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기상청 제공

영화

<족구왕>리뷰 : 이야기의 몇겹을 벗겨내는 흥미로움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앞날의 고민으로 주눅 들고 시들어 있는 청춘들과 달리, 세상이 뭐라 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복학생 만섭은 없어진 족구장을 다시 만들어 달라고 총장에게 건의를 하는 등, 열정과 피 끓는 패기로 충만하다. 

만섭은 캠퍼스 퀸 안나의 남자친구이자 전 축구 국가대표선수인 강민을 족구시합에서 누른다.  설욕을 벼르는 강민과 만섭은 학교 족구대회에서 다시 맞선다. 

<족구왕>은 러시아 목각인형 마트료시카를 떠올리게 한다. 인형에 작은 인형이, 그 작은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들어 있는 이 겹 인형처럼, <족구왕>도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의 몇 겹을 벗겨야 비로소 그 정체를 드러낸다. 


◆ 한 겹

그 첫 겹은 애정의 삼각 관계이다.  여느 청춘들과 달리 때 묻지 않은 만섭의 순수에 이끌린 안나는 만섭에 관심을 보이고, 만섭과 강민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족구 시합을 벌인다.  

 학점2.1에 토익은 받아 본 적 없으나,  열정으로 가득 찬 파격 복학생 만섭과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강민 중 누가 공인 캠퍼스 퀸 안나를 쟁취할 지, 에필로그까지 팽팽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 두 겹 

하지만 이러한 러브 라인은 어쩐지 상투적이고 밋밋하다. 그래서 다시 한 겹을 벗겨본다. 그러자  청춘의 방황하고 좌절하는 맨 얼굴들이 나타난다. 

한 청춘은 과거의 상처로 신음한다. 부상으로 그의 모든 것인 축구를 포기한 전 국대선수 강민은 여전히 과거의 화려함을  과시하나  상처와 좌절의 응어리가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는 그저 허세뿐인 힘 빠진  청춘이다. 

또 다른 청춘은  미래의 두려움과 불안으로 잔뜩 소심해지고 움츠러든  선배 복학생이다.  그는 베짱이처럼 살아가는 그를  질책하는 여자 친구와 3년 전 이별하고, 한 길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새싹처럼 용감하고 푸른 열정 대신, 두려움이 그를 휘감고 있다. 그의 여자 친구도 그와 이별 후 지나가는 계절의 변화에 무감각하게, 늘 겨울 파커만 입고 있다. 

과거의 생채기에 아파하고 미래의 압박에 숨 쉬기 조차 쉽지 않은 고단한 현실 앞에, 지친 영혼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 세 겹 

꽁꽁 얼어붙은 겹을 또 하나 제쳐본다. 그런데  지친 영혼들 앞에 두 주먹 불끈 쥐고 있는, 뜨거운 가슴을 지닌 만섭이 족구공을 들고 있다. 이 족구공은 시들어진 가슴들을 푸르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복귀시키는 채널이다. 

가슴은 없고 머리로만 판단하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어느 시기에 있는가와 무관하게 늘 마음은 황혼이다. 

지금 현실은 한겨울의 시내를 맨발로 건너가는 듯한 통렬함이 가슴 한 구석을 찌르지만, 가슴의 또 한 구석에서 뜨겁고 치열한 열정이 솟구쳐 오른다면 당당하고 무모하게 그 차가운 물살을 헤치고 새싹 돋는 초원으로 건너 갈 수 있다. 

그렇다면 풀어 헤쳐진 흐릿한 정신을 팽팽히 당겨주는 그 무엇은 없단 말인가?

이 영화의 답은 만섭의 족구공이다. 과거의 실패와 좌절로 드러누워 있는 이들에게, 미래의 공포에 가위 눌려있는 자들에게, 족구공은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횃불이 된다. 

만섭의 족구공은 강민과 선배에게 피 끓는 용솟음을 다시 안겨준다.  그래서 다시 사랑을 회복시켜준다.  모두 두터운 겨울 파커를 벗고 한 겹의 셔츠로 푸른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다. 

과거의 웅크림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그리고  “슬픔을 축구공처럼 저 만큼 날린다.” 

또한 미래의 냉기로 얼었던 가슴을 패기로 녹인다.   “히말라야 정상도 발 아래” 두며, “ 플라터너스 넓은 이파리 아래서도 그들의 꿈은 하늘을 덮는다.”

그래서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물음이 생긴다. 「나에게 준비된  족구공은 무엇인가?」

(개봉 8월21일, 104분)






[ 환율과 균형 ] 환율은 어떻게 균형을 되찾게하나? 오버슈팅 현상과 자산수익률 균형 회복의 메커니즘 물가가 고정일 때, 통화량증가는 실질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즉 자산시장 균형, 실질통화수요 균형, 총수요조정등의 균형, 환율의 장기 균형이 깨집니다. 이때 불균형을 균형으로 회복시키는 조정변수는 바로 환율입니다. ◆ 자산수익률의 균형 금융시장 (환율, 이자율)은 매우 신축적이어서 새로운 정보에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반면 실물시장 (상품, 서비스 가격)은 계약, 메뉴판 교체 비용 등으로 인해 가격이 서서히 변하는 '가격 경직성(Sticky Prices)'을 가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량 증가로 인해 발생한 자산시장의 불균형, 자산수익률의 불균형은 환율조정에 위해 균형으로 회복됩니다. ① 상황 통화당국이 통화량을 증가시켜 기준금리를 인하합니다. 통화량 증가에 즉각 물가가 상승할 경우, 실질통화공급량(M/P)은 변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통화수요의 변동도 불변이어서 화폐시장은 균형을 이룹니다. 하지만 실물시장에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즉 메뉴가격이 여전히 같습니다. 물가가 고정이므로, 실질통화공급량은 증가하고, 명목이자율은 하락합니다. 이는 국내 자산의 수익률을 낮춥니다. 이렇게 실질 유동성이 늘어나면, 이를 수용할 통화수요가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