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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믿음 > [ 말씀 QT ]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자발적 위험노출

-If I perish, I perish." (Esther 4:16, NIV)

"나는 너를 믿어(I trust you).“ 이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과연 상대방의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이는 신뢰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직결됩니다. 여기서 신뢰의 근거는 일반적인 통념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고차 거래가 그 예입니다. 우리가 오랜 친구에게 차를 살 때 느끼는 '일반적 신뢰'는 친구라는 관계에 기반하여 "설마 친구인 나에게 결함이 있는 차(레몬차)를 팔아 역선택의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는 기대입니다. 반면, 사회심리학적 관점 (Mayer et al. 모델)의 신뢰는 다릅니다.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친구의 선의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공하는 차량 점검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보의 투명성과 전문성에 기반하여 상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반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만 있어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에 더해 실력(능력)과 정직성이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클라이머와 빌레이어의 사례 ① 상황 이러한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극한의 상황입니다. 로프 하나에 생명을 맡겨야 하는 클라이머와 빌레이어의 관계가 그 예입니다. 가파른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 A와 그 아래에서 생명줄인 로프를 쥐고 있는 빌레이어(belayer) B가 있습니다. 빌레이어란 등반자가 추락할 때 로프를 잡아주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안전을 확보하고, 등반이 끝난 후에는 안전하게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파트너를 뜻합니다. A가 발을 헛디뎌 추락할 경우, 그의 생사는 전적으로 B가 로프를 얼마나 단단히 잡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B는 A와 10년 지기 절친으로, 누구보다 착하고 순박한 성품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겁이 많고 운동 신경이 둔하며, 결정적으로 집중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② 두 가지 신뢰의 대립 :일반적 신뢰와 사회심리학적 신뢰 이 상황에서 A가 B에게 느끼는 신뢰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엇갈리게 됩니다. 일반적 신뢰의 관점에서 A는 "B가 나를 해칠 마음이 있는가?"를 묻습니다. 이때 신뢰의 근거는 B의 '인성(Character)'과 '선의'입니다. A는 B의 도덕성과 지난 10년의 우정을 근거로 "B는 내 친구야. 절대로 고의로 줄을 놓거나 끊을 놈이 아니야"라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인성과 선의에 기초해서 A는 B와 식사를 하거나 돈을 빌려주는 등 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반면, 사회심리학적 신뢰의 관점에서는 "B는 나의 추락을 막을 수 있는가?"가 핵심 질문이 됩니다. 여기서 신뢰는 단순히 선의만으로 성립되지 않으며, '능력(Ability)', '선의(Benevolence)', '진실성(Integrity)'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능력이 있어도 악의가 있다면 위험하고, 선의가 있어도 능력이 부족하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는 B의 부족한 운동 신경(능력 결여)과 산만한 태도(진실성/일관성 부족)를 알기에 "B가 딴짓을 하거나, 내가 떨어질 때 당황해서 줄을 놓칠 수도 있어"라고 우려합니다. 결국 A는 B의 선의를 믿더라도, 위기에 대처할 능력과 끝까지 원칙을 지킬 진실성(책임감)을 확신할 수 없기에 자신의 생명(로프)을 B에게 맡기고 암벽을 오르는 위험 감수 행동은 할 수 없게 됩니다. ◆신뢰의 근거 결국 두 신뢰는 무엇을 근거로 성립하는가에 따라 그 깊이와 행동 양식이 달라집니다. ① 일반적 신뢰의 근거: "선의(Benevolence)에 대한 믿음“ A가 B를 '일반적으로' 신뢰할 때 작동하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기제는 바로 B의 '선한 의도(Goodwill)'입니다. 이는 "B는 결코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즉 '악의의 부재'에 대한 확신을 의미합니다. 상식적으로 10년 지기 친구인 B가 앙심을 품고 로프를 자르거나, 추락하는 A를 방치할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이 믿음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B가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위기 상황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능력자'임을 증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의 하나만으로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을 감수할 근거로서 불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② 사회심리학의 신뢰의 근거: "능력(Ability)과 진실성(Integrity)의 검증“ A가 로프를 B에게 맡기는 행위(위험 감수)를 하기 위해서는 선의 외에 두 가지 근거가 더 필요합니다. •능력(Ability): B가 갑작스러운 추락 충격을 버틸 근력이 있는가?•진실성(Integrity): B가 딴청을 피우지 않고 끝까지 원칙을 지킬 책임감이 있는가? (일관성, 정직성) 특히 여기서 선의(Benevolence)와 진실성(Integrity)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선의(Benevolence)는 "나를 아끼는 마음(태도)" 신뢰자(나)에게 이익을 주거나 잘해주고 싶은 구체적인 의도입니다. 이는 관계 지향적인 속성으로, "내 친구니까 구하고 싶다"는 우정이나 애정에 해당합니다. 이에 대해 진실성(Integrity)은 "원칙을 지키는 힘(성품)" 그 사람이 일련의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이 바뀌어도 그 원칙을 고수한다는 믿음입니다. 이는 원칙 지향적인 속성으로, "무섭더라도 줄을 놓지 않는다"는 책임감이나 평소의 일관성에 해당합니다. 결론적으로 B가 아무리 선의(나를 돕고 싶은 마음)를 가진 '착한 사람'일지라도,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진실성(원칙을 지키는 일관성)이 결여된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로프를 놓칠 수 있습니다. 또한 B가 선의와 진실성을 모두 갖추었다 해도, 신체적으로 약해 버틸 능력이 부족하다면 마찬가지로 사고를 막을 수 없습니다. 즉, 신뢰의 3요소(능력·Ability, 선의·Benevolence, 진실성·Integrity) 중 어느 하나라도 결핍된다면, A는 로프를 맡기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게 됩니다. ◆ 성경적 믿음: 하나님은 완벽한 빌레이어 (The Perfect Belayer) 앞선 로프의 사례에서 나타난 신뢰 모델을 성경 관점의 '믿음(Faith)'에 대입하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본질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앞서 살펴본 친구 B는 선의는 있었지만 능력과 진실성이 부족해 신뢰하기 어려운 대상이었습니다. 반면, 성경에 묘사된 하나님은 신뢰의 3요소(ABI)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존재로서,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성품을 지니고 계십니다. ① 하나님의 속성 구체적으로 하나님은 ABI, Ability- Benevolence- Integrity를 모두 갖추신 존재이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전지전능하심(Omnipotence)'을 지니셨습니다. 따라서 친구 B처럼 팔 힘이 부족해 로프를 놓치는 일은 결코 없으며, 우리의 생명을 끝까지 지탱할 수 있는 완벽한 능력(Ability)을 갖추고 계십니다. 둘째, '선의(Benevolence)'는 나에게 이익을 주려는 선한 의도를 의미인데, 이는 독생자를 내어주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Love & Grace)'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에 결코 무심하지 않으시며 항상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셋째, '진실성(Integrity)'은 원칙을 고수하는 일관된 성품을 말하는데, 하나님은 한 번 맺은 약속(언약)을 영원히 준수하시는 '신실하심(Faithfulness)'을 통해 거짓 없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② 믿음이란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인 신뢰의 3요소에 근거해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 스스로 위험에 노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발적 취약성이 믿음입니다. 스스로 위험에 노출하는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기 희생적이고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삶의 자세이자 행동입니다. 이는 '하나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신다'는 확신 때문에 '나의 안전장치와 계획이 무너져도 상관없다'고 결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나의 안전장치와 계획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신앙적 고백은, 신뢰의 세 가지 요소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위험 노출'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기 안정성 포기: '능력'에 대한 응답 하나님의 첫 번째 신뢰 속성인 '능력/유능함(Competence)'에 대한 인간의 응답은 곧 자기 통제의 포기로 나타납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지혜와 능력, 그리고 미리 세운 계획이라는 안전장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능력이 이끄시는 방식과 결과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나 비효율적인 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기에 그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것입니다. ⒝불확실성 감수: '성실함'에 대한 헌신 두 번째 속성인 '성실함/신실함(Integrity/Faithfulness)'은 신앙인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뛰어드는 행위를 요구합니다. 당장 눈앞에 안정성을 보장하는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과거와 미래에 걸쳐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약속(말씀)만을 유일한 근거로 삼아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의 논리나 눈에 보이는 이익에 기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만을 믿는 모험적인 헌신입니다. ⒞ 손해 감수: '선한 의도'에 대한 순종 마지막 속성인 '선한 의도/호의(Benevolence)'를 믿는다는 것은 상황적 손해를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신앙인은 현세적인 이익, 안전, 평판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궁극적인 선한 뜻을 따르기 위해 기꺼이 불편함이나 고난을 받아들입니다. 이는 자신의 평안을 확보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베푸시는 궁극적인 호의와 사랑이 더 크고 중요함을 인정하기에 가능한 자기 희생적인 위험 노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앙에서 '스스로 위험에 노출하는 것'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입증하는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해석됩니다. 결국 믿음이란 하나님의 신뢰 속성 (능력, 성실함, 선한 의도)에 근거해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 스스로 위험에 노출하는 것으로, '나의 안전장치와 계획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자발적 취약성을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에서 말하는 '위험 노출'은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뢰의 3요소(능력, 성실함, 선한 의도)에 대한 철저한 확신으로부터 나오는 가장 합리적이고 안전한 결단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일반적 신뢰 vs 진정한 신뢰 성경은 '단순한 앎'과 '구원 얻는 믿음'을 철저히 구분합니다. ①일반적 신뢰 (지적 동의) 성경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참된 믿음이 아님을 경고합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 "You believe that there is one God. Good! Even the demons believe that—and shudder. (NIV)" (야고보서 2:19). 이 구절에서 귀신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이 유일신이라는 신학적 사실(Fact)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분의 압도적인 능력을 알기에 공포에 질려 떨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를 구원받는 믿음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는 있지만, 그분께 '순종'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의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일반적 신뢰, 즉 하나님이 계신 것은 알지만 내 삶의 안전장치(로프)를 그분께 맡기지는 않는 상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②진정한 믿음 :에스더의 결단- ABI에 근거한 실천적 신뢰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추상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Ability), 선의(Benevolence), 신실하심(Integrity)을 근거로, 내 삶의 안전장치를 그분께 맡겨 스스로 위험에 자신을 놓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에스더의 이야기는 이 신뢰의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상황: 안전지대가 사라진 위기 유대인 몰살이라는 위기 앞에서 에스더의 왕후라는 신분은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침묵하지 말고 행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는 에스더에게 자신의 위치가 단순한 특권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을 위한 도구임을 자각하게 합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에스더 4:14, 개역개정) "For if you remain silent at this time, relief and deliverance for the Jews will arise from another place, but you and your father’s family will perish. And who knows but that you have come to your royal position for such a time as this?" (Esther 4:14, NIV) ⒝신뢰의 근거: 하나님의 ABI 확인 왕의 부름 없이 나아가면 죽는다는 현실적인 법규 앞에서, 에스더는 3일간의 금식을 통해 자신의 신뢰 대상을 하나님으로 재설정합니다. 그녀가 붙잡은 로프는 하나님의 성품(ABI)이었습니다. •Ability (능력): 죽음의 상황을 생명으로 바꿀 수 있는 하나님의 주권을 믿음입니다.•Benevolence (선의): 자기 백성을 위기에서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선한 의도를 신뢰함입니다.•Integrity (신실하심): 언약 맺은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함입니다. ⒞ 행동: “죽으면 죽으리이다” 에스더의 결단은 감정적인 호소가 아니라, 위에서 확인한 하나님의 ABI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이성적이고 의지적인 선택입니다. 그녀는 결과를 자신이 통제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이양했습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에스더 4:16, 개역개정)"Go, gather together all the Jews who are in Susa and fast for me. Do not eat or drink for three days, night or day. I and my attendants will fast as you do. When this is done, I will go to the king, even though it is against the law. And if I perish, I perish." (Esther 4:16, NIV) ◆에스더의 결단 에스더의 결단은 단순히 “위기 속에서 안전을 포기하고 용감하게 나서라”는 도덕적 훈계가 아닙니다. 이 결단의 동인(動因)은 네 가지 주요 요소를 통해 전개됩니다. 첫째, 믿음은 ABI에 근거합니다. 에스더의 위험 감수는 무모한 도박이 아닙니다. 그녀는 왕의 변덕과 제국의 법이 절대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Ability(능력), Benevolence(선의), Integrity(신실하심)을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분이시며,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는 선한 뜻을 가지셨으며, 언약을 끝까지 지키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이 ABI가 없으면 에스더의 결단은 그저 자살 행위에 불과할 뿐입니다.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이렇게 근거 있는 판단에서 출발합니다. 둘째, 그 믿음은 자발적 위험 노출로 표현됩니다. 에스더는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3일 금식을 통해 오히려 통제력을 더 내려놓고, 규례를 어기며 왕 앞에 섭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말은 결과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자신의 가장 취약한 부분—목숨—을 완전히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이는 신뢰가 말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안전장치를 하나씩 벗어던질 때 비로소 신뢰는 ‘일반적 신뢰’를 넘어 ‘믿음’의 영역에 들어섭니다. 여기서 안전장치란 왕후라는 지위, 유대인 정체를 숨기고 침묵하는 합리적인 생존 전략 등의 세속적 안전장치와 결과를 스스로 통제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말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성품(AIB)을 기대하고 자신의 안전장치를 버리고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킬 때, 믿음이 형성됩니다. 셋째, 그 위험 노출은 공동체를 살리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에스더의 결단은 개인적 영웅담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안전을 대리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유대 민족 전체의 생존을 겁니다. 한 사람의 취약성 노출이 공동체의 구원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는 신앙이 “나만 잘 믿으면 된다”는 사적 종교로 축소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믿음은 항상 공동체적 차원을 향합니다. 에스더는 이 점에서 그리스도의 대속을 예표하는 ‘대리적 희생의 모델’로 읽힙니다. 넷째, 섭리는 우리의 순종을 통해 역사 속에 나타납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직접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그 속에서 섭리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모르드개가 말했듯이 “구원은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에 4:14), 동시에 에스더의 순종이 없으면 그녀와 그녀의 집은 멸망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동을 강제로 정해 놓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섭리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순종할 때, 그 순종을 통로 삼아 세상 속에서 자신을 보여주십니다. ◆참된 믿음 - if I perish, I perish. 에스더 4장의 핵심은 ‘위험 감수’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신뢰할 때(로프를 연결할 때), 그 대상이 나를 지탱해 줄 능력(A)과 선의(B)와 신실함(I)이 있다고 판단되면 나의 무게를 상대에게 싣고 위험을 감수합니다. 마찬가지로 에스더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대신, 확실한 하나님의 성품(ABI)에 삶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고백하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오늘날처럼 안전이 강조되는 시대에도, 이 선언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줍니다. 참된 신뢰는 로프를 쥐고 있는 상태에서는 발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 로프를 내려놓고, 취약성을 노출하며,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당할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이다”와 같은 믿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러한 믿음은 자신의 지혜, 능력, 그리고 미리 계획된 안전장치와 자기 확신에 대한 모든 의지를 포기하는 자발적 위험노출이며, 이는 온전히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데 기반합니다.


[ 음악산책 ]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성경의 에스더의 결단의 담백함

◆ 에스더의 결단: 스스로 만든 안전장치를 해제 에스더 4장의 핵심은 하나님의 ABI(Ability, Benevolence, Integrity: 능력·선의·신실하심)를 근거로 자신의 안전장치를 내려놓고 위험을 자발적으로 감수하는 믿음입니다. (관련기사 : "참된 믿음" https://www.ondolnews.com/news/article.html?no=1455) 우리는 나만의 자기확신으로 성벽을 쌓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A)과 선의(B), 그리고 신실하심(I)을 온전히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 만든 안전장치와 자기 확신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불확실과 불투명의 위험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ABI 성품은 가장 견고한 ‘믿음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흔드는 사탄의 모든 불화살을 막아내고 승리하게 할 것입니다. ◆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이다”와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 유사한 태도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위험을 스스로 감수하는 에스더의 결단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초기 걸작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의 태도를 닮았습니다. 파반느(pavane)는 16~17세기 유럽(특히 스페인·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느리고 장중한 행렬 춤입니다. 이 춤은 행렬(procession)처럼 보이지만, 본래는 장례 행렬이 아니라 궁정 무도회나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우아한 춤이었습니다. 그 ‘걸음’은 상실을 과장하지 않고 품위 있게 견디는 자세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점에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죽음을 애도하는 곡이라기보다는, 상실을 품위 있게 견디는 자세를 담아낸 음악적 그림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죽은 왕녀'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과거의 이상화된 이미지, 사라져버린 우아함, 혹은 특정 시대(스페인의 벨라스케스 시대)에 대한 향수(Nostalgia)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 곡은 슬픔의 감정(Pathos)보다는, 사라진 아름다움에 대한 차분하고 절제된 '추억(Remembrance)'을 음악적으로 그려낸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절제된 추억'의 태도는 앞서 언급한 에스더의 비장한 고백과 다시 한번 깊은 내면의 층위에서 만납니다. 에스더서의 "죽으면 죽으리이다(If I perish, I perish)"는 단순한 체념이 아닌 숭고한 결단의 문장입니다. 이는 결과를 통제하려는 손을 놓고, 위험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탁의 태도입니다. 파반느가 상실을 눈물로 적시는 대신 우아한 춤으로 승화시켰듯, 에스더 또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대신 자신의 운명을 더 큰 뜻에 맡기는 '품위 있는 걸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국 두 이야기는 불가항력적인 상황 앞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ABI 성품에 기대어 '나만의 편협한 확실성'의 틀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원대한 불확실성'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할 때, 우리는 비로소 두려움 없이 그 상황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제목이 주는 선입견과 달리, 이 곡은 죽음의 비극을 노래하는 곡이 아닙니다. 1899년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어 1910년 관현악으로 재탄생한 이 곡은, ‘슬픔을 다루는 태도’가 얼마나 우아할 수 있는지를 음악적 구조를 통해 증명합니다. ①리듬의 미학: 통곡 대신 선택한 ‘우아한 걸음’ 이 곡의 핵심은 제목인 ‘파반느(Pavane)’에 있습니다. 앞선 설명처럼, 파반느는 16~17세기 유럽 궁정의 의식에서 사용된 느리고 장중한 2박자 계열의 춤곡입니다. 라벨은 이 형식을 빌려 4/4박자의 규칙적인 리듬(강-약-약, 강-약-약)을 곡 전체에 깔아두었습니다. 왼손 반주가 이 엄격한 리듬을 유지하는 동안, 오른손의 선율은 자유롭게 그 위를 부유합니다. 이는 마치 화려한 예복을 입고 궁정의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는 귀족의 걸음걸이를 연상시킵니다. 라벨이 “이 곡을 너무 느리게 연주하지 말라”고 당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질척이는 슬픔으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보폭을 유지하며 기품 있게 나아가는 행렬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②화성의 마법: 오픈 5도 = 속이 빈 화음 조성은 사장조(G Major)를 기반으로 하지만, 라벨은 여기에 인상주의적 색채를 덧입혔습니다. 인상주의적 색채란, 마치 물감이 은은하게 번진 수채화나 안개 낀 풍경화처럼 소리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법입니다. 딱딱한 법칙보다는 순간의 빛과 색감, 그리고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전통적인 화성에 7화음, 9화음, 그리고 비화성음(Added notes)을 빈번하게 사용하여 소리의 끝을 몽환적으로 흐려놓았습니다. 이것은 마치 선명한 원색 물감에 흰색을 섞어 파스텔 톤을 만들거나, 사진에 필터를 씌워 경계선을 흐릿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도-미-솔'처럼 딱 떨어지는 명확한 소리 대신, 그 사이사이에 묘한 음들을 덧붙여(비화성음) 소리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뭉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음악이 뚜렷한 주장을 하기보다, 안개 속에 있는 듯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특히 이 곡의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결정적 장치는 저음부에서 자주 들리는 ‘속이 빈 화음(Open fifths)’입니다. 오픈 5도란 이렇습니다. 보통 우리가 듣는 꽉 찬 화음은 ‘도-미-솔’처럼 세 개의 음이 어우러집니다. 여기서 가운데 있는 ‘미’(3도)는 소리에 색깔을 입혀 밝거나 슬픈 느낌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알맹이입니다. 그런데 라벨은 이 가운데 알맹이를 쏙 빼버리고 ‘도’와 ‘솔’만 남겨두었습니다. 가구가 꽉 채워진 방이 아늑한 감정을 준다면, 가구가 다 빠진 텅 빈 대리석 홀은 공허하고 서늘한 느낌을 줍니다. 라벨은 바로 이 ‘속의 빈 소리’를 통해,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아득한 거리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왕녀에 대한 그리움을 감정적으로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먼 옛날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담백하고 신비로운 태도를 소리로 구현한 것입니다. ③선율과 색채: 절제를 통한 승화 곡은 전형적인 3부 형식(A-B-A'), 즉 "익숙한 멜로디(A) → 새로운 변화(B) → 다시 돌아온 멜로디(A')"의 흐름을 따릅니다. 관현악 버전에서 호른(French Horn)이 연주하는 A섹션의 첫 주제 8마디 선율은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감정을 쥐어짜는 도약이나 기교 없이, 담담하게 상승했다가 하강하는 선율선은 마치 기도문처럼 들립니다. 중간부(B)에서 잠시 단조의 색채가 드리우며 감정이 고조되지만, 이내 다시 차분한 주제(A')로 돌아와 부드럽게 소멸합니다. 플루트, 오보에, 하프가 만들어내는 투명한 음색은 ‘사라진 세계에 대한 향수(Nostalgia)’를 극대화합니다. ④ ‘나만의 편협한 확실성’의 틀을 깨뜨려, ‘하나님의 원대한 불확실성’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할 때의 담백함 결국 이 곡의 음악적 위대함은 ‘과잉의 부재’에 있습니다. 라벨은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소리를 키우거나 템포를 흔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엄격한 박자와 투명한 화성이라는 ‘형식의 갑옷’을 입혀, 슬픔조차 기품 있는 춤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여기서 ‘엄격한 박자’란 슬픔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또박또박 걷는 의연함을 뜻합니다. 또한 ‘투명한 화성’은 앞서 설명한 ‘속이 빈 화음(오픈 5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벨이 화음에서 감정의 알맹이를 빼내어 소리의 무게를 덜어냈듯이, 우리도 슬픔 앞에서 감정에 함몰되지 않고 마음을 투명하고 가볍게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슬픔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투명하고 단단하게 지키는 태도를 음악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이것은 앞서 우리가 묵상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을 취약성에 노출시키는 상황에서의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자신의 확신의 성벽을 허물어 나타난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 앞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태도는 라벨의 파반드의 태도와 유사합니다. 핵심적인 알맹이를 빼내어 ‘도’와 ‘솔’만 남겨두었지만, 그 속의 빈 소리는 오히려 담백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ABI 성품에 기대어 ‘나만의 편협한 확실성’의 틀을 깨뜨려, ‘하나님의 원대한 불확실성’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할 때, 우리는 두려움의 비명을 지르는 대신 라벨의 파반느처럼 담담하고 우아한 믿음의 리듬을 타고 그 상황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예외법원의 구조 ② ] 기사 요약과 Quiz

[ 예외법원의 구조 ② ] 기사 요약과 Quiz

[기사 '예외법원의 구조' 요약 ] ◆문제의 배경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사건 등 중대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재판부(특판)’를 도입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음. 이후 논란이 제기되자 법무부 장관 추천 배제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는 방안을 제시하였으나, 법안의 근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 핵심 문제는 해당 법안이 기존 사법체계 외부에 특정 사건을 위한 별도 재판 구조를 사후적으로 설계한다는 점에 있으며, 이는 헌법이 원천적으로 금지한 예외법원의 전형적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음. ◆예외법원의 개념 예외법원(Exceptional Court)은 특정 사건 또는 특정 피고인을 겨냥하여, 사건 발생 이후 별도의 재판 구조를 사후적으로 창설한 법원을 의미함. 이 제도는 법원이 사건보다 먼저 존재해야 하며, 모든 사건을 동일한 절차와 기준에서 심리해야 한다는 사전성·일반성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함. [전문법원과 예외법원의 구분] •전문법원: 특정 분야 사건 처리를 위해 사전에 영속적으로 설립•예외법원: 사건 이후 특정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사후적으로 설계 둘은 제도 철학이 완전히 다르며, 후자는 헌법이 금지함. ◆예외법원의 3대 속성 ① 사후성 (Ex Post Facto)예외법원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 사건을 재판하기 위해 급조됨. 이는 “심판은 경기 시작 전에 정해져 있어야 한다”는 법치주의 원칙과 충돌함. 사후적 재판부 구성은 공정성을 훼손하고 조작 가능성을 열어두는 구조임. ② 특정성 (Ad Hominem)불특정 다수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건 또는 특정 피고인만을 겨냥함. 이는 재판의 일반성과 평등성을 무너뜨리고, 사법절차를 정치화함. 정의의 여신(Justitia)의 눈가리개를 벗기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음. ③ 차별성 (Discriminatory)일반 국민은 동일한 법원 시스템과 무작위 배당을 적용받음. 반면 특판 대상자는 사람이 선발한 배당·별도 기준·별도 절차를 적용받음. 이는 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절차 자체를 분리한다는 점에서 평등권 침해임. “별도의 트랙”을 만드는 행위는 헌법상 절차적 평등을 훼손함. ◆예외법원이 초래하는 현실적 위해 ①사법 독립의 파괴재판부가 사건에 맞추어 사후 설계되는 순간, 사법부는 정치권력과 목적지향적 판단에 종속됨. 재판부는 “재판기관”이 아니라 정치 목적에 맞춘 기성품(Ready-made)으로 전락할 수 있음. ② 무작위 배당의 붕괴무작위 배당은 공정성의 핵심 안전장치임. 추천·선발 방식이 도입되는 순간 배당은 조작 가능하며, 편향의 위험은 원천적으로 제거될 수 없음. 추천 주체가 누구든, 그 순간 이미 공정성은 상실됨. ③절차평등 침해국민 누구나 동일한 법원 절차와 배당 규칙을 적용받아야 하나, 특판은 특정 피고인을 일반 절차 밖 별도 트랙으로 분리함. 이는 헌법 제11조 평등권 및 절차적 적법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임. ④ 정치적 숙청 위험사후 구성·사건 특정형 재판부는 향후 정권 교체 시 정치적 보복수단으로 남용될 가능성 높음. 예측 불가능성, 불신, 정치적 숙청 프레임이 사법의 정의성을 파괴함. ◆헌법적 근거: 사법 정치화 금지의 3대 쐐기 ①헌법 제27조 (법관에 의한 재판)사건 전에 법률상 정해진 법관에게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의미사후 재판부 구성은 원칙적으로 금지 ②헌법 제103조 (법관의 독립)판사는 법과 양심에 의해 독립 판단사건 지정형 재판부는 정치적 의도를 사법에 투입함 ③헌법 제101조 (사법권의 배타성)사법권은 법원에 속함국회가 재판부 설계를 개입하면 사법 고유 영역을 침범 [세 조항의 공통 지향점]정치 권력이 재판부 구조 설계에 개입해 사법 절차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 ◆제도적 결론 더불어민주당이 법무부 장관 추천 배제, 인선 절차 변경 등 일부 기술적 조항을 수정해도, 핵심 두 구조가 유지되는 한 위헌성은 해소되지 않음. •특정 사건을 위한 별도 재판 구조•무작위 배당의 포기 따라서 특별재판부 제도는 다음과 같은 평가에 직면함: •사법 독립 파괴•무작위 공정성 붕괴•절차적 평등 침해•정치적 숙청 및 미래 남용 위험 이는 단순한 제도 조정이나 조문 미세 조절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 구조가 문제이며, 구조가 헌법이 금지한 예외법원의 핵심 속성을 그대로 가짐. ◆최종 평가 특별재판부는 외형적으로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보완하는 장치를 표방하나, 실질은 사법 시스템을 일반 절차 밖으로 이탈시키고 사법을 정치의 연장선으로 종속시키는 예외법원 구조임. 사후 구성·사건 특정·절차 차별이라는 3대 요소가 유지되는 한, 특별재판부는 헌법이 가장 강력하게 금지하는 사법 정치화 구조이며, 사후적 재판부 설계는 법치주의의 기본 전제 자체를 무너뜨려, 정치적 내란을 조장. ◆핵심 요약 특별재판부 제도는 사후 구성·특정성·차별성을 통해 사법 절차를 정치화하고 무작위 공정성을 약화시키므로, 헌법이 금지한 예외법원과 구조적으로 동일한 위헌성을 가진다. [ Quiz ] 이 퀴즈는 예외법원(Exceptional Court)이 왜 헌법적 가치인 '법관에 의한 재판 받을 권리', '평등 원칙',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지 그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구성되었습니다. Ⅰ. 개념 이해 (The Concept) Q1. 예외법원의 본질적 특징으로 옳지 않은 것은?① 사건 발생 이후에 특별히 구성된다. (사후성)② 특정 사건 또는 특정 피고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특정성)③ 모든 사건에 일반적·영속적으로 적용된다. (일반성)④ 통상 법원과 다른 별도 기준·절차를 적용한다. (차별성) 정답: ③해설: 예외법원은 ‘모든 사건’이 아니라 ‘특정 사건’만을 위해 만들어지며, 영속적이지 않고 사건 처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시적 기구입니다. Q2. 예외법원의 세 가지 속성(사후성·특정성·차별성) 중 옳지 않은 설명은?① 사후성: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특별히 구성된다.② 특정성: 특정 사건 또는 피고인을 겨냥한다.③ 차별성: 일반 절차와 동일한 규칙을 적용한다.④ 차별성: 일반 국민과 다른 별도 기준·절차가 적용된다. 정답: ③해설: 차별성이란 일반 절차와 ‘다른’ 규칙을 적용한다는 뜻입니다. ③번처럼 일반 절차와 동일한 규칙을 적용한다면 차별성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Q3. 예외법원이 전문법원(가정법원, 특허법원 등)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는?① 예외법원은 사건 후 구성되지만 전문법원은 사전에 설치된다.② 예외법원은 일반적·영속적 관할권을 가진다.③ 전문법원은 특정 피고인을 겨냥해 만들어진다.④ 예외법원은 정치적 목적이 개입될 가능성이 없다. 정답: ①해설: 전문법원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리 법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사전성). 반면 예외법원은 사건이 발생한 뒤에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사후성). Q4. 무작위 배당(Random Assignment)이 사법 공정성의 핵심인 이유는?① 사건 배당 과정에서 인간의 의지를 배제한다.② 정치적·조직적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③ 피고인의 평등권을 보장한다.④ 인위적 선발(selection)에 따른 편향 위험을 제거한다.⑤ 위 ①~④ 모두 해당한다. 정답: ⑤ (①+②+③+④ 모두 정답)해설: 무작위 배당은 사법부가 외부 압력이나 내부의 자의적 개입으로부터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핵심 기술입니다. Q5. ‘사후적 재판부 구성 금지’(법률이 정한 법관)를 직접적으로 명령하는 조항은?① 헌법 제27조 제1항② 헌법 제103조③ 헌법 제101조④ 헌법 제12조 정답: ①해설: 헌법 제27조 제1항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이란, 사건 발생 이전에 미리 법률로서 자격과 관할이 확정된 법관을 의미합니다. Q6. ‘법률에 의한 재판’(헌법 제27조 제1항)이 의미하지 않는 것은?① 재판은 정치적 필요나 여론이 아니라 객관화된 법률에 근거해야 한다.② 절차는 사전에 확립된 법적 규칙을 따라야 한다.③ 사건 발생 후 처벌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소급 입법을 허용한다.④ 재판 기준과 절차는 권력자의 의지가 아니라 법률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 정답: ③해설: 법치주의와 적법절차 원칙상, 행위 당시의 법률에 의하지 않고 사후에 법을 만들어(소급 입법) 처벌하거나 절차를 불리하게 변경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Ⅱ. 법이론 이해 (Legal Theory) Q7. (주관식) 왜 사건 발생 후 재판부를 새로 만드는 방식이 헌법상 허용될 수 없는가?모범답안: 사법 절차는 사건 이전에 사전에 확정된 규칙과 법관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며, 사건 이후 재판부를 신설하면 정치적·자의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 공정성과 사법 독립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Q8. ‘특정성(ad hominem)’ 원리가 금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복수정답)① 평등권 침해② 적법절차 위반③ 판결의 정당성 약화④ 특정인의 유·불리를 고려해 제도 설계 가능 정답: ①, ②, ③, ④ 모두 정답해설: 특정인을 겨냥한 입법(처분적 법률)과 재판 구조는 법 앞의 평등을 무너뜨리고, 재판을 ‘정적 제거’나 ‘특혜 부여’의 도구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8-1. 정의의 여신(Justitia ,유스티티아)이 눈가리개(Blindfold)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정답 예시: 피고인의 신분·지위와 무관하게 공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 8-2. 정의의 여신이 천칭(Scales)을 들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정답 예시: 사실·증거·법리를 균형 있게 판단하기 위해. 8-3. 정의의 여신이 칼(Sword)을 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정답 예시: 법의 권위와 강제력, 판결이 법적 강제력을 가진다는 의미. 8-4. 정의의 여신이 눈가리개를 벗은 상황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① 사법이 피고인의 신분·정치적 성향·여론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② 판결이 훨씬 공정해졌다는 의미③ 법관이 재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④ 재판 절차가 간소화되었다는 의미 정답: ① 8-5. 다음 중 정의의 여신 상징이 표현하는 ‘공정성 구조’와 가장 먼 것은?① 동일한 절차 적용② 무작위 배당③ 선별적 배당④ 신분과 배경 무관한 심판 정답: ③ Q9. 사법권 독립(헌법 제103조)의 취지로 가장 적절한 설명은?① 법관은 여론에 따라 판결해야 한다.② 법관은 정치적 목적에서 자유롭고 법·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③ 법관은 입법부의 지시에 따라 심판해야 한다.④ 법관은 사건 성격에 따라 정치가 선정한 재판 틀을 따라야 한다. 정답: ②해설: 사법권 독립은 여론이나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심판하라는 헌법의 명령입니다. Ⅲ. 제도 비교 및 종합 판단 (Analysis) Q10. 전문법원(특허법원·가정법원)과 예외법원의 차이를 가장 정확히 설명한 것은?① 둘 다 특정 사건을 겨냥해 만들어진다.② 전문법원은 사전에 설치되고, 예외법원은 사건 후 설치된다.③ 전문법원은 정치 목적에 따라 구성된다.④ 예외법원은 일반·영속적 관할권을 가진다. 정답: ②해설: 전문법원은 전문성을 위해 ‘미리’ 만들어 둔 그릇이고, 예외법원은 특정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나중에’ 짠 그물입니다. Q11. (주관식) 입법부가 특별재판부 구성권을 갖는 것이 권력분립을 침해하는 이유는?모범답안:재판은 사법부의 고유 권한이며, 입법부가 재판부 구조·배당을 설계하면 사법권을 부분적으로 장악하게 되고, 이는 삼권분립의 본질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Q12. 다음 설명 중 예외법원이 가져올 위험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사법절차의 정치화② 무작위 배당 원칙의 약화③ 판결의 객관성·신뢰성 강화④ 특정 정권의 보복 도구화 가능성 정답: ③해설: 예외법원은 정치적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판결의 객관성과 신뢰를 오히려 떨어뜨립니다. 이긴 쪽도, 진 쪽도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Q13. (서술형) 헌법의 관점에서 ‘특별재판부 설치’가 갖는 가장 본질적 문제는 무엇인가?모범답안: 특정 사건을 기준으로 별도의 재판 구조를 사후적으로 설계함으로써 예외법원의 구조를 형성하고, 이는 사법 독립·무작위 배당·적법절차·평등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며 결국 사법의 정치화를 초래한다.







[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성격 ] 물적 분할 문제의 보완 필요 ◆ 물적분할 ① 물적분할의 성격 = 현물출자 물적분할은 기존기업의 자산 부채를 신설기업에게 포괄 이전하고 신설기업은 주식을 발행하여 주식100%를 기존기업에게 이전하는 분할을 말합니다. 물적분할의 성격은 현물출자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전자 사업부와 건설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사는 물적분할하여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신설기업인 B사에 이전하고, B는 A에게 신주100%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물적분할로 인해, A기업의 사업구성은 분할이전의 ‘전자사업부 + 건설 사업부’에서 분할 이후의 ‘전자사업부 + B의 주식’으로 변경됩니다. 이를 분할회계처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주주 A사: (차) 종속기업 주식 ×× (대) 건설사업부 순자산 ××, 처분익×× 종속회사 B사: (차) 건설 순자산(공정가액) ×× (대) 자본×× 위의 회계처리처럼, A사는 신설기업B에게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B주식을 인수하였습니다. B는 A로부터 건설자산을 이전받고 A에게 B주식을 발행하였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은 현물출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② 물적분할 성격 = 매각거래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는 분할을 매각거래로, 신설회사는 분할회사로부터

[ 감세와 고율관세정책 간의 모순 ] ‘트럼프 2기에 고율 관세가 정책의 핵심’이 되는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감세와 고관세의 조합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2018년에 발효된 일몰법인 TCJA(감세와 일자리 법 :Tax Cuts and Jobs Act)를 연장 또는 영구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TCJA에 더하여, 추가 세금 인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세로 인해 촉발되는 재정적자는 고율관세로 메울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고율관세는 미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것으로 예상됩니다. ◆ 거침 없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법 감세를 정책 노선으로 삼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장애물 없이 원하는 모든 법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속해있는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법안이 입법화되기 위해선, 동일한 법안이 상원 및 하원에서 각각 통과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관련 위원회(소위원회의 심사와 청문회, 상임위에서 수정과 표결)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 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상원으로 전달됩니다. 상원의 관련 위원회를 거친 후 본

[ 기업 다각화의 장단점 ] 산업다각화와 국제다각화의 장단점은? 기업다각화는 산업다각화와 국제적 다각화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다각화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다각화 산업다각화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①긍정효과다각화로 인해 현금흐름 상관성이 낮을 경우, 다각화는 현금흐름의 안정화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안정은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켜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부채조달능력을 증대시킵니다. 한 기업이 경기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변화하는 경우, 그 기업의 수익은 시장전체의 경기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기업의 수익률 변동이 시장전체의 수익률 변동과 동조되어 나타나는 겁니다. 이처럼 그 기업의 수익률의 변동성과 시장전체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의 변동성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그 기업의 체계적 위험인 베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베타가 높다면, 그 기업의 자기자본비용은 높아집니다. 또한 자기자본비용과 타인자본비용의 가중평균인 가중평균자본비용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높은 자본비용은 기업 가치를 낮추게 됩니다. 기업 가치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위험(재무위험과 영업위험)과 자본조달활동을 반영한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한 금액인데, 분자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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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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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믿음 > [ 말씀 QT ]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자발적 위험노출 "나는 너를 믿어(I trust you).“ 이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과연 상대방의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이는 신뢰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직결됩니다. 여기서 신뢰의 근거는 일반적인 통념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고차 거래가 그 예입니다. 우리가 오랜 친구에게 차를 살 때 느끼는 '일반적 신뢰'는 친구라는 관계에 기반하여 "설마 친구인 나에게 결함이 있는 차(레몬차)를 팔아 역선택의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는 기대입니다. 반면, 사회심리학적 관점 (Mayer et al. 모델)의 신뢰는 다릅니다.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친구의 선의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공하는 차량 점검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보의 투명성과 전문성에 기반하여 상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반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만 있어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에 더해 실력(능력)과 정직성이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클라이머와 빌레이어의 사례 ① 상황 이러한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극한의 상황입니다. 로프 하나에 생명을 맡겨야 하는 클라이머와 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