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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도전과 변화 ② ]라이트 형제의 성공 요인은? : 동굴 속 패스트푸드족과의 싸움



“윌버, 자전거 가게로 돌아가라”


1903년  세계 최초로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한  미국인 윌버 라이트(형)와 오빌 라이트(동생) 형제(Wilbur and Orville Wright)는 이들의 혁신적 도전을 꺾고자 하는 인물들의 공격으로 이렇게 조롱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형제는 용감하였습니다. 안락의 동굴, 자포자기의 ‘동굴’을, 멍들고 뼈가 부러지면서, 기어 올라갑니다. 마침내 동굴 밖으로 고개를 들고 황홀한 빛과 포옹합니다. 



라이트 형제에 대한 비난과 도전 (위키피디아 참고)


지역신문을 운영하던 라이트집안은  대형 신문사의 등장으로 파산 한 후, 자전거 수리, 제작, 판매 가게를 운영하였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제작에만 안주하지 않고 동력 비행이라는 도전과 혁신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1890년대 초, 형제는 독일의 오토 릴리엔탈(Otto Lilienthal, 1848~1896)이 글라이더로 하늘을 날았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1896년, 릴리엔탈이 글라이더 시험비행 중 돌풍에 의해 추락사한 것을 알고 바람대신 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 연구를 시작합니다.


이처럼 라이트형제는 안락지대인 ‘동굴’에서 탈출하고자 하였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마침내 1903년 12월, 엔진의 힘으로 나는 플라이어 1호 (Wright Flyer 1)를 만들고  역사적인 비행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는 그들의  업적을  인정받기 까지 수많은 비난에 시달려야했습니다.


형제는 1904년 플라이어2호를 제작하고 첫 비행을 위해 기자들을 초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심한 바람과 엔진 문제로 비행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은 형제들의 비행을 무시하였습니다.


이후 형제는 실용적인 항공기 제작에 몰두하여, 그해 50분의 누적 비행, 이듬해 38분3초의 단독비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언론들은 여전히 라이트 형제를 허세 부리는 자(Bluffer)라고 비웃었습니다.   ‘비행사 혹은 거짓말쟁이’(Fliers or Liers)라며 ‘우리 하늘을 날았어 라고 말하기는 쉽다’며 형제들의 비행을 깎아내렸습니다. 


또 형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실패가능성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은 ‘자전거 가게로 돌아가라’며 형제들의 혁신을 좌초시키고자 하였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주변의 비난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비행기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윌버는 1908년 프랑스의 마을 근처 경마장에서 자신을 ‘bluffer’라고 비난한 기자들 앞에 공개 비행을 선 보였습니다. 비행은 성공적이었습니다.  8자 비행등 놀라운 비행능력에, 그를 조롱했던 이들은 ‘긴 시간동안 라이트 형제는 bluffer라 불리며 무시당했지만, 그들은 오늘 프랑스에서 칭송받았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사과를 구한다.“라고 형제의 혁신을 인정하였습니다.


이후에도 라이트 형제는 실험비행에 참가한 군인이 사망하고 오빌이 크게 다치는 등의 어려움과 부닥칩니다. 오빌의 친구가 오빌에게 비행이 두렵지 않냐고 묻자,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내년에 테스트 비행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내 몸이 낫지 않는 것이야.”라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결국 1909년 7월 형제는 미육군에 비행기를  파는데 성공합니다. 군의 요구인 2인승, 평균 속도 40마일, 안전한 착륙을 충족시켰기 때문입니다.



동굴 속의 포로와 탈출자 : 가치를 향한 싸움


형제의 무모하게 보였던 도전이 결실을 맺도록 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형 윌버에 대한 평가가 이에 대한 답을 제공합니다.   


형 윌버는 1912년,  장티푸스형 열병에 걸려 45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다이어리에 윌버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짧은 인생, 수 많은 결과, 지지 않는 지력, 조용한 태도, 굉장한 자신감과 겸손, 옳은 것을 바로 볼 줄 알고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했고, 그는 그런 인생을 살았고 죽었다.”
 
형제는 옳은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좌절시키고자 하는 이들의 공격에도 천 번에 가까운 실험비행을 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동굴 깊숙이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다리와 목에 사슬이 채워진 채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눈에는 가리개가 씌워있어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오로지 앞 쪽 만을 바라봅니다. 벽 저편에는 이상한 슬라이드쇼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습니다.


분명 이 모습은  포로의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그 속박에서 벗어나  동굴을 탈출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安樂과의 타협, 계속된 失敗로 인한 무력감, 탈출과정에서의 고통,  동굴 밖에서의 새로운 싸움에 대한 두려움등이 동굴 속 음침한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동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어오를 때,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손과 팔에선 피가 흐르고 무릎은 벗겨집니다. 심지어  발을 헛 디디다 추락하여 뼈가 부러집니다.


동굴 속 포로들은  동굴을 기어오르는 개척자들에게 ‘넌 못해! 생각은 참 좋은 것 같아. 하지만 앞으로 그게 제대로 될 것 같아?  좋게 말할 때 들어.  바꾸긴 뭘 바꿔. 그냥 옛날처럼 동굴에서  살아. 분수에 맞게 사는 거야.’라며 새로운 시도를 비난하고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안락과 타협하여 머물게 된 동굴, 자포자기로 인해 마음이 마비된 채 드러눕게 된 동굴, 그 곳에 우리를 묶어 둔 사슬을 끊고, 동굴의 벽을 타고 올라가 동굴 밖으로 고개를 듭니다.


이는 익숙함, 푹신함, 포기에 대한 저항이며, 가치를 향한  싸움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sDouRAQB8U



동굴 속 패스트푸드족과의 싸움


가치를 향해 도전하는 이들이  주의할 점은 무엇보다 상대의 전술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동굴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넌 실패야’라며 동굴을 탈출하고자 하는 이의 기를 꺾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도가 당장에 기대된 효과를 보이지 않게 되면,  ‘내가 진즉에  말했지?  넌 안 된다고...’라고 기세등등해집니다.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개척자들은 조급증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동굴 밖으로의 탈출이 요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동굴 속 거주자들은 일부분을 놓고 전체 성과를 단죄하는데 열을 올립니다. 성과는 당장에 나타나는 직접효과와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파생효과의 합입니다. (관련기사: 최저임금 인상 http://www.ondolnews.com/news/article.html?no=1116 )


때문에 전체 효과는 알파벳 J커브와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단기간에는 효과가 하방으로 떨어지지만, 이후 파생효과가 서서히 작동하여 저점을 찍고 상승 곡선을 그립니다. 


그럼에도 도전을 좌초시키고자 하는 이들은 J커브에서 떨어지는 하방곡선만을 집중 공격합니다.  파생효과에 의한 저점을 치고 올라가는 상방효과는 모른 척 합니다.


이처럼 개척자들이 ‘빨리빨리’의 구호를 외치는 이들의 전술에 말려들면, 조급증에 전염되어  중장기의 정책을 소홀히 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패스트푸드 족들의 마인드세트와 유사합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이들은  대부분의 일에서 시간에 쫓기는 조급증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급한 마음과 관련하여, 영국 출신 미국 시인 오든(W.H.Auden)은  “대죄라고 할 것은 딱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바로 조급증이다. 우리는 조급증 때문에 낙원에서 추방했고 조급증 때문에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라며 패스트푸드족의  마인드세트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결국 동굴 속 거주자들의 부추김에 말려들지 않고, 긴 안목과 호흡으로 단계단계 밟아가는 차분한 마인드세트가 ‘작은 배가 큰 파도를 일으키는’ 변화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