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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내일을 위한 시간>리뷰 : 갈등 대신 어울림이, 독점 대신 나눔이, 오만 대신 양보가...

노동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회사 사장은 두 가지 선택지를 노동자들에게 제시한다. 1000유로의 보너스를 받으면 자신의 동료 산드라가 일자리를 잃는다. 그러나 이 보너스를 포기하면 산드라는 계속 일을 할 수 있다. 

산드라의 운명은  전체 16명 노동자들의 과반수 이상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녀는 1박2일(원제: two days one night)동안 동료들을 직접 찾아가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고 그들을 설득한다.  

그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까? 


◇ 제로섬 게임의 결정과정

이 영화는  산드라의 노동자들을 설득하는 여정 이전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적대적인  상황, 즉 한 사람의 이득은 곧 다른 한사람의 손해라는 제로섬게임에 집중하게 한다. 

이 게임의 설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제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하고자 한다.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고 생산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이다. 
 
기계와 노동력이라는 두 투입 요소의 조합으로 생산이 이루어질 때,  생산은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조합점에서  이루어진다.  노동자들의 고용량은 주어진 생산량에서  비용이 가장 낮은 점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최적 노동량이  결정되면, 그 노동을 누가 할 것인가는  노동자들 간의 경쟁으로 결정된다. 


◇ 차가운 시장

시장은 효율 극대화라는 최적의 자원배분을 함으로써 자신이 할 도리를 다하였다. 산드라가 일을 하든 말든 시장은 알 바 아니다. 그래서 시장은 차갑고 이성적이다. 

예컨대 현재 사과 5개가 있다. 산드라가 사과1개를 가지고 있고, 히샴이 사과3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분 한 개가 남아있다. 이를 산드라에게 준다 해도 히샴의 부가 감소하지 않는다. 이 상태는 누이도 좋고 매부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산드라가 사과1개, 히샴이 4개인 상태는 사과를 모두 배분한 상태이다. 산드라에게 하나를 더 주기 위해서는 히샴이 한개를 포기해야 한다. 이 상황은  누이는 좋으나 매부가 손해를 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의 후생을 늘리기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자원은 최적으로 효율적으로 배분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시장은 히샴의 것을 빼앗아 산드라에게 주든, 히샴 자신이 이를 소비하든 그 과정에 무관심하다.  시장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   노동자들의 대립과 갈등

시장이 결정한 주어진  배분량을 두고, 노동자들은 갈등하고 아파하고 외면한다. 

이 영화의 핸드 헬드 카메라는  이 대립의  상황에 놓여진 노동자들의 모습들을 담담히 따라 간다. 

노동자들이  산드라의 일자리를 위해  자신의 물질적 이익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혼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이도 있고, 1000유로 보너스로 1년치 가스와 전기세를 내야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내팽개치며 일자리를 구걸하나,  돌아오는 답은 “네가 해고되는 건 싫지만 큰 돈 놓치기도 싫어”라는 동료의 말에  산드라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진다. 

반면 산드라의 처지에 공감하여 자신의 1000유로를 포기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다르덴형제 감독은  그들의 각자의 결정을 두고  선과 악의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그들 나름의 결정의 이유를 존중한다. 


◇ 시장의 온도는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달려있어

그럼에도 이 영화는 노동자들이 함께 어깨 걸고 나아가는 연대를 말한다. 

자존심을 내동댕이치고 일자리를  구걸하는 참담한 신세에 놓인 산드라가 1박2일의  여정을 지속할 수 있게 한 힘은  일부 동료들의 그녀를 향한 응원과 지지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동지적 연대에 감동한다.

차가운 시장의 논리에  지배되는 세계에서의 한줄기 희망은 공감과 공생 그리고 연대였다. 

갈등과 차별 대신 어울림이,  독점 대신 나눔이, 오만이 아닌 양보가 차가운 시장에서 우리가 미소짓고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따라서 상대에게  자원을 제공하고 같은 양을 돌려받지 않아도, 그들에겐 기쁨이다. ‘온누리’에 자신의 보편적 선을 제공하는 것은 더 나은 선을 완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선한 사람이라기 보다 복된 사람이다.

이 복된 사람들은  내가 있어서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게 된다는 믿음을 가슴 판에 새긴다. 

결국 시장은 차갑지만, 공존과 희생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래서 시장의 온도는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달려있다.

2014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2015 1월1일 개봉, 95분, 드라마



[디비시아 지수의 가중치] 디비시아 방식의 경제이론적 정합성: 생산탄력성과 비용점유율의 일치 원리 디비시아 방식은 경제이론과 높은 정합성을 지닌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6월4일자 「MFP와 디비시아 지수」기사에서도 간략히 언급된 바 있습니다. “MFP계산에서 디비시아 방식은 ‘요소비용점유율= 한계생산성의 기여율’이라는 경제이론과 일치합니다. 이는 MFP계산에서 디비시아 방식이 생산함수의 이론구조와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각 투입요소의 기여도를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디비시아지수는 각요소의 비용점유율을 가중치로 삼아 총투입로그변화율을 계산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 가중치로 사용되는 ‘요소의 비용점유율’이 곧 ‘요소의 생산탄력성’과 일치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가중치가 요소의 생산에 대한 실질기여도를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요소의 비용점유율=요소의 생산탄력성’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생산자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비용점유율을 가중치로 삼는 디비시아 방식의 구조에는 생산자의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이 내재되어 있는 겁니다. 따라서 디비시아 지수는 단순한 통계적 평균이 아니라, 생산자 이론과 일관된 경제이론적 기반위에 구축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