: (차) 건설 순자산(공정가액) ×× (대) 자본×× 위의 회계처리처럼, A사는 신설기업B에게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B주식을 인수하였습니다. B는 A로부터 건설자산을 이전받고 A에게 B주식을 발행하였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은 현물출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② 물적분할 성격 = 매각거래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는 분할을 매각거래로, 신설회사는 분할회사로부터

[ 감세와 고율관세정책 간의 모순 ] ‘트럼프 2기에 고율 관세가 정책의 핵심’이 되는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감세와 고관세의 조합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2018년에 발효된 일몰법인 TCJA(감세와 일자리 법 :Tax Cuts and Jobs Act)를 연장 또는 영구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TCJA에 더하여, 추가 세금 인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세로 인해 촉발되는 재정적자는 고율관세로 메울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고율관세는 미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것으로 예상됩니다. ◆ 거침 없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법 감세를 정책 노선으로 삼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장애물 없이 원하는 모든 법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속해있는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법안이 입법화되기 위해선, 동일한 법안이 상원 및 하원에서 각각 통과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관련 위원회(소위원회의 심사와 청문회, 상임위에서 수정과 표결)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 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상원으로 전달됩니다. 상원의 관련 위원회를 거친 후 본

[ 기업 다각화의 장단점 ] 산업다각화와 국제다각화의 장단점은? 기업다각화는 산업다각화와 국제적 다각화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다각화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다각화 산업다각화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①긍정효과다각화로 인해 현금흐름 상관성이 낮을 경우, 다각화는 현금흐름의 안정화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안정은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켜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부채조달능력을 증대시킵니다. 한 기업이 경기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변화하는 경우, 그 기업의 수익은 시장전체의 경기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기업의 수익률 변동이 시장전체의 수익률 변동과 동조되어 나타나는 겁니다. 이처럼 그 기업의 수익률의 변동성과 시장전체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의 변동성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그 기업의 체계적 위험인 베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베타가 높다면, 그 기업의 자기자본비용은 높아집니다. 또한 자기자본비용과 타인자본비용의 가중평균인 가중평균자본비용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높은 자본비용은 기업 가치를 낮추게 됩니다. 기업 가치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위험(재무위험과 영업위험)과 자본조달활동을 반영한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한 금액인데, 분자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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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믿음 > [ 말씀 QT ]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자발적 위험노출 "나는 너를 믿어(I trust you).“ 이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과연 상대방의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이는 신뢰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직결됩니다. 여기서 신뢰의 근거는 일반적인 통념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고차 거래가 그 예입니다. 우리가 오랜 친구에게 차를 살 때 느끼는 '일반적 신뢰'는 친구라는 관계에 기반하여 "설마 친구인 나에게 결함이 있는 차(레몬차)를 팔아 역선택의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는 기대입니다. 반면, 사회심리학적 관점 (Mayer et al. 모델)의 신뢰는 다릅니다.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친구의 선의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공하는 차량 점검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보의 투명성과 전문성에 기반하여 상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반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만 있어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에 더해 실력(능력)과 정직성이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클라이머와 빌레이어의 사례 ① 상황 이러한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극한의 상황입니다. 로프 하나에 생명을 맡겨야 하는 클라이머와 빌레이


[ Music & Mind ]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 흉터에서 빛나는 '좌표'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은 표면적으로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의 질서를 충실히 따르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슈베르트는 재현부라는 익숙한 복귀의 지점에서 예기치 않은 변형을 시도합니다. 이러한 이탈은 고전적인 ‘승리와 해결’의 서사를 거부하는 대신, 그 자리에 찰나의 희망과 ‘상처 입은 치유자’의 실존적 의미를 자신만의 정교한 음악적 언어로 새겨 넣습니다.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전통적 소나타의 조성 vs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조성 ①전통적 소나타의 조성 운영 전통적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주제 소개) → 발전부(주제 변형/갈등) → 재현부(주제 재확인)의 구조를 가집니다.제시부에서 상반된 두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발전부에서 이를 변형·충돌시키며, 다시 재현부에서 하나의 틀 안에서 정리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이를 통해 ‘긴장–전개–수습(승리)’의 서사를 음악 논리로 구현하는 형식이 소나타 형식입니다. ⒜ 제시부(Exposition) 두 개의 주제, 곧 제1주제와 2주제가 등장하며 이 둘의 대비가 형성됩니다. 제1주제(Primary Theme)는 대개 주조성(으뜸조)에서 제시되어 곡의 기본 성격과 방향을 설정합니다. 제2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